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6월 27일, SSG 랜더스 대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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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23년 6월 27일, SSG 랜더스 대 LG 트윈스.

by 만물보부상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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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대결 인천에서 무슨 일이?' LG, SSG 14-0 대파 '1위 탈환', 오 씨 형제 + 임찬규 대활약

LG의 오지환이 1회 자신의 1호 홈런을 투런포로 연결한 뒤 오스틴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미리 보는 포스트시즌'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1·2위 맞대결에서 LG 트윈스가 SSG 랜더스를 크게 제압하고 선두 자리를 탈환했다.

LG 트윈스는 27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펼쳐진 SSG 랜더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14-0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LG는 44승 2 무 26패를 마크하며 1위였던 SSG를 2위로 내려 앉히고 선두로 올라섰다. 최근 3연승 성공. 반면 SSG는 43승 1 무 26패를 기록했다. SSG는 최근 2연패 수렁에 빠졌다. 두 팀의 승차는 0.5경기. 상대 전적에서는 LG가 5승 2패로 우위를 점했다.

경기 전 김원형 SSG 감독은 "28일 LG전 선발은 박종훈으로 결정했다. 주말에는 고척에서 키움과 3연전을 치른다. 우천 취소가 없는 돔구장이라 대체 선발을 쓰면 불펜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박) 종훈이가 잘 던져서 100구를 채웠으면 한다. 퓨처스리그 성적이 그렇게 좋지는 않은 편이지만, 그래서 오히려 마음은 편한 측면이 있다. 이제 잘 던질 때가 됐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날 LG는 1군 엔트리에 베테랑 투수 송은범과 투수 오석주(신고 선수→프로 전환)를 등록하는 대신 이상규와 유영찬을 말소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현재 롱릴리버가 없어 선발이 최대한 길게 이닝을 끌어주는 게 필요하다. 송은범은 불펜 데이 등의 상황에서 2이닝 정도를 맡길 계획이다. 오석주는 기회를 주는 차원의 1군 등록"이라고 설명한 뒤 "최정이 현재 SSG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다. 최정 앞에서 주자를 모아놓지 않는 게 중요할 것 같다"라고 짚었다.


SSG 선발 오원석을 초반부터 완벽하게 공략한 LG 타선, 결국 5이닝 8실점 강판

LG는 1회초부터 SSG 선발 오원석을 공략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홍창기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문성주의 1루 땅볼 때 2루까지 갔다. 후속 김현수는 7구 승부 끝에 체크 스윙 삼진 아웃. 그러나 오스틴이 좌전 적시타를 터트리며 홍창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1-0) 계속해서 오지환이 풀카운트 끝에 6구째 슬라이더(139km)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아치를 그리며 3-0을 만들었다. 오지환이 올 시즌 정확히 144경기의 절반인 72경기를 팀이 치른 시점에서 쳐낸 마수걸이포였다. 비거리는 110m.

LG는 2회에도 선두타자 문보경이 기습번트를 성공시키며 SSG 내야진을 흔들었다. 박해민이 희생번트를 성공시켰으나, 김민성이 삼진, 홍창기가 2루 땅볼로 각각 물러나며 득점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3회 LG는 또 점수를 뽑으며 SSG를 압박했다. 선두타자 문성주가 우전 안타로 1루에 나간 뒤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어 김현수가 우전 적시타를 치며 4-0으로 도망갔다. 후속 오스틴은 3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 오지환의 2루 땅볼로 여전히 2사 1루 상황에서 오원석의 견제구 행렬이 시작됐다. 타석에 박동원이 서 있었지만 홈으로 공을 하나도 뿌리지 않았다. 첫 번째 견제구와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 견제구가 1루 쪽을 향했다. 그리고 끝내 다섯 번째 견제구까지 뿌렸고, 2루 도루를 시도한 오지환은 1루수의 2루 송구에 걸리며 아웃되고 말았다. 투수 오원석의 집념이 승리한 순간이었다.

역투하는 오원석의 모습.

4회는 이날 첫 LG의 삼자 범퇴였다. 그러나 5회 결국 오원석이 무너졌다.

선두타자 김민성이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속구(140km)를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겨버렸다. 비거리는 125m. 스코어는 5-0. 이후 오원석이 심하게 흔들렸다. 홍창기에게 초구에 몸에 맞는 공을 던지며 1루 출루를 허용했다. 오원석은 홍창기를 상대로도 4차례 연속 견제구와 1차례 견제 동작을 취하며 주자를 묶었으나, 이내 폭투를 범하며 2루 진루를 허용했다. 결국 문성주는 볼넷. 다음 타자 김현수가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오스틴이 중전 적시타를 치며 3루 주자 홍창기를 홈으로 불러들였다.(6-0) 계속해서 오지환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치며 점수는 8-0까지 벌어졌다.

SSG는 6회 오원석을 내리는 대신 이기순을 마운드에 올렸다. 동산고를 졸업하고 2022년 2차 5라운드 지명을 받은 이기순의 프로 첫 등판이었다. 그러나 이기순은 박해민에게 좌전 안타를 내준 뒤 김민성에게 좌월 투런포를 얻어맞았고, 점수는 10-0까지 벌어지고 말았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한가운데 체인지업(132km)을 받아쳐 시즌 4호 홈런포로 연결했다. 비거리는 110m였다. 연타석 홈런은 올 시즌 11호이자 KBO 리그 통산 1175호, 개인 3번째였다. 10점 차로 벌어지자 LG는 선발로 나섰던 주전급 선수들을 대거 빼며 체력 안배를 했다. 7회에는 1사 후 오지환의 좌전 안타와 박동원의 스트레이트 볼넷, 문보경의 볼넷으로 만든 만루 기회에서 이재원이 중견수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점수는 11-0이 됐다.

LG는 선두타자 홍창기의 2루타와 문성주의 안타, 신민재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만루 기회에서 1사 후 손호영의 투수 맞고 굴절되는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홍창기가 득점했다. 이어 정주현이 2타점 좌전 적시타를 치며 14-0을 만들었다.


임찬규, 이제는 LG 트윈스의 확실한 'No.1' 토종 에이스가 되다 '6이닝 1피 안타 무실점' 쾌투 '시즌 6승'

3회를 마친 임찬규 선수의 세레머니.

팀 타선의 지원을 제대로 받은 LG 선발 임찬규는 깔끔한 호투로 인천에 모인 LG 팬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1회 출발은 불안했다. 선두타자 추신수에게 볼넷을 내줬다. 하지만 최지훈을 1루 땅볼, 최정을 포수 파울플라이 아웃, 에레디아를 2루 땅볼로 각각 요리하며 실점 없이 1회를 넘겼다.

2회에는 2사 후 한유섬에게 좌전 안타를 허용했으나 최준우를 포수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처리했다. 3회에는 선두타자 김민식을 1루 땅볼로 유도했으나 1루수 김현수가 포구에 실패하며 뒤로 빠트리고 말았다. 다음 타자 추신수를 삼진 처리했으나 최지훈에게 볼넷을 내준 임찬규. 최대 고비였다. 다음 타자가 최근 쾌조의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는 최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임찬규는 볼카운트 2-1에서 3구 연속 파울을 유도한 뒤 7구째 중견수 뜬 공으로 유도하며 한숨 돌렸다. 이어 에레디아마저 투수 땅볼 처리하며 큰 위기를 넘겼다.

임찬규의 호투는 계속해서 이어졌다. 선두타자 최주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던졌으나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5회는 삼자 범퇴.(김민식 유격수 땅볼, 추신수 우익수 뜬공, 최지훈 유격수 뜬 공)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임찬규는 선두타자 최정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에레디아를 우익수 뜬 공, 최주환을 좌익수 뜬 공, 박성한을 1루 땅볼로 각각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투구를 마쳤다.

LG 선발 임찬규는 6이닝 동안 1피안타 3 탈삼진 4 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시즌 6승(1패) 달성에 성공했다. 총 투구 수는 96개. 임찬규는 속구 40개, 체인지업 31개, 커브 18개, 슬라이더 7개를 각각 섞어 던졌으며, 속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찍혔다. 스트라이크는 56개, 볼은 40개였다. 임찬규는 유독 올 시즌 SSG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지난달 23일 SSG전에서도 6이닝 3피 안타 1 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더불어 임찬규는 이날 KBO 리그 역대 89번째 100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이어 김진성과 송은범, 오석주가 1이닝씩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18안타를 몰아친 LG 타선에서는 홍창기와 문성주가 나란히 5타수 3안타 3 득점으로 맹활약했으며, 오지환도 3안타(1 홈런)로 펄펄 날았다. 오스틴은 멀티 히트 성공. 이른바 '오 씨 형제(오지환+오스틴)'가 좋은 활약을 했다.

반면 SSG 선발 오원석은 5이닝 동안 9피안타 3 탈삼진 1 볼넷 1 몸에 맞는 볼 8 실점(8 자책)으로 올 시즌 한 경기 개인 최다 실점을 기록한 채 시즌 5번째 패배(5승)를 떠안았다. 속구 34개, 투심 26개, 슬라이더 24개, 커브 8개, 체인지업 3개를 각각 섞어 던진 가운데, 속구 최고 구속은 147km가 나왔다. 총 투구 수는 95개. 스트라이크는 61개, 볼은 34개였다. 이어 이기순이 2이닝 3피 안타 3 실점, 이로운 이 2이닝 6피 안타 3 실점을 각각 마크했다. 타선은 산발 3안타(김강민, 한유섬, 안상현)에 그쳤다.


LG, 적지서 '홈런 3방'으로 '홈런 1위' SSG 울렸다

6회초 무사 주자 1루상황 LG 김민성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뒤 허탈해 하는 이기순 선수.

  • LG 14-0 대승, 선두탈환 성공
  • 오지환 1개, 김민성 2개 홈런 기록

SSG 랜더스는 지난 25일까지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71개의 홈런을 생산했다. 2위 두산 베어스(47개)와는 무려 24개나 차이가 났다. SSG는 절반이 넘는 46개를 안방에서 홈런을 치면서 피홈런이 26개에 그쳤다.

그러나 SSG의 홈런이 홈 경기마다 터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홈런 때문에 SSG가 울기도 한다.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경기에서도 홈 팀 SSG가 아닌 원정 팀 LG 트윈스가 홈런 폭죽을 터트려 14-0 완승을 거뒀다.

0.5경기 차의 1위와 2위 대결로 관심을 모았지만 경기는 싱겁게 끝났다. LG는 홈런 3개 포함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SSG를 압도했다.

홈런이 두 팀의 희비를 갈랐다. LG는 오스틴 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따낸 1회 초 2사 2루에서 오지환이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터트렸다.

1회 초부터 3점을 따낸 LG는 어깨가 가벼워진 선발 투수 임찬규의 호투까지 이어지면서 경기를 주도했다. 그리고 5회 초에는 선두 타자 김민성이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쳤다.

이번 시즌 홈런이 한 개도 없던 오지환, 그리고 5월23일 문학 SSG전 이후 홈런이 끊긴 김민성이 결정적 한 방을 쳤다. 둘 다 SSG 선발 투수 오원석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연결했다.

홈런 두 방으로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울어졌다. LG는 5회 초 김민성의 홈런을 시작으로 타선이 폭발해 4점을 뽑아냈다. SSG는 오스틴과 오지환의 적시타 때 엉성한 수비까지 보이며 대량 실점을 자초했다.

LG는 SSG에 추격의 희망조차 주지 않았다. 6회초 무사 1루에서 김민성이 다시 좌월 투런포를 때리며 10-0으로 벌렸다. 김민성의 개인 3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공격의 혈이 꽉 막힌 SSG로선 남은 4이닝 동안 두 자릿수 점수 차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SSG의 이날 안타는 총 3개였다.

LG는 7회초 1점, 8회 초 3점을 보태며 완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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