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상대 3 연속 위닝, 자신감 얻은 LG
LG 트윈스가 SSG 랜더스에 3 연속 위닝시리즈를 따냈다. 선두도 지키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LG는 28일 인천에서 열린 SSG와의 시즌 8차전에서 8-6으로 이겼다. 전날 14-0 대승을 거두고 1위로 올라섰던 LG(45승 2 무 26패)는 4연승을 질주하며 2위 SSG(43승 1 무 27패)와 게임 차를 1.5경기로 벌렸다. LG는 144경기 중 73경기를 치렀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1위로 통과한 건 1994년 이후 29년 만이다. LG가 마지막으로 정상에 오른 시즌이다.
LG는 지난해 SSG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개막 이후 줄곧 1위를 달린 SSG를 끈질기게 따라붙었다. SSG는 3경기를 남긴 10월 3일에서야 힘겹게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지었다. LG가 SSG 상대(7승 1 무 8패)로 조금만 더 힘을 냈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었다.
올해는 다르다. LG는 올해 세 차례 SSG와의 3연전에서 모두 우세를 거뒀다. 4월 25~27일 잠실 3연전, 5월 23~25일 인천 3연전에서 각각 2승 1패를 따냈다. 이번 3연전도 2승을 따내는 데 성공했다. 정규시즌 전체 상대전적은 6승 2패(28일 기준)까지 앞섰다.
정규시즌 우승 다툼은 사실상 LG와 SSG의 2강 체제로 좁혀졌다. SSG와 3위 NC 다이노스의 게임차는 5.5경기다.
두 팀간 맞대결 의미는 더욱 커졌다. 승리만 얻은 게 아니다. LG로선 경기 내용도 만족스러웠다.
27일 경기에선 선발 임찬규가 6이닝 1피 안타 무실점 호투하면서 올해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타선은 18안타를 몰아치며 14점을 뽑았다. 팀 타율 1위(0.287) 다운 화끈한 타격을 뽐냈다.
28일 경기에선 6회까지 1-6으로 뒤졌지만, 리그 최강 불펜을 자랑하던 SSG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염경엽 LG 감독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필승조를 투입했고, 박명근이 2이닝 무실점 하는 등 구원진이 힘을 내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주루 및 견제사 2개가 나왔지만, 도루는 5개나 했다. 포스트시즌 같은 운영을 펼치면서 LG의 강점인 불펜과 기동력을 모두 발휘했다.
LG는 좋은 성적을 내면서도 고민이 많았다. 그동안 에이스 역할을 했던 케이시 켈리가 부진했고, 국내 선발진엔 여전히 물음표가 달려 있다.
시즌 초반 작전 구사가 많았으나 성공률이 높진 않았다. 접전이 이어져 불펜투수들의 피로도도 높았다. 주장 김현수도 지독한 슬럼프를 겪었다. 지난해 홀드왕 정우영과 세이브왕 고우석은 WBC 대표팀 후유증을 앓았다.
하나씩 하나씩 해결되는 모양새다. 켈리는 지난 23일 롯데전에서 8이닝 7안타 7탈삼진 1 실점(비자책)했다. 올 시즌 최다 이닝 투구, 최다 탈삼진이다. 자책점 없이 등판을 마무리한 것도 처음이다. 염경엽 감독은 켈리와의 면담을 통해 부담을 덜어주려 했고, 결과로 나왔다. 4·5 선발은 여전히 부진하지만, 임찬규가 6승(1패, 평균자책점 2.92)을 따냈다.
고우석은 6월 복귀 이후 10경기에서 1승 2패 3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을 기록했다. 아직 지난해의 위용을 찾진 못했으나, 점점 나아지고 있다. 정우영도 최근 3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무엇보다 떨어졌던 싱커 구속이 올라왔다. 라인업에서 잠시 빠지기도 했던 김현수는 최근 10경기 타율 0.429를 기록 중이다. 28일 경기에선 결승타도 쳤다.
지고 있는데 필승조를 쏟아부었다. 그리고 이겼다. 지금 LG의 자신감이다.
4점 차 지고 있는 상황에서 필승조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이겼다. LG 트윈스의 자신감이다.
LG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1,2위 대결에서 8대6으로 승리했다. 극적인 역전승이었다. 이날 LG는 대체 선발 이지강이 등판했다. 염경엽 감독도 '불펜 데이'를 예고한 상황. 그만큼 변수가 많았고, 선발이 일찍 무너지는 때를 대비해야 하는 경기였다.
불안은 현실이 됐다. LG는 이날 1회에 1점을 먼저 뽑았지만, 이지강이 3⅓이닝 4실점 하고 내려갔고 4회에 뒤이어 등판한 송은범이 추가 실점을 했다. 4회까지 1-5로 끌려가고 있었다.
LG 타선이 잠잠하던 5회말. 4점 지고 있는 상황인데 함덕주가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함덕주는 최근 LG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필승조다. 지고 있는 상황, 그것도 1,2점 차가 아닌 상황에서 핵심 필승조가 등판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LG 벤치의 자신감이 느껴졌다. LG는 선발이 이지강인 것에 대비해 일찍부터 불펜을 준비해두고 있었다. 총력전 선언이었다. 여기에 다음날인 29일에는 장마로 인한 비 예보도 있는 상황. 4점 차지만 함덕주를 올려 경기를 잡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추가 실점을 막으면 LG 타선의 짜임새를 감안했을 때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함덕주가 5회에 박성한에게 홈런을 맞았지만 솔로 홈런이었다. 이후 추가 실점 없이 막아냈고, LG의 시나리오는 현실이 됐다. 이어진 6회초부터 역전극이 펼쳐졌다.
선발 박종훈 완전 공략에는 실패했지만 SSG 불펜을 두들겼다. 6회초에 연속 안타로 주자가 쌓이면서 LG는 3점을 뽑았다. 1-6과 4-6은 무게감이 달랐다. 점수 차가 사정권 내에 들어왔다. LG 벤치는 함덕주에 이어 정우영, 박명근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계속 가동했다. 추격을 위한 완벽한 밑거름이었다. 그리고 타선이 응답했다. 8회 초 노경은-고효준으로 이어지는 SSG 필승조를 무너뜨리면서 동점, 역전까지 성공했다. 5점 차를 뒤집으면서 역전에 성공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왔다.
리드를 빼앗긴 SSG는 완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지고 있어도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 지금 LG를 1위로 다시 끌어올린 원동력이다.
사령탑의 걱정이 현실로. SSG 불펜, 5점 차 사수도 쉽지 않다
사령탑의 우려가 현실이 된 경기였다. SSG 랜더스가 5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SSG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시즌 8차전에서 6-8로 패배하면서 3연패 수렁에 빠졌다. SSG의 시즌 성적은 43승 2 무 27패(0.614).
시즌 전까지만 해도 걱정거리였던 불펜이 두 달간 잘 버텼고, 오히려 SSG의 원동력이 됐다. 김원형 SSG 감독 역시 인터뷰에 임할 때마다 불펜투수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마운드 쪽에서 크고 작은 부상이 발생하고, 선발투수들이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서 사령탑의 걱정이 커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서도 김원형 감독은 "선발들이 이닝을 못 채워주는 게 걱정이다. 후반기 때는 재정비를 제대로 해야 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결국 선발이 못 던지면 그 부담을 불펜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고, 코칭스태프도 이 부분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경기 초반까지만 해도 사령탑과 팀의 바람대로 경기가 흘러가는 듯했다. 1회 초 김현수의 1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준 뒤 3회 말 최정의 2타점 적시타, 박성한의 희생플라이로 단숨에 3점을 뽑았다. 4회 말 최정의 2타점 적시타, 5회 말 박성한의 솔로포까지 추가점도 착실하게 얻었다.
2군에서 재정비를 가진 뒤 정확히 2주 만에 1군 등판을 소화한 선발투수 박종훈은 5이닝 3피 안타 5 사사구 7 탈삼진 1 실점을 기록했다. 출루가 잦았던 것에 비해 실점이 적었고, 승리투수 요건을 만든 채 불펜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박종훈은 선발투수로서 할 일을 다했다.
문제는 불펜투수들이 등판한 이후였다.
두 번째 투수 임준섭이 6회 초 선두타자 오지환과의 승부에서 안타를 맞았고, 박동원의 삼진 이후 문보경에게 안타를 허용해 득점권 위기를 자초했다. 여기에 후속타자 박해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그러면서 LG가 본격적으로 추격에 나섰다.
SSG가 급하게 투수를 문승원으로 교체했으나 신민재의 안타로 1사 만루가 됐고, 홍창기의 1루 땅볼 때 1루수 최주환이 포구 실책을 범하며 두 명의 주자가 홈을 밟았다. 단숨에 두 팀의 격차가 5점 차에서 2점 차까지 좁혀졌다.
쫓기는 상황이 된 SSG는 팀에서 가장 믿음직한 선수들, 노경은과 서진용으로 8회와 9회를 막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8회 초에 등판한 노경은이 박해민의 2루타에 이어 신민재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고, 홍창기의 1타점 3루타로 단숨에 6-6 동점을 허용했다.
좌타자들과의 승부를 고려해 무사 3루에서 고효준이 호출을 받고 올라왔지만, 문성주의 땅볼 이후 김현수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결국 SSG는 리드를 빼앗기면서 분위기를 넘겨줬고, 9회 초 문보경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추가 LG 쪽으로 기울어졌다.
이날 패배로 SSG와 LG의 격차는 1.5경기 차로 벌어졌고, 29일 경기와 관계없이 SSG는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반드시 전날 패배를 설욕해야 했던 SSG로서는 불펜의 붕괴로 1패 이상의 충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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