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0월 8일, 오늘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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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0월 8일, 오늘의 뉴스

by 만물보부상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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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중국 안방에서 천위페이 꺾고 금. 새 시대 열었다

7일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한국 안세영이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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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중의 애타는 응원도 강력한 스매싱 앞에선 미약했다. 셔틀콕이 오갈수록 새 시대로 향하는 문이 조금씩 열렸다. 그리고 끝내 그 문을 자기 손으로 열어젖혔다. 매치포인트를 만들자 그는 번쩍 손을 들었고, 마지막 금빛 점수를 낸 뒤 곧장 경기장에 쓰러졌다. 항저우에 마련된 배드민턴 왕좌의 주인공은 안세영(21·삼성생명)이었다.

안세영이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천위페이의 공격을 받아내고 있다.

세계 1위 안세영은 7일 중국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숙적 세계 3위 천위페이(25·중국)를 2-1(21:18/17:21/21:9)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회 2관왕이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의 한국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치열한 승부였다. 두 선수는 한 치 양보도 없이 상대를 몰아쳤다. 안세영이 앞서가는 듯하면, 천위페이가 매섭게 쫓아왔다. 반대로 천위페이가 앞설듯하면, 안세영이 가차 없이 스매싱을 몰아쳤다. 그야말로 ‘용호상박’이었다.

하지만 최후의 승자는 안세영이었다. 안세영은 이날 1세트 도중 통증을 호소한 뒤 오른쪽 무릎에 붕대를 감고 경기하는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끝내 승기를 놓지 않았다. 중국 관중의 야유도 소용없었다. 2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3세트에 압도적인 차이를 보여주며 결국 승리했다.

안세영은 이로써 자신이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본인은 아직 올림픽이 남았다고 하지만, 지난 8월 한국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식 금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가져왔다. 여기에 안세영은 이번 대회 전까지 13개 국제대회에서 9회 우승, 3회 준우승을 달리고 있었다. ‘안세영 시대’라고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사실 안세영은 국제종합대회와 인연이 없었다. 생애 첫 아시안게임이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는 첫 대회에 탈락했다. 지난해 2020 도쿄올림픽 때도 8강이 한계였다. 그때마다 안세영에게 아픔을 안긴 주인공이 천위페이였다. 도쿄 대회 뒤 안세영은 “쉬는 날 없이 계속 훈련했는데 기대만큼 성과가 안 나온 것 같아서 아쉽다”라며 “그렇게 준비해서도 안 됐으니까,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라고 이를 갈았다.

안세영이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 천위페이와의 경기 도중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그리고 천위페이의 안방인 중국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안세영은 여자 단체에 이어 여자 단식에서도 천위페이에 완벽히 설욕했다. 중국이 꿈꿨던 금메달 잔치를 당당하게 자신의 대관식으로 바꿨다. “천위페이 짜요!”(천위페이 힘내라)를 외치던 경기장은 어느새 “안세영”을 외치는 한국 응원단 목소리로 가득 찼고, 안세영은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안세영의 무서운 독주는 당분간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승리가 단순히 우연이 아니기 때문이다. 안세영은 2022년까지 천위페이에 겨우 1승(8패)밖에 거두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세계선수권 4강(2-0 승)을 비롯해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단체전 단식(2-0 승)에서 이기는 등 6승(2패)을 기록하며 앞서고 있다. 한때 천적으로 꼽혔던 세계 2위 야마구치 아카네와도 비슷한 흐름이다. 안세영이 올 시즌 세계 1위에 오른 이유다.

7일 중국 항저우 빈장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 안세영이 중국의 천위페이에게 승리를 거둔 뒤 기뻐하고 있다.

풍암초등학교 1학년 시절 배드민턴 동호회 회원인 아버지(안정현씨)를 따라다니다 배드민턴을 시작한 안세영. 아시안게임을 정복한 그는 이제 2024 파리올림픽으로 눈을 돌린다. 안세영이 이루고 싶다고 했던 ‘그랜드슬램’을 향한 가장 중요한 고비이고, 안세영은 준비가 됐다.


한국 축구 아시안게임 3연패. 2:1로 일본 꺾어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끝난 뒤 환호하는 한국 선수들.

아시안게임 축구 결승 '한일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일본을 2-1로 꺾고 우승했다.

이로써 한국은 아시안게임 3연패를 달성했다.

7일 오후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는 남자 축구 결승전이 진행됐다.

한일전으로 치러진 이번 경기에서 한국은 일본을 상대로 2골을 넣으며 승리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일본은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1분 20초 일본의 우치노코타로가 골을 넣으면서 한국 대표팀이 일본에 0-1로 끌려갔다.

하지만 한국의 정우영이 전반 27분 헤더로 골을 넣으면서 동점 상황을 만들었다.

이어 후반 10분에는 조영욱이 추가골을 넣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선발 출전했던 이강인은 71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빈 뒤 안재준과 교체됐다. 전 경기인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부상을 입었던 엄원상도 후반전에 투입돼 경기를 뛰었다.

오늘 승리로 한국은 아시안게임 3연패에 성공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우승했다.

한국 대표팀은 2018년 대회에서도 결승전에서 일본을 만나 2-1로 꺾은 바 있다.


'ERA 0.93' 한국에는 '미친 20살'이 3명이나 있다. 누가 역대 최약체라 했나

7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 한국 선발 문동주가 6회말 2사 2루 위기를 삼진으로 벗어난 뒤 포효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0.93’

무서운 20살이 한국에 금메달을 안겼다. 그것도 3명이나 된다. 문동주(20·한화)-최지민(20·KIA)-박영현(20·KT) 트리오가 날았다.

한국은 7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의 샤오싱 야구·소프트볼 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전 대만과 경기에서 선발 문동주의 완벽투와 철벽 불펜, 김주원의 선제 희생플라이 등을 통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 야구는 아시안게임 4연패에 성공했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모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은 한국의 몫이다.

아시안게임 결승 대만과의 경기에서 1회말 역투하는 문동주 선수.

이번 금메달이 특히 값지다. 지금까지 줄곧 베스트 멤버를 구성해서 왔다. 이번에는 아니다. 25세 이하 및 프로 4년차 이하를 제한 사항으로 걸었다. 족쇄를 채우고 시작한 셈이다.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까지 나왔다.

실제로 조별 라운드에서 대만에 패하면서 어렵게 갔다. 작정하고 ‘풀 멤버’를 꾸린 대만이 강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한국은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중국을 꺾었고, 결승에서 다시 대만을 잡았다. 한 번 당한 상대에게 다시 당하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금메달의 중심에 ‘미친 20살들’이 있다. 문동주와 최지민, 박영현이다. 나란히 프로 2년차. 나이와 실력은 별개다. 당당히 국가대표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힘을 폭발시켰다.

5일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경기에서 7회초 역투하고 있는 최지민 선수.

우선 문동주다. 2일 대만과 조별 라운드에 등판해 4이닝 3피안타 1 볼넷 3 탈삼진 2 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0-4로 패하며 패전투수가 되기는 했지만, 분명 역투를 펼쳤다. 실투 하나가 실점으로 이어졌고, 폭투 하나가 또 실점이 됐을 뿐이다.

결승에서 다시 선발로 나섰다. 조별 라운드에서 격돌했던 린위민도 선발로 나섰다. 이번에는 문동주가 이겼다. 6이닝 3피 안타 무사사구 7 탈삼진 무실점을 쏘며 승리투수가 됐다. 린위민은 5이닝 5피 안타 2 볼넷 5 탈삼진 2 실점 패전이다.

결승에서 전광판 기준 최고 시속 163㎞를 뿌리며 대만 타선을 압도했다. 이로써 문동주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2경기 10이닝, 평균자책점 1.80을 기록하게 됐다.

아시안게임 결승전. 7회말 마운드에 오른 최지민 선수가 역투하고 있다.

선발에 문동주가 있다면, 불펜에는 최지민-박영현 듀오가 있었다. 결승에서 나란히 7회와 8회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1이닝 1 볼넷 2 탈삼진 무실점을 폭발시켰다.

조별 라운드와 슈퍼라운드, 결승까지 포함해도 평균자책점이 0이다. 최지민이 4경기 4이닝 무실점, 박영현이 4경기 5.1이닝 무실점이다. ‘철벽’이 여기 있었다.

문동주-최지민-박영현의 기록을 합하면, 10경기 19.1이닝, 평균자책점 0.93이 된다. 선발과 불펜을 막론하고 대표팀의 든든한 기둥 역할을 해줬다.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경기. 투수 박영현이 2대0으로 승리한 직후 기뻐하는 모습.

금메달 이후 만난 최지민은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왔다. 떨리는 것보다,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많았다. 피칭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앞으로도 뽑아주신다면 최선을 다해 잘해보도록 하겠다”며 웃었다.

이어 “모든 선수가 하나가 됐다. 떨리는 것도 없었고, 나도 잘하고 싶었다. 조별 라운드에서 대만에 패한 후 선수들끼리 ‘결승에서 만나서 무조건 복수하자’고 했다. 하나가 되어 성과를 이뤘다”라고 강조했다.

5일 아시안게임 슈퍼라운드 일본과의 경기. 8회초 역투하고 있는 박영현 선수.

20살 친구들의 활약에 활짝 미소도 지었다. “프로 2년차인 친구들이 모두 잘해줬다. 동기들끼리 같이하니까 더 뜻깊다. 더 좋다. 서로 의지할 수 있고, 이야기도 많이 한다. 그러면서 시너지가 나오는 것 같다”라고 힘줘 말했다.

금메달도 금메달이지만, 젊은 선수들 위주로 정상에 섰다는 점이 더 반갑다. 이들이 장차 국가대표팀의 주축이 돼야 한다. 첫 단추를 잘 끼웠다. 그 중심에 ‘공포의 20살’ 3인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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