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6월 29일, 오늘의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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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6월 29일, 오늘의 경제뉴스.

by 만물보부상 2023. 6.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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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사이 확 달라진 LG 구광모號...'뉴 LG' 미래 청신호

  • 29일 취임 5주년 맞아 그룹 별도 행사 없어...'실용주의' 앞세워 미래준비 착착
  • LG 新 먹거리 중심 축 전자 VS사업본부도 추럼 10주년. "글로벌 선도기업 될 것"

"변화가 필요한 부분은 개선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기반을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29일 ㈜LG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에 참석해 이처럼 다짐했다. 당시 LG전자 상무에서 갑자기 회장으로 올라선 것은 부친인 고(故) 구본무 선대회장이 40일 전 별세했기 때문이다. 당시 연매출 160조 원 규모, 재계 4위 그룹을 맡게 된 구 회장의 나이는 만 40세였다.

마곡 LG 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테크콘퍼런스에서 오프닝 스피치를 하는 LG그룹 구광모 회장.

구 회장은 29일 취임 5주년을 맞았다. LG그룹에선 따로 기념행사를 가지지 않지만, 재계에선 구 회장이 '고객 가치'와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해 그룹 시가총액을 3배로 늘리는 등 안정적으로 성장을 이끌었다고 평가하며 그동안의 성과를 치켜세웠다.


" 확 달라진" 구광모 체제 5년... 그룹 시총 3배 껑충

실제로 ㈜LG에 따르면 LG그룹 매출은 구 회장 취임 이전인 2017년 147조 620억 원에서 지난해 190조 2천925억 원으로, 자산은 2017년 123조 1천억 원에서 지난해 171조 2천440억 원으로 늘었다. 5년 새 매출은 43조 2천305억 원(29.3%), 자산은 48조 1천440억 원(39.1%) 증가했다. LG그룹 시가총액 규모는 구 회장 취임 당시 88조 원(우선주와 LX그룹주 제외)에서 257조 5천억 원으로 약 3배 늘었다.

LX그룹 분리와 비주력·부진 사업 정리 등 사업 재편 가운데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도 받는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2021년)을 비롯해 LG디스플레이 조명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LG유플러스 전자결제사업(2019년), LG화학 편광판 사업(2020년), LG전자 태양광 사업(2022년) 등을 차례로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유능한 외부 인재들도 속속 합류했다. 실제 3M 해외사업을 이끌던 신학철 부회장을 LG화학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것을 포함해 2018년부터 올해 5월까지 LG로 영입한 임원급 인재는 100여 명에 달한다. 특히 LG AI연구원에는 2020년 세계적인 AI 석학 이홍락 미국 미시간대 교수의 최고 AI과학자(CSAI) 영입 이후 글로벌 석학의 합류가 잇따르고 있다.

구 회장은 '고객 가치', '미래 준비'라는 경영 키워드를 앞세워 '뉴 LG'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은 2019년 첫 신년사에서 'LG가 나아갈 방향은 고객'이라는 지향점을 제시한 이후 매년 신년사를 통해 한층 구체화한 고객 가치 철학을 전파하고 있다.

LG화학 청주공장에 방문해 소성 공정라인을 살펴보고있는 구광모 회장.

또 배터리와 전장 사업 등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인공지능(AI)과 바이오, 클린테크 등 이른바 'ABC'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지 재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구 회장은 그동안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비핵심·부진 사업을 매각하는 한편, OLED와 배터리, 전장, AI 등 성장 사업에 투자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에 적극 나섰다.

그 결과 ㈜LG와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등 LG 주요 계열사 7곳의 매출은 2019년 138조 원에서 지난해 190조 원으로 37.7%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 6천억 원에서 8조 2천200억 원으로 77.4% 증가했다.

LG에너지설루션은 지난해 매출 25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기록하며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역시 연매출 25% 이상 확대를 목표로 순항 중이다. 배터리 분야 수주 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385조 원에 달한다.


현대차, GM 사로잡은 LG 전장. 구광모 체제에서 빛 발해

미래형 커넥티드카 내부에 설치된 의류관리기의 고객편의성 디자인을 살펴보고 있는 구광모 회장.

전장 사업에선 LG전자를 중심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LG전자는 전장(VS) 사업본부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자회사 ZKW의 차량용 조명 시스템, 합작법인 LG 마그나 이 파워트레인의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삼각편대를 앞세워 전장 부품 사업을 육성하고 있다.

특히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중 차량용 통신모듈인 텔레매틱스 분야에선 1위 업체로서 시장을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레티지 애널리틱스 발표 자료를 기준으로 한 자체 추정치에 따르면, LG전자 텔레매틱스는 올 1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1위(22.4%)로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시장에서도 2021년부터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LG전자 VS사업본부도 비슷한 시기인 오는 7월 1일 출범 10주년을 맞는다. LG전자는 2013년 VS사업본부(옛 VC사업본부)를 신설하고 자동차 부품 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의 하나로 육성해 왔다. 당시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을 하던 카(Car) 사업부, 전기차용 동력계 부품을 개발하던 EC(Energy Components) 사업부와 2013년 인수한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 회사 V-ENS를 하나의 사업본부로 통합한 바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 10년간의 투자와 사업 고도화를 위한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며 지난해 매출 8조 6천496억 원, 영업이익 1천696억 원을 달성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전자 전장사업의 누적 수주잔고는 지난해 말 기준 80조 원대를 기록했으며 지속 확대 중이다. 업계에선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올해 전장 분야 수주잔고가 120조 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했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 출범 10주년을 기념해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도전의 10년, 함께 만들어가는 비전 2030'을 주제로 출범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는데, 2030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끄는 글로벌 전장 부품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행사에는 LG전자 CEO 조주완 사장, VS사업본부장 은석현 부사장을 비롯해 VS사업본부 임직원 3천여 명이 참석해 지난 10년 동안 함께 일궈온 성과와 앞으로의 방향성을 공유하고 글로벌 전장시장의 리더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모았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고객의 신뢰와 직원들의 헌신으로 VS사업본부가 출범 10주년을 맞았다"며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주는 미래 모빌리티를 위한 도전과 혁신을 이어나가자"라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번 기념행사에는 현대자동차, GM, 르노 등 LG전자 VS사업본부의 고객인 주요 완성차 업체들도 영상 메시지를 통해 10주년을 축하했다.

안형기 현대자동차 전자개발센터장 겸 모빌리티기술센터장은 "LG전자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고 보다 나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파트너"라며 "앞으로도 양사가 힘을 합쳐 자동차 업계를 이끌어가는 혁신의 길을 함께 걸어가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 부사장은 "VS사업본부는 지난해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등 건실한 사업구조를 갖추게 됐다"며 "앞으로 펼쳐질 전기차·자율주행차 시대를 이끄는 전장사업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배터리, 전장 앞세워 '뉴 LG' 구축 속도... "구광모 式 리더십 발휘해야"

구광모 회장의 LG 그룹 신년사.

구 회장 체제에 들어선 후에는 OLED TV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선 LG전자, LG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의 주력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두 업체에 대한 업계의 기대치도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를 바탕으로 LG는 미래 자동차 분야, 차세대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사업을 강화하고, 'ABC' 분야 등 미래시장 창출을 위해 5년간 54조 원의 국내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앞서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6월 총수에 오르면서 'A(인공지능)-B(바이오)-C(클린테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제시했다. 이후 AI 연구 허브인 LG AI연구원과 충북 오송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마곡 LG화학 R&D연구소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미래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또 구 대표는 지난달 사장단 협의회에서 "지금 씨를 뿌리지 않으면 3년, 5년 후를 기대할 수 없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발언을 인용하며 "일희일비하지 말고 고객을 향한 변화를 끊임없이 만들어내며 근본적인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하며 임직원들에게 미래 준비에 철저히 나설 것을 주문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지난 5년간 그룹의 지배구조 격동기를 안정적으로 이끌었지만 본격적인 도약기를 앞두고 적잖은 과제들이 남아 있다"며 "특히 계열사 간 협력을 통한 시너지 확대, 조직문화 개선 등이 가장 시급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취임 5년이라는 전환점을 맞은 구 회장이 '실용주의'를 중시하고 있는 만큼, LG에서 조만간 스마트폰 사업 철수와 비교될 정도의 대대적 사업재편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며 "LG화학에서 최근 구조조정과 관련한 메일을 임직원에게 보낸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구 회장이 다른 총수들과 함께 올 초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일본·프랑스·베트남 순방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면서 대외 공개 행보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간 구 회장은 다른 총수들과 달리 조용히 경영 활동에 집중하며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한 전문 경영인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는 오너로서 자신만의 색깔을 좀 더 드러내며 복합 위기를 대처해 나갈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강한 리더십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불닭, 짜파게티는 빠졌네" 대표 제품 가격 못 내리는 속사정

가격을 인하해 달라는 정부의 ‘공개 압박’ 이후 농심을 비롯한 라면업계 4사가 가격 인하 소식을 내놓고 있지만 과거 인상했던 제품 수와 폭에 비교했을 때 ‘반쪽짜리 인하’라는 지적이 나온다. 불닭볶음면(삼양식품), 진라면(오뚝이), 비빔면(팔도) 등 대표 제품들이 빠진 것도 한몫했다. 경영상 부담과 더불어 원가 부담이 여전하다는 것이 업계의 입장이다.


라면 4사 가격인하 품목, 폭 따져보니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라면 4사가 발표한 가격 인하 폭은 지난해 인상 폭 대비 절반 수준이다. 농심의 경우 지난해 인상 폭은 평균 11.3%였지만, 올해 인하 폭은 평균 5.7%에 불과했다. 오뚝이는 지난해 평균 11%를 인상했지만, 올해 인하 폭은 5%에 그쳤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인상 폭이 평균 9.7%였고 올해 인하 폭은 4.7%, 팔도는 지난해 인상 폭이 평균 9.8%였지만 올해 인하 폭은 5.1%에 머물렀다.

대상 품목 수도 줄었다. 농심의 경우 지난해 9월 ▷너구리(인상률 9.9%) ▷짜파게티(13.8%) ▷신라면(10.9%) 등 26개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지만, 이번 가격 인하 품목은 ▷신라면(인하율 4.5%), ▷새우깡 (6.9%), 2가지 품목에 불과했다. 단 새우깡은 가장 최근 인상 폭(6.7%)에 비해 인하 폭이 0.2% 포인트 높았다. 농심 관계자는 “여러 제품을 인하할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 혜택 체감을 위해 대표 제품으로 저희는 인하 품목을 집중했다”며 “밀가루 출고가 5% 가격 인하로 비용절감액은 80억 원이지만 추가로 경영 상 부담을 감내해 소비자께 총 200억 원 가까운 혜택을 드리는 사회환원의 의미로 봐 달라”라고 말했다.

농심이 7월부터 가격 인하를 결정한 신라면과 새우깡 제품


불닭, 짜파게티, 진라면 등은 빠져..."경영상 판단"

라면업계는 2021년 이후 원부자재 가격 상승 등 각종 생산 비용 증가를 이유로 드물게 2년 연속 가격 인상을 진행했다가, 가격을 인하했다. 물론 업체마다 인하 결정을 위해 내세운 사유는 비슷했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이 제외된 이유에 대해 “해외수출비중이 올해 1분기 기준 64%인데 이 중 불닭볶음면의 비중이 80%인 상황”이라며 “국내와 해외 가격을 맞춰 운영하기 때문에 가격 인하 시 매출 미치는 영향이 커 인하가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팔도도 라면 매출 비중에서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비빔면·왕뚜껑(용기면) 가격을 건드리지 않았다. 이에 대해 팔도 관계자는 “저희도 정말 심도 깊게 검토했으나 여러 경영상 사유로 해당 제품은 제외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오뚝이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뚝이의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타사 가격 대비 약 10%가량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그동안 ‘저가 마케팅’을 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가격을 추가로 인하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인상했던 스낵류는 인하 대상에서 제외. 업계 "밀가루 외에 비용 부담은 여전"

여기에 라면과 함께 가격을 인상했던 이들 업체의 스낵 제품의 경우 새우깡을 제외하고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도 특징이다. 농심은 지난해 3월(평균 인상률 6%), 9월(5.7%) 두 차례에 걸쳐 스낵 가격을 인상했다. 삼양식품도 지난해 10월 원부자재 가격 인상을 이유로 과자 제품의 편의점 가격을 15.3% 인상했었다.

정부는 국제 밀가루 가격 하락을 근거로 라면값 인하를 압박했지만 에너지 가격, 인건비 등 부담을 호소하는 식품업체들이 앞으로도 얼마나 적극적으로 동참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실제 생산 비용의 증가가 적자로 나타난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농심은 직전 연도(2021년)에 약 4년 8개월 만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그해 2분기(4~6월) 국내 시장에서 24년 만에 적자가 발생했다. 당시 농심은 원부자재와 에너지 가격 상승을 적자 전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짚었다.

당시 농심은 원부자재,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원가 부담이 늘어난 것이 적자 전환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짚었다. 여기에 산업용 가스·전기 등 에너지 비용 인상이나 인건비 등 가격 인상 요인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게 업계의 호소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화제가 되는 ‘밀가루’만 봤을 때 원가 비중은 많아도 20~30% 수준”이라며 “제품별 재료도 다를뿐더러 그 외 비용 부담이 줄어들지 않은 상황인데 가격 인하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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