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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역 스파이더맨, 실체는 사기꾼? "피해자 없었으면"
- "내가 스파이더맨"'인정'하는 엑스 계정 등장하자
- "사기 피해 당했다" 폭로 여럿 나와
이른바 ‘잠실역 스파이더맨’으로 SNS에서 화제가 된 인물이 과거 코스프레 관련 카페에서 사기 행각을 벌이던 인물이라는 주장이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과거 잠실역 스파이더맨으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이는 “진실이 세상에 알려지길 바란다”며 아무도 피해 보지 않았으면 한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글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SNS에는 11일 밤 서울 지하철 2호선 잠실역 역사에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시민이 역무원을 위협하는 노숙인을 제지하는 영상이 올라왔다. 스파이더맨 관련 영상과 목격담은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12일 새벽 1시 30분쯤 자신이 잠실역 스파이더맨이었다고 밝힌 한 이용자는 엑스(옛 트위터)에 “주말에 (스파이더맨 복장을 하고) 아이들이 많이 오는 잠실에 자주 가서 사진도 찍어주고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고 있다”며 “경찰이 오기까지 10여분 걸린다고 해서 더 큰 싸움으로 번지지 않게 말렸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스스로 스파이더맨이였다고 인정하는 계정이 나타나자 과거 그로부터 사기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도 나오고 있다. 코스프레 활동을 하는 A 씨는 12일 오후 4시쯤 엑스(옛 트위터)에 스파이더맨 동영상을 공유하면서 처음으로 ‘사기 피해’를 언급했다. A 씨는 스파이더맨을 인정한 엑스 계정을 근거로 스파이더맨을 특정했다.
A 씨는 “이놈 아이언맨 제작 카페에서 어떤 분 슈트 제작해 준다고 돈 받아갔다가 잠수 타서 들통났다”며 “나중에 카페에서 일 커지니까 돈 물어줬다”라고 적었다. 또 “나랑 쉘이랑 마스크랑 교환하자고 연락해 놓고 쉘 받아가고 잠수 탔다가 공론화한다니까 반년 넘게 걸려서 돌려주고 사기 쳤다”라고 주장했다.
A 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사기 피해를 입증할만한 정황을 모아서 글을 작성했다.
A 씨에 따르면 스파이더맨을 인정한 엑스 계정은 닉네임을 한차례 변경했다. 이전에 활동했던 닉네임으로는 코스프레를 즐기는 이들을 대상으로 제품 제작 등을 빌미로 금전적인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다른 피해자들의 제보 내용까지 모아서 공개했다. 그는 과거 스파이더맨과 거래를 하며 계좌 이체한 내역까지 캡처해 올렸다.
A 씨가 공개한 다른 피해자들의 메시지에는 “최근 저에게도 슈트제작을 빌미로 접근했다가 우연히 다른 이의 도움으로 저 사람의 본모습을 알게 돼 피해를 피한 적이 있다”며 “제 주위 사람 중에도 저 녀석 피해자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A 씨는 “널리 알려져서 아무도 피해 보지 않았으면 해서 긴 글을 올렸다”며 “잠실역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 그는 과연 친절한 이웃이 맞나요?”라고 남겼다.
의대들 너도나도 "2배로" 신입생 정원 '2천명 이상' 확대 희망
- 정부 수요조사 결과 이번주 발표
전국 40개 의과대학이 희망하는 정원 확대 규모가 2000명 이상으로 알려진 가운데, 정부는 증원 수요조사 결과를 이번주 중 발표하고 대학별 교육 역량 점검에 들어간다.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늘리려면 늦어도 내년 4월까지 구체적인 규모와 방안을 확정해야 한다.
보건복지부와 각 대학 설명을 12일 종합하면, 정부는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전국 의대로부터 2025학년도 희망 입학 정원과 시설·인력 투자를 통해 2030학년도까지 늘릴 수 있는 정원 규모를 제출받았다. 의대들이 2025학년도부터 6년에 걸쳐 늘리길 원한 정원 규모는 2000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대 신입생 정원 3058명보다 65% 이상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가 2025학년도 증원 규모로 검토한 500~1000여 명을 웃도는 규모다.
특히 입학 정원이 50명 미만인 17개 군소 의대(정원 40명 10곳, 49명 7곳) 다수가 2025학년도 정원을 두 배 이상 늘려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학교는 학생 수가 너무 적어 20개 이상 진료 과목을 교육하기 위해 필요한 교수진 확보 등이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국립대 의대 10곳과 100명 이상 정원을 확보한 수도권 사립대 상당수도 의대 증원을 희망했다. 비수도권 의대 관계자는 “대학 본부와 재단에서도 정원 확보에 적극적”이라며 “신입생 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지방대에선 인기 학과인 의대가 대학 경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라고 전했다. 입시에서 ‘의대 열풍’이 거센 만큼 우수 학생을 유치하고 학교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증원 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정부·의료계는 당장 내년부터 신입생을 더 받을 여력이 없는 의대도 있을 것으로 본다. 해부학·생화학 등 1·2학년에 주로 배우는 기초의학 분야 교수 및 과목별 임상 교수를 단기간에 늘리기 어렵고, 실습을 위한 물리적 공간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이날 오후 대학별 희망 증원 숫자를 13일에 발표한다고 기자단에 공지했으나 자료 정리에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브리핑 일정을 연기했다. 이번주 안에 수요조사 결과를 공개한 뒤 11월 말까지 각 대학별 교육 역량 평가를 거쳐 내년 4월까진 2025학년도 의대 증원 규모 및 방식을 확정해 교육부에 전달할 계획이다. 송양수 복지부 의료인력정책과장은 10일 기자들과 만나 “(대학 설립을 위한 4대 요건인) 교수, 수익용 기본재산과 시설 등을 확인해 현재 역량으로 교육 가능한 인원과 향후 투자로 (대학이 원하는 대로) 정원 확대가 실제 가능한지 따져 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이르면 15일 대한의사협회(의협)와 의료현안협의체 회의를 재개해 의대 증원 논의를 이어간다. 앞서 9일로 예정한 회의는 의협 쪽 대표단 교체로 연기됐다. 의협은 양동호 광주광역시의사회 의장을 단장으로 한 협상단을 새로 꾸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IRA 뚫고 미국 전기차 점유율 2위
- 美 전기차 현대차 4.1만대, 기아 2.3만 대
- 테슬라 이어 현대차그룹 점유율 2위 올라
올해 미국 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크게 증가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이 테슬라에 이어 점유율 2위를 차지했다.
12일 시장조사업체 익스페리언 통계를 활용한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9월 미국 내 전기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증가한 85만 2904대로 집계됐다. 전체 자동차 등록 대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율로 5.2%에서 7.4%로 2.2% 포인트 올랐다.
업체별로는 테슬라가 57.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의 등록 대수는 48만 9000대다. 이어 △쉐보레(5만 대·5.9%) △포드(4만 7000대·5.5%) △현대차(4만 1000대·4.8%) △BMW(3만 1000대·3.7%) △리비안(3만 대·3.5%) △메르세데스-벤츠(2만 7000대·3.2%) △폭스바겐(2만 7000대·3.2%) △기아(2만 3000대·2.7%) 등 순이었다.
4위 현대차와 9위 기아를 합치면 등록 대수와 점유율은 각각 6만 4000대와 7.5%로, 현대차그룹은 테슬라에 이어 2위에 오른다. 북미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여파에도 현대차그룹이 선전했다는 평가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는 전량 국내 공장에서 생산돼 수출하는 물량이라 IRA의 전기차 보조금 조항을 적용하면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배제된다. 다만 현대차·기아는 IRA에 따른 보조금 수혜 대상에 포함되는 상업용 전기차 리스 판매 비중을 늘렸고, 이에 따라 IRA 시행 이후에도 비교적 양호한 판매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오토모티브뉴스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독보적 1위인 테슬라의 점유율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에서 현대차와 BMW, 벤츠 등 해외 브랜드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9월 테슬라의 등록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65.4%에서 57.4%로 8% 포인트 떨어졌지만, 현대차는 4%에서 4.8%로 0.8% 올랐다.
오토모티브뉴스는 "최근 제기되는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전기차 판매가 굳건한 성장세를 보인다"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는 미국 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100만 대를 돌파하는 첫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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