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중 계단에서 낙상사고. 안타까운 마지막
뮤지컬 배우 박수련(본명 박영인)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의 나이 향년 29세. 12일 유족 등에 따르면 박수련은 전날 오후 귀가하던 중 계단에서 낙상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졌고 끝내 숨을 거뒀다. 2018년 창작뮤지컬 '일 테노레' 낭독회로 데뷔한 박수련은 '김종욱 찾기', '싯다르타', '우리가 사랑했던 그날'등의 뮤지컬에 출연했다. 유족은 고인의 뜻을 존중해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빈소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13일 오전 10시 30분이다.
장기 나누고 떠난 박수련. "늘 밝던 너" 동료배우들의 애도 이어져
낙상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진 뒤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난 뮤지컬 배우 박수련에 대한 동료 배우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박수련과 연극 '김종욱 찾기'를 함께 공연했던 배우 김도현은 12일 인스타그램에 "사랑하는 동생이자 그 누구보다 빛나던 영인이가 밤하늘의 별이 됐다"며 "정말 마음 아프고 슬프지만 그곳에선 절대 아프지도 슬프지도 않고 웃는 얼굴로 신나게 놀고 있기를 바란다"라고 적었다. 이어 "사랑한다. 영인아. 고마워. 영원히 기억할게. 나중에 보자"라고 인사했다.
배우 이원장도 이날 인스타그램에 박수련과 함께 호흡한 작품 사진들을 올리면서 "영인아, 이게 무슨 일이야.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 너와 함께 공연한 게 엊그제 같은데. 항상 밝은 에너지와 웃음으로 우리에게 행복을 주던 너였는데.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영인이었는데"라며 애통해 했다. 이어 "너무 속상하고 마음이 아프다"면서 "너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나오는 길에 어머니와 '영인이 몫까지 꼭 성공하세요'라고 했던 약속 꼭 지킬게. 하늘에서 지켜봐 줘. 잊지 않을게"라고 애도했다.
간 이식을 받은 배우 윤주는 이날 SNS에 "박수련님이 장기기증을 선택하셨다는 얘기를 기사로 접했다. 장기기증을 받아 새로운 삶을 사는 저로서 마음이 많이 아린다"며 "분명 저처럼 꿈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꿈을 이어 주시고, 새로운 삶으로 오래 함께하실 거다. 그러니 가시는 길 너무 어둡지 않으실 거라 믿는다. 부디 평안하고 행복하시라"라고 전했다.
배우 박수련은 18년도 일 테노레 낭독극으로 데뷔하여 김종욱찾기, 원이 엄마, 사랑에 스치다, 싯다르타 등 뮤지컬에 출연했으며, 배달 아르바이트 등 갖은 고생 끝에 뒤늦게서야 인기가 오르고 있던 배우였는데 예기치 못한 사고로 허망하게 세상을 떠나 주변 뮤지컬 배우 일동들이 많이 슬퍼하며 애도를 하고 있다. 데뷔작이었던 '일 테노레'는 2023년 오는 12월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정식 공연될 예정이었으나, 안타깝게도 불의의 사고로 인해 데뷔작에 출연하지 못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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