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6월 10일, 키움 히어로즈 대 KT 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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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23년 6월 10일, 키움 히어로즈 대 KT 위즈.

by 만물보부상 2023.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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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KKKKKK' 6연승 KT 돌풍 잠재운 안우진, 7이닝 1 실점 승리. 김혜성, 만루홈런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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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선발 안우진이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가 돌아온 에이스를 앞세워 지난 경기 끝내기 패배를 설욕했다. 키움은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5-2로 승리했다. 휴식을 마치고 돌아온 선발투수 안우진은 7이닝 5피 안타 9 탈삼진 1 실점 호투로 시즌 4승을 수확했다. 김재웅(1이닝 1 실점)-임창민(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은 승리를 지켰다. 임창민은 시즌 5세이브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김혜성이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시즌 3호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지영은 3안타를 몰아치며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정후는 13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갔다. KT는 이날 패배로 6연승이 멈췄다. 선발투수 이선우가 5이닝 9피 안타(1 피홈런) 2 볼넷 3 탈삼진 5 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타선에서는 이호연이 멀티히트를 때려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키움은 2회 이지영 안타, 임병욱 안타, 김휘집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이형종은 삼진을 당했지만 김준완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뽑았고 김혜성이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는 5회 안치영의 내야안타에 이어서 장준원의 1타점 2루타가 터지며 한 점을 만회했다. 8회에는 좌익수 임병욱의 아쉬운 수비로 김민혁이 2루타로 살아나갔고 황재균의 진루타로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문상철은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한 점을 더 뽑았다. 하지만 더 이상 추격하지 못하고 경기를 내줬다.

키움 김혜성 "안우진에게 미안한 마음 덜었네요"

키움 히어로즈의 김혜성은 10일 열린 KT위즈와의 원정경기에서 초반 기선 제압하는 만루홈런을 쳤다.

키움 히어로즈가 KT 위즈를 상대로 연장전 끝내기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상대 7연승 앞길을 막아섰다. 키움은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주말 원정 3연전 둘째 날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승리 주역은 선발 등판해 KT 타선을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잘 막아낸 안우진, 그리고 만루 홈런으로 추가점을 이끈 김혜성이다. 특히 김혜성은 이날 경기 초반 안우진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 1회 말 선두타자 김민혁이 친 타구가 2루수 김혜성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실책이 나왔다. 경기 흐름이 키움과 안우진에게 좋지 않게 흐를 수 도 있는 상황 그러나 안우진은 해당 이닝을 실점 없이 마쳤다. 후속 타자 황재균과 문상철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 김민혁이 2루에서 포스 아웃돼 1회 말이 끝났다. 안우진은 안정을 찾았고 KT 타선을 잘 요리했다. 타자들도 힘을 냈다. 2회 초 만루 찬스에서 김준완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내 선취점을 뽑았고 계속된 기회를 김혜성이 살렸다. 김혜성은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안) 우진이에게 1회 말을 마친 뒤 '미안하다'라고 했다. 내 실수로 흔들릴 수 있었는데 우진이가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았다. 정말 다행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홈런 상황에 대해선 "2 사라 장타를 의식하거나 신경 쓰지 않았다"며 "노림수는 따로 없었다. '무조건 치자, 공 잘 보고 잘 치자'는 생각만 들었다. 그런데 홈런으로 연결됐고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준 것 같아 더 기분이 좋다"라고 덧붙였다.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김혜성은 안우진에게 '실책 한 걸 갚았다'라고 말했다. 김혜성은 "우진이도 그렇고 팀 선발투수들이 유독 승운이 잘 따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며 "타자들도 이 부분에 신경 쓰고 있고 이런 상황이 자주 나오다 보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앞으로 투수들이 힘을 더 내 잘 던질 수 있도록 타석에서 집중하고 잘 치려고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도 전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김하성의 활약을 칭찬했다. 홍 감독은 "김혜성의 만루포로 승기를 가져왔고 2회 말 호수비를 해줘 흐름이 넘어가는 걸 막았다"라고 얘기했다. 안우진에 대해서는 "10일 휴식 후 첫 선발 등판이었는데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며 "에이스답게 완급 조절을 하며 7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라고 말했다. 김혜성 외에 키움 타선에선 이지영의 힘을 냈다. 그는 2루타 하나를 포함해 3안타로 공격에서 힘을 보탰다. 두 팀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3연전 마지막 날 맞대결을 펼친다. 장재영(키움)과 주권(KT)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아시안게임, 팀당 3명제한' 아쉬운 팀. LG 말고 하나 더 있다. '리틀 정우람부터 Mr. 스위퍼까지'

위에서부터 김재웅, 김성진, 김휘집.

지난 9일 2023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야구 국가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의 이름이 불렸다. 프로 180명(투수 86명, 포수 19명, 내야수 47명, 외야수 28명)과 아마추어 선수 18명(투수 10명, 야수 8명) 포함 총 198명의 예비 엔트리에서 NC 다이노스,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상무 소속 최원준 포함) 네 구단이 '팀당 3명 제한' 조건을 꽉꽉 채운 3명의 대표 선수를 배출했다. 그중에서도 LG는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정우영, 고우석, 김윤식을 포함해 '3할 타율' 문성주, 문보경, '우타 거포' 이재원, '슈퍼 루키' 사이드암 박명근 등 유독 젊은 인재가 많아 '팀당 제한' 조건이 가장 아쉬운 팀으로 여겨졌다. 실제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정우영과 박명근을 놓고 고심했다고 밝힐 정도로 대표팀과 비(非) 대표팀 선수 간 격차가 크지 않았다. 팀당 제한 조건이 아쉬운 팀은 LG 말고 하나 더 있다.

지난해 이정후(25)를 필두로 젊은 선수단이 주축이 돼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진출한 키움이다. 키움은 이번 대표팀에 이정후, 김혜성(24), 김동헌(19) 3명을 보내게 됐다. 이미 국가대표 경험이 풍부한 이정후, 김혜성은 일찌감치 한 자리를 예약했고 루키 포수 김동헌이 막차를 탔다. 기량에 대한 문턱이 낮은 '백업 포수' 포지션이기에 가능했다.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은 "가장 고민을 많이 하고 논의 시간이 길었던 포지션이다. 25세 미만으로 제한하다 보니 경험 많은 포수가 없었다. 김동헌은 아직 어리지만 키워서 대표 선수를 만드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의견이 모아졌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세 선수 외에도 키움에는 아시안게임에 도전해 볼 만한 재능들이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14명의 키움 예비 명단 중 유일하게 와일드카드로서 이름을 올린 최원태(26)다. 최원태는 이미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면제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대표팀은 제대를 3일 앞둔 최원준(26·상무)을 선발할 정도로 군 면제 여부는 상관없었기에 기량만 갖췄다면 충분히 가능했다. 기량 면에서 최근 성적만 보면 최원태를 따라갈 자가 없었다. 올 시즌부터 포심 패스트볼을 볼 배합에 추가하고 시합 전 루틴을 줄이면서 최원태는 2018 아시안게임 선발 당시처럼 촉망받던 우완 에이스로 돌아왔다.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및 평균자책점 0.94로 시즌 성적도 12경기 4승 3패 평균자책점 2.82로 크게 좋아졌지만, 선택을 받지 못했다. 지난해 보직 없이 불펜으로 시작해 셋업을 거쳐 마무리까지 올라선 '리틀 정우람' 김재웅(25)도 아쉽기는 매한가지다. 지난해 65경기 3승 2패 27 홀드 13세이브, 평균자책점 2.01로 키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그는 올 시즌 시작 전만 해도 드래프트 동기 이정후, 김혜성과 함께 대표팀 선발이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 그러나 올 시즌 평균자책점 4.09를 기록, 탈락의 아픔을 겪었다.

이번 대표팀에 전문 좌완 불펜이 최지민(KIA) 한 명에 불과하고 KBO리그 톱급 직구 수직 무브먼트를 가졌다는 점을 생각했을 때 아쉬움이 남는다. 데뷔 3년 만에 필승조로 올라선 'Mr. 스위퍼' 김성진(26)도 매력적인 후보였다. 올 시즌 KBO리그에는 오타니 쇼헤이의 마구 스위퍼 열풍이 몰아쳤다. 기존의 것보다 횡적인 움직임이 더 심한 변형 슬라이더로 오타니가 2023 WBC 결승전에서 마이크 트라웃(이상 LA 에인절스)을 삼진 처리해 유명세를 탔다. 김성진은 KBO리그에서는 생소한 스위퍼를 가장 잘 활용하는 국내 투수다. 스위퍼와 함께 평범한 포심 패스트볼을 버리고 투심 패스트볼을 주구종으로 장착하면서(2021년 0%→2022년 11.9%→2023년 42.1%) 올 시즌 24경기 평균자책점 1.23(리그 5위), WHIP(이닝당 안타+볼넷 허용률) 1.05로 리그 최고 수준의 불펜으로 거듭났다.

마지막으로 내야수 김휘집(21)은 이정후, 김혜성 외에 승선을 노려볼 만한 몇 안 되는 야수였다. 김휘집은 리그 내 젊은 내야수 중 주목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선수 중 하나다. 들쭉날쭉한 포지션 소화에도 데뷔 시즌부터 차츰 삼진 비율을 줄이면서 타격 성적은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올 시즌 성적 53경기 타율 0.250, 3 홈런 15타점, OPS 0.725로 평범해 보이지만, 만 25세 이하 또래 선수들과 비교했을 때 그보다 '확실하게' 앞선 OPS를 기록 중인 선수는 노시환(23·한화), 김혜성, 문보경 등 형들뿐이다. 이정후, 김혜성, 김동헌 세 명의 선수도 함께하지 못한 이들의 아쉬움을 알고 있다. 그런 만큼 키움과 국가를 대표해 최선을 다한다는 생각뿐이다.

이정후는 "대표팀은 항상 감사한 자리다.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뽑혔다고 끝이 아니다.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아시안게임까지 들뜨지 않고 몸관리에 더욱 신경 쓰면서 준비 잘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김혜성은 "대표팀에 발탁돼 기쁘다. 국가대표로 나가면 잘해야 한다는 마음은 늘 똑같다. 선임으로서 솔선수범하고 모범을 보여, 이번 국제 대회에서는 팬분들께 좋은 성적을 안겨드리고 웃으며 돌아올 수 있게끔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줘 말했다. 막내 김동헌 역시 "팀에서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기회를 꾸준히 주셨고, 내 역할에 최선을 다했는데 좋은 기회를 얻었다. 뽑아주셔서 감사드린다. 내로라하는 선배들과 같이 대표팀에 나가게 돼 큰 영광이다. 작은 역할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즌을 치르는 중이기 때문에 팀에서 내가 해야 할 역할을 잘하고 부상을 조심하면서 대표팀에 가서도 좋은 역할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열의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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