23년 12월 7일, 오늘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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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2월 7일, 오늘의 뉴스

by 만물보부상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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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청년 2명 중 1명 빈곤. 청년 47.5%는 캥거루족

2022년 서울청년패널 기초분석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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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청년 2명 중 1명이 ‘빈곤’ 상태에 놓여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서울연구원의 ‘2022년 서울청년패널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 거주하는 청년의 자산 빈곤율은 55.6%로 조사됐다. 이번 보고서는 서울연구원이 19∼36세 서울 거주 청년 508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자산 빈곤 상태란 자산 규모가 균등화 가처분소득 중위소득 50%(2021년 기준 월 소득 132만 2500원)의 3개월 치 미만, 즉 자산이 396만 7500원 미만인 경우를 의미한다. 청년 1인 가구의 자산 빈곤율은 62.7%로 전체 청년 자산 빈곤율보다 7.1% 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은 1인 가구의 취약성이 드러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생활비 부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답한 청년은 27.7%였다. 생활비가 부족했을 때 어떻게 해결했느냐는 질문에 41.2%는 부모에게 무상으로 지원받았다고 답했다. 17.7%는 저축이나 예금·적금 해약을 통해 해결했다고 답했다.

서울 청년 중 47.5%는 부모와 함께 산다고 응답했다. 1인 가구는 34.4%, 기타 가구는 6.9%였다.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의 예상 독립 나이는 평균 30.6세로 나타났다.

서울 청년 중 일하는 청년은 65.8%로 조사됐다. 청년 4명 중 1명(25.6%)은 일도 하지 않고, 교육이나 훈련도 받지 않고 있는 ‘니트’(NEET) 상태였다. 니트 비율을 연령별로 보면 19∼24세가 33.6%로 가장 높았고 25∼29세 26.1%, 30∼34세 20.0%, 35∼36세 18.5%였다.

조사에 참여한 서울 청년의 34.7%는 우울 증상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재학 미취업 청년의 44.3%가, 실업 청년의 42.0%가 우울 증상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한 달 중 3주 이상 집 밖으로 나가지 않은 물리적 고립 상태에 놓인 ‘히키코모리’ 청년은 약 3.4%였다.

연구원은 "2021년과 2022년 모두 응답한 3762명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의 삶의 변화를 주요 지표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개인소득·자산 빈곤 등 경제와 주거 지표, 니트 지표, 긍정적 미래전망 지표가 작년 조사 대비 부정적으로 변했다"며 "청년을 대상으로 한 소득 지원과 고용 지원을 늘려야 한다"라고 제언했다.


"부끄럽고 창피" '바가지 논란' 광장시장 다시 가보니

  • '바가지요금'에 영업정지 처분 가게도
  • 손님에 평 좋은 가게는 여전히 인산인해
  • "일부 상인 문제가 시장 전체 피해"토로
  • 서울시 특단대책. 상인들 입장 들어보니

6일 오전 11시, 오전의 광장시장 전경.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인 광장시장에 '바가지 논란' 꼬리표가 붙었다. 지난달 24일에는 가격 대비 부실한 음식을 제공한 한 전집이 10일간의 영업정지 처분받기도 했다. 이 가게의 모둠전 가격은 한 접시에 1만 5000원으로 가격정찰제에 해당해 문제가 없었으나, 양을 줄여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오전 11시께 찾은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의 상인들은 바가지 논란에 휩싸인 것과 관련해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였다. 상인들에 시장 내 분위기를 묻자 일부 상인들은 "열심히 장사하는 사람들까지 다 망하게 생겼다"라거나, 고개를 내저으며 말을 아꼈다.

키워드 분석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6일부터 지난 5일까지 '광장시장'과 관련해 온라인에서 다수 언급된 부정 키워드는 '비싸다', '강매', '지나치다', '부실하다', '아쉽다' 등이 있었다. 광장시장에서 마주친 한 시민은 "저렴하고 평이 좋은 가게만 가려고 인터넷으로 미리 검색하고 왔다"라고 했다. 한 일본인 관광객은 "외국인들 후기를 찾아보고 괜찮다는 가게만 선별했다"라고 했다.

넷플릭스 방송에 출연한 사장님의 푸근함으로 입소문 나 맛집이 된 광장시장 칼국숫집.

평이 좋다고 입소문이 난 가게들은 논란과 상관없이 손님들로 북적였다. 이날 1000원짜리 꽈배기를 판매하는 곳은 40여명가량이 긴 대기 줄을 서 있었다. 2019년 넷플릭스 오리지널 '길 위의 셰프들'에 소개된 한 칼국숫집은 방송을 보고 찾은 외국인들로 북적였다.

이 가게의 사장 조윤선 씨(64)는 "재래시장은 푸짐하고 싼 맛에 오는 것 아니냐"며 "방송에 출연해 4년이 흘렀는데도 아직 이렇게 외국인 관광객들을 포함한 시민들이 꾸준히 와주시는 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웃음 지었다. 그는 "시민들을 위해 적정 가격대에 최대한 푸짐하게 제공하려 한다"고도했다.

시장 내 바가지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서는 "부끄럽고 창피하다. 이번 기회에 상인들이 많이 반성해야 한다"면서도 "물가가 많이 오른 건 사실이지만 (문제가 된 가게처럼) 너무 심한 경우가 있다. 광장시장은 워낙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기 때문에, 가격이나 서비스 면에서 다른 시장들보다 모범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바가지 논란이 일어 10일간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은 광장시장의 한 전집 메뉴.

지난 16일 한 유튜버가 베트남에서 온 지인 2명과 함께 광장시장을 찾은 영상을 공개하면서, 시장 내 바가지 논란이 공론화됐다. 이 영상에서 유튜버는 "다른 곳도 먹을 게 많으니 모둠전 한 접시만 먹자"면서 1만 5000원짜리 모둠전을 주문했으나, 해당 상인은 "그걸로는 적다. 더 시켜야 한다"며 계속 추가 주문을 요구했다. 이후 유튜버가 받은 접시에는 맛살, 햄, 애호박 등 재료로 만든 전 10점가량이 담겨 있었다. 이들은 턱없이 적은 양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관련 영상이 조회수 64만 회에 달성하며 화제가 되자, 일부 유튜버들이 바가지 논란에 편승해 시장 전체의 문제로 몰고 가는 분위기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상인들도 있었다. 시장을 찾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전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것.

시장 내 한 국숫집 직원 김 모 씨(36)는 "일부 사람들이 '유튜브 각'을 위해 바가지 논란을 더 부풀려 말하는 게 아닌가 싶다. 피해는 온전히 자영업자 몫"이라며 "일부 양심 없는 상인들이 외국인들을 이용하는 건 문제지만, 정상적으로 장사하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일부의 문제로 다수의 가게가 피해를 보는 경우가 없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전통 과자를 판매하는 사장 백모 씨(56)는 "제주에서 온 지 며칠 안 됐는데 주변 상인들 말을 들어보면 코로나19 이후로 이 정도로 손님 없는 건 처음이라고 한다"며 "광장시장은 한국의 관광 메카이고, 새벽에 나와서 밤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다 가는 상인들이 많은데 타격이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일부 개인 유튜버들이 구독자수를 늘리려고 바가지 논란을 키우는 건 시장 전체에 손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유튜버들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상인들 스스로도 행동에 나섰다. 지난 11일 서울시에 따르면 상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종로구, 상인회, 먹거리 노점 상우회는 메뉴판 가격 옆에 정량을 표시하는 '정량 표시제'를 도입한다. 내용물을 줄이거나 지나치게 부실한 구성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빈대떡 등 대표 먹거리는 상점 앞에 모형을 배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시와 자치구, 상인회가 함께 가격 인상 시기와 금액 등을 논의하는 '사전가격협의체'도 신설된다.

하지만 여전히 논란이 될만한 상황도 목격됐다. 상인들이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무리한 호객행위를 하는가 하면, 자리에 앉은 손님이 "떡볶이 7알에 3000원인데 양이 너무 적다"라고 원성을 토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일부 가게들에서는 사장이 더 많은 손님을 확보하려 식사 중인 손님들에 계속 자리 이동을 강요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광장시장 유명 꽈배기 집에 긴 대기 줄이 늘어선 모습.

몇몇 상인들의 이러한 행동에 동료 상인들도 눈살을 찌푸렸다. 익명을 요청한 한 상인은 "먹는 것 때문에 유명해져서 일부러 광장시장을 찾는 외국인들도 많은데 그들에게 한국 전체의 이미지가 훼손되면 어쩌나 하는 우려도 있다"며 "상인들이 서로 올바른 장사를 독려하고, 손님에게 불이익을 준다거나 하는 가게는 개별적으로 철저하게 제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영갑 KYG 상권분석연구원 교수는 "전통시장도 하나의 복합상업시설이다. 백화점에서 하는 것처럼 Q(음식의 퀄리티), S(서비스), C(청결 위생), V(가치)의 원칙을 바탕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무엇보다 상인들의 자발적 노력이 필요하고, 정기적인 교육 등을 통해 인식을 바꿔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전통시장도 제대로 된 경영과 마케팅을 통한 차별화된 브랜딩으로 경쟁력을 키울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20대 여성 숨지게 한 압구정 롤스로이스 20대 법정에. 방청석 살피는 여유도

  • '도주치사. 위험운전치사' 혐의 변경

이른바 '압구정 롤스로이스'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던 20대 여성이 사건 발생 지난 11월 25일 4개월여 만에 끝내 숨진 가운데 가해자 신모(27)씨가 처음으로 법정에 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 26 단독 최민혜 판사는 6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신 씨의 재판을 열었다.

쑥색 수의를 입고 법정에 들어선 신 씨는 꼿꼿한 자세로 피고인석까지 걸어가 착석했다.

그는 당당한 모습에 가까웠고 표정 역시 밝은 편이었으며, 피고인석에 앉은 뒤에는 방청석을 살피는 여유도 보였다.

그러나 재판이 시작된 뒤에는 줄곧 고개를 숙이고 땅만 내려다봤다.

재판부는 이날 신 씨에게 적용된 혐의를 특가법상 도주치상에서 도주치사로, 위험운전치상에서 위험운전치사로 바꾸는 취지의 공소장 변경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안타깝게도 피해자가 사망해 적용 법조를 변경한다"며 "(신 씨가 피해자에게) 24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상해를 입혀 11월 25일 새벽 5시 3분께 경북대병원에서 장기부전으로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내용도 추가한다"라고 밝혔다.

신 씨는 지난 8월 2일 오후 8시 1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압구정역 4번 출구 인근 도로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운전하다가 인도로 돌진해 배 씨를 뇌사 상태에 빠트리고 구호 조치 없이 도주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등)로 지난 9월 구속기소됐다.

그는 범행 당일 오전 11시∼오후 8시 시술을 빙자해 인근 성형외과에서 미다졸람, 디아제팜 등 향정신성 의약품을 두 차례 투여받고 정상적인 운전이 어려운 상태에서 자신의 차를 몬 것으로 조사됐다.

신 씨는 사고 후 행인들이 피해자를 구조하려 할 때도 차량에서 휴대전화를 만지고 건물 잔해물만 일부 치우다가 사고 6분 뒤 피해자를 그대로 둔 채 사고 현장을 이탈한 것으로 밝혀졌다.

뇌사 상태에 빠져 병원에 입원 중이던 피해자는 사건 발생 후 약 넉 달 만인 지난달 25일 끝내 사망했다.

이날 재판에서는 범행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에 대한 비공개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재판부는 오는 20일 피고인 신문을 진행하고 재판절차를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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