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가격 잇단 인상 예고, 건설현장 멈춰 서나?
국내 1위 쌍용 C&E 이어 성신양회 레미콘사에 t당 약 14% 인상 통보 2년 새 4번째… 건설사와 갈등 예고 지난주 국내 1위 시멘트 업체인 쌍용 C&E가 가격 인상을 예고한 데 이어 성신양회까지 시멘트 가격을 올리기로 하면서 건설업계와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일시멘트 등 나머지 주요 시멘트 업체들은 아직까지 인상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으나, 이달 중 가격 상향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여 건설현장 내 공사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쌍용 C&E는 일선 거래처에 7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 4800원에서 11만 9600원으로 인상하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30%를 올린 데 이어 올해 또다시 14.1% 상승을 예고한 것이다. 성신양회 역시 지난 2일 레미콘사를 대상으로 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 5000원에서 12만 원으로 14.3%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두 회사는 올해 1분기 영업적자를 냈다. 쌍용 C&E는 17억 3000만 원, 성신양회는 49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실상 영업적자분을 가격 상향으로 메우려는 것으로 보인다. 쌍용 C&E 관계자는 “올해 초 ㎾h(킬로와트시) 당 전기료가 9.5%(13.1원) 오르고 원·달러 환율까지 상승하면서 적자를 면치 못했다”라고 말했다. 시멘트 업체의 가격 인상은 2021년 6월 이후 2년간 벌써 네 번째다. 2021년에는 5% 올리는 데 그쳤지만 지난해는 2·9월 두 차례 가격을 높였다. 인상 폭도 각각 18%, 14% 수준이었다. 그 결과 2021년 6월 t당 7만 5000원대였던 시멘트값은 현재 10만 5000원까지 급등했다. 쌍용 C&E와 성신양회가 또다시 가격을 올릴 경우 2년 새 시멘트 가격만 60% 가까이 뛰게 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면 건설현장 곳곳에서 공사비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 당초 계약한 공사비로 원자재 가격을 감당할 수 없게 되면 건설사는 발주처를 상대로 공사비 증액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공동주택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경우 공사비 인상에 따른 분양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세금 다 털어가는데 굳이 가입해야하나? 노후용 사적연금 세부담 줄이기로 검토
연 1200만원1200만 원 이하면 소득세율 3∼5% 연 1200만 원 초과땐 15% 적용 10년째 같은 저율 분리과세 기준 “물가 상승분 제대로 반영 못해” 여야, 기준 상향 법안 여러 건 발의
정부가 연금저축 등 사적연금에 대한 소득세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국회에서도 현재 연 1200만원인 저율 과세의 소득 기준을 상향하는 법안들이 잇따라 발의된 상태다. 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3∼5% 저율 과세 혜택을 주는 사적 연금소득 기준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기준 금액이 2013년 이후 10년째 그대로여서 13.5%에 달하는 그간 물가 상승을 반영하지 못하는 데다 고령화로 안정적인 노후 수단 마련의 필요성이 더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정부는 개인·퇴직연금을 통한 안정적 노후 소득 확보를 장려하는 차원에서 개인이 연금저축 등을 납입할 때는 세액을 공제하고, 연금을 수령할 때 세금을 부과하는데 일정 금액까지는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준다. 현재 사적연금 수령액(국민연금 등 공적연금 및 연금소득 공제액 제외)이 연간 1200만 원 이하이면 수령 연령에 따라 3∼5%의 낮은 세율로 소득세를 부과한다. 연간 수령액이 1200만 원을 초과하면 다른 소득과 합산해 종합 과세(6∼45%)가 되고, 별도의 분리과세를 선택하더라도 수령액 전액에 15%의 비교적 높은 세율이 적용된다. 노후소득 확보 차원에서 정부가 사적연금 가입을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세금혜택을 받을 수 있는 소득 기준은 연 1200만 원, 월 100만 원으로 묶어두면서 가입 확산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적연금 수령액이 연간 1200만 원을 넘지 않도록 조정하는 것이 ‘절세 팁’으로 소개될 정도다. 정치권에서는 여야 모두 저율 분리과세 확대에 공감대가 형성된 분위기라 입법에 탄력이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이인선 의원은 연금소득 저율 분리과세의 기준을 연 2400만 원으로 상향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은 연 1400만 원으로 상향하는 개정안을 각각 대표발의했다. 민주당 김태년 의원은 저율 분리과세 기준을 1400만 원으로 높이고, 1400만 초과∼2400만 원 이하 분에 대해서는 10%의 세율을 적용하는 법안을 대표로 발의했다.
지난달 코스피 상승률 '세계 5위'. 6월엔 2700 간다 vs 차익실현 우려
지난달 반도체가 이끌고 왔던 코스피 상승세가 6월까지 이어질지를 두고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5월 코스피는 한 달간 3% 넘게 상승하면서 G20의 주요 지수 중 5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아르헨티나 메르발(MERVAL) 지수가 14.81% 상승하며 가장 크게 상승했다. 이어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7.04%), 튀르키예(5.82%), 브라질(3.74%), 한국 코스피(3.02%) 순이다. 4월 말까지 2500대 초반에 머무르던 지수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2일 2600선을 넘어섰다. 지수가 종가 기준으로 2600선을 넘긴 것은 지난해 6월 9일(2625.44) 이후 약 1년 만이다. 5월 코스피 강세는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반도체주 강세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달 반도체 업종 시가총액(시총) 증가분은 57조 1000억 원으로 전체 증가분(64조 7000억 원)의 88%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달 외국인들이 코스피에서 순매수한 대금(4조 1000억 원) 중 93%에 달하는 3조 8000억 원이 삼성전자(2조 4000억 원), SK하이닉스(1조 3000억 원) 등 반도체주에 투자됐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달 증시가 지난해 동기와는 분위기를 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한 달간 코스피 하락률은 2685.90에서 2366.60으로 11.89%에 이르렀다. 그러면서 전 세계 대표 주가지수 40개 가운데 코스닥(1위)에 이어 2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기록했다. 특히 당시 업황 우려를 사던 반도체 종목은 한국거래소(KRX) 업종지수 기준으로 19.57% 떨어졌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훈풍이 이어질 경우 코스피가 이달까지 2700선으로 고점을 높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민석 교보증권 선임연구원은 “코스피 6월 상단을 2700으로 제시한다”면서 “이를 위해선 반도체 수출과 수요 개선, 실적 상향 조정이 가시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반도체업종은 내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15배(최상단)로 높아졌고 당기순이익이 20% 상향 조정되면 시가총액이 523조 원에서 601조 원으로 늘어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변동성이 향후 재발했을 때 깊이 자체는 과거 부채한도 협상 사례들보다 얕을 전망”이라면서 코스피 6월 상단을 2650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5월 상승분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이 나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 타결과 6월 금리인상 우려 경감 등 악재 강도가 완화하고 있으나 주가는 이를 선반영해 미리 오른 측면이 있고 반도체주는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강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강하지 않은 중국 경기회복 강도, 미국과 유럽의 높은 물가로 인한 통화정책 기대감 약화 가능성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할 변수들은 여전히 산적한 상황”이라며 6월 코스피 하단을 2400으로 제시했다. 일단 분기점은 이달 13∼14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다. 이에 앞서 발표될 경제지표도 중요하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이달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5월 고용지표에 따라 업종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다”면서 “반도체주의 단기 고점이 인식되면 증시는 다시 박스권을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시멘트값 인상 후폭풍. 전국 아파트 분양가 15.3% 급등
쌍용C&E에 이어 성신양회가 두 번째로 시멘트 가격 인상에 나섰다. 이달 내 시멘트 7개사 모두 가격 인상에 나설 태세다. 지난해 건설업계의 악재 중 하나였던 레미콘 파업과 공사 차질이 재현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자재값 강세 탓에 아파트 분양가가 치솟으면서 정부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4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7월부터 t당 10만 5000원인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2만 원으로 14.3% 인상하겠다고 레미콘사들에게 지난 2일 공문을 보냈다. 앞서 업계 1위인 쌍용 C&E가 내달부터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t당 10만 4800원에서 11만 9600원으로 14.1% 인상을 선언한 데 이은 것이다. 올해 1분기 쌍용 C&E와 성신양회는 각각 17억 3000만 원, 49억 원의 적자를 봤다. 1분기에 흑자를 낸 한일·아세아·삼표시멘트 등은 "당장 가격을 올릴 계획은 없다"면서도 내부적으로 인상 여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멘트 회사들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최근 2년간 벌써 네 번째다. 2021년에는 5%가량 인상했으나 작년에는 2월과 9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고 인상 폭도 각각 18%, 14% 수준이었다. 이에 2021년 6월 t당 7만 5000원이던 시멘트 값은 현재 10만 5000원 선으로 약 40% 뛰었다. 이번에 12만 원 수준으로 올리면 2년 새 60%나 급등하는 셈이다. 시멘트 업계는 이번 가격 인상의 주요인으로 전기료 인상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연탄 가격 및 환율 인상이었다. 시멘트업계의 한 관계자는 "시멘트 제조원가에서 20%를 차지하는 전기료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4%나 올랐다"며 "최근 유연탄 가격은 하락했지만 환율이 올라 가격 하락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당장 시멘트를 공급받아야 하는 레미콘사들은 이런 해명에 반박하고 있다. 시멘트업계가 제조원가의 40%를 차지한다고 주장하는 유연탄 가격이 최근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시멘트 가격 인상 시 이를 건설사에 납품하는 레미콘 가격에 전가해야 하는데, 이 경우 레미콘사와 건설사와 마찰이 불가피해 건설현장의 공사 차질도 예상된다. 건설업계는 이번 주 중 시멘트업계에 공문을 보내 유연탄 가격이 인하한 만큼 시멘트 가격도 낮출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서울·지방 구분 없이 아파트 분양가는 치솟고 있다. 5일 청약 일정에 돌입하는 광주광역시 '상무센트럴자이'의 경우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최대 9억 2900만 원(평당 2800만 원)에 달한다. 부동산 R114에 따르면 올해 전국 아파트 평당 평균 분양가는 1753만 원으로 집계됐다. 분양 시장 침체에도 아랑곳없이 지난해 평균 분양가(1521만 원)보다 15.3%(232만 원) 급등했다.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는 지난주 회의를 열어 시멘트 가격 인상의 적정성 여부를 논의하는 한편, 시멘트사와 레미콘·건설사들 간 협의 실패 시 동반성장위원회를 통해 갈등 조정에 나서는 방안도 추진할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시멘트사들이 인상 요인으로 지목한 전기료 인상분을 적절하게 반영했는지 업계의 의견을 들어볼 것"이라며 "과도한 가격 인상은 결국 분양가 상승 등 국민에게 피해가 전가되는 만큼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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