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6월 13일, SSG랜더스 대 KT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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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23년 6월 13일, SSG랜더스 대 KT위즈.

by 만물보부상 2023. 6.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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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듀오, 3연패 수렁에서 '쓱' 건져냈다

  • 에레디아, 5타수 5안타 전타석 안타 맹활약
  • 엘리아스도 7이닝 무실점 '호투'
  • SSG 8대 1 승리, KT는 3연패

프로야구 선두 SSG의 ‘쿠바 듀오’가 팀을 연패 수렁에서 구해냈다.

인천의 쿠바3형제. (리틀쿠바 박재홍선수까지)

기예르모 에레디아(33)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전에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5안타 전 타석 출루에 성공하며 SSG의 8-1 승리를 이끌었다. SSG는 지난 주말(9~11일) NC 3연전에서 1년 9개월여 만에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여기에 베테랑 내야수 김성현과 거포 외야수 하재훈이 부상으로 한꺼번에 엔트리 말소되는 악재가 겹쳤다. 이날 경기를 앞둔 김원형 SSG 감독의 걱정거리는 최근 침묵하고 있는 타선이었다.

에레디아는 자신이 가진 정교한 타격 기술로 매 타석 안타를 치고 살아나갔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는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기습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1-0으로 앞선 3회 2사 3루에 맞은 두 번째 타석에서는 KT 선발 엄상백의 시속 148㎞ 직구를 밀어쳐 우전 적시타로 연결했다.

6회 다시 한번 선두 타자로 나선 에레디아는 이번엔 엄상백의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때렸다. 후속 타자 최주환이 2루타를 날렸을 땐 공격적인 주루로 홈까지 파고들어 3점 차로 달아나는 득점을 올렸다. 에레디아는 7회와 8회에도 연이어 안타를 생산했고, 8회에는 박성한의 적시타 때 두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SSG는 한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을 경신한 에레디아의 5안타 포함 15안타를 몰아치며 KT를 무너뜨렸다. 에레디아는 타율을 3할 3푼 1리까지 끌어올리며 이 부문 선두로 올라섰다.

마운드에서는 로에니스 엘리아스(35)가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최고 시속 149㎞ 직구(49구) 포함 총 99구를 던져 3안타 무사사구 7삼진으로 KT 타선을 압도해 시즌 3승(1패)째를 챙겼다.

SSG가 이날 경기에서 승리하며 양 팀의 희비도 엇갈렸다. SSG는 3연패에서 탈출했고, KT는 3연패에 빠졌다.

창원에서는 두산이 NC를 11-4로 이겼다. 두산 베테랑 선발 장원준은 6이닝 3안타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3연승을 달리면서 통산 132승째를 수확했다. 김재환이 3회초 결승 3점 홈런을 뽑았고, 강승호는 7회와 9회 연타석으로 2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4타점 대활약을 펼쳤다.

고척에서는 키움이 KIA를 1-0으로 누르고 3연승을 이었다. 선발 아리엘 후라도는 6이닝 3안타 4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해 시즌 4승째를 거뒀다.

잠실에서는 LG가 1-1이던 8회말 2사 1·2루에서 나온 오지환의 좌중간 적시타로 삼성을 2-1로 눌렀다. 롯데는 홈에서 3회 말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린 윤동희의 활약을 앞세워 한화를 7-5로 물리쳤다.

'SSG 쿠바 듀오' 엘리아스, 에레디아 "한국에서 성공할것"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34)가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32)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포효했다.

에레디아는 담담한 표정으로 글러브를 내밀며 화답했다. 'SSG 쿠바 듀오'가 나눈 짜릿한 인사였다.

엘리아스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kt wiz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사사구 없이 3안타만 내주고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에레디아는 5타수 5안타 1타점 2 득점으로 활약하며 엘리아스의 시즌 3승(1패)째 수확을 도왔다. 이날 SSG는 kt를 8-1로 눌렀다.

7회 초 수비 때, 엘리아스와 에레디아는 짜릿한 추억도 만들었다. kt 선두 타자로 나선 앤서니 알포드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치고, 2루로 내달렸다. 공을 잡은 에레디아는 2루에 정확하게 송구해 알포드를 잡아냈다.

경기 뒤 만난 엘리아스는 "투구 수가 100개 근처로 향하는 중이었다. 에레디아가 7회초 선두타자를 잡는 멋진 수비를 해줘서 그 이닝을 내가 끝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바로 옆에서 엘리아스의 말을 들은 에레디아는 흐뭇하게 웃었다.

엘리아스와 에레디아는 쿠바 출신이다. 서로 잘 알고 지내던 둘은 2018년 미국프로야구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함께 뛰며 친분이 더 깊어졌다. 에레디아가 2019년 탬파베이 레이스로 떠나면서 작별한 둘은 5년 만에 KBO리그에서 재회했다. 에레디아는 지난해 12월에 SSG와 계약하며, 2023 시즌을 KBO리그에서 시작했다.

투수 에니 로메로와 작별하기로 한 SSG는 엘리아스를 새 외국인 투수 영입 리스트에 올린 뒤, 에레디아에게 조언을 구했다. 에레디아는 "엘리아스는 선한 성격의 선수다. 정서적으로 안정된 성향을 보인다"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엘리아스가 5월 SSG와 계약하면서 둘은 다시 만났다.

에레디아는 "엘리아스는 내가 잘 아는 투수다.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투수라고 확신했기에 구단에 추천했다"라고 떠올렸다. 엘리아스는 "친구인 선수가, 야구 선수로서의 나를 좋게 봐줘서 기분이 좋다"며 "나보다 먼저 한국 생활을 시작한 에레디아가 야구장 안팎에서 많은 도움을 준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내가 한국에서 어떤 스타일로 던질지 고민할 때 에레디아가 '원래 네 스타일대로 공격적으로 던졌으면 한다. 한국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라고 덧붙였다.

엘리아스는 이날도 공격적인 투구로 kt를 상대했고, 사사구 없이 한국 무대 한 경기 최다인 삼진 7개를 잡았다. 에레디아는 "엘리아스가 한국 타자들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습득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엘리아스는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42로 잘 던지고 있다. 엘리아스의 한국행에 도움을 준 에레디아는 0.335(215타수 72안타)의 높은 타율로 SSG 타선의 핵으로 자리 잡았다. 두 쿠바 선수 덕에 SSG는 외국인 선수 걱정 없이 선두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3게임 연속 퀄리티스타트+7 삼진. "엘리아스, KBO 데뷔 후 최고의 호투" 김원형의 찬사

김원형 감독이 최고의 호투를 보여준 엘리아스를 향해 극찬했다.

"엘리아스가 KBO리그에 들어와서 최고의 호투를 보여줬다.”

김원형 감독이 지휘하는 SSG 랜더스는 1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7차전서 8-1 대승을 가져왔다. SSG는 3연패에서 벗어났다.

이날 선발로 나선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최고의 피칭을 보여줬다. 7이닝 3피 안타 7 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시즌 3승과 함께 세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3 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김원형 감독은 “엘리아스가 KBO리그에 들어와서 최고의 호투를 보여줬다. 팀 승리는 물론 3연패를 끊는 훌륭한 피칭이었다”라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기예르모 엘레디아의 활약이 빛났다. KBO 무대 데뷔 후 첫 5안타를 쳤다. 5타수 5안타 1타점 2 득점을 기록했다. 최지훈도 3안타, 박성한은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SSG 타선은 15안타 4 볼넷을 가져오며 KT 투수진을 흔들었다.

김 감독은 “타선에서는 에레디아가 5안타를 기록하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지훈이도 좋은 타격감을 선보였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오늘 승리로 기분 좋게 한 주를 맞이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SSG는 14일 선발로 박종훈을 예고했다. KT는 배제성을 앞세워 설욕을 꿈꾼다.

"보이지 않는 변수 될 듯" 내, 외야 기둥 아시안게임행, 디펜딩 챔프 SSG의 2023 지상과제

6월 13일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빠른 발로 3루타를 만든 최지훈 선수.

2년 연속 통합우승을 목표로 내건 SSG 랜더스에는 내·외야를 이끄는 박성한(25), 최지훈(26)의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 출전기간이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SSG에선 최지훈, 박성한 등 2명이 아시안게임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들었다.

최지훈에게는 3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이어 올해 2번째 국제대회 출전이다. 박성한에게는 프로 데뷔 이후 첫 태극마크다. 이들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며 “금메달을 따 금의환향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입을 모았다.

반면 SSG로선 걱정 아닌 걱정이다. 지상과제가 생겼다. 대회는 순위싸움이 한창일 9월 말 시작된다. 공·수의 핵 2명이 자리를 비우니 이를 메울 방법이 필요하다.

김원형 SSG 감독은 “9월이면 순위싸움에서 한창 중요한 시기다. (최지훈, 박성한의 공백은) 보이지 않는 변수가 될 듯하다. 그래도 어느 팀이든 주요 선수들이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았겠나. 팀마다 상황은 비슷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훈, 박성한의 비중은 매우 크다.

KBO 공식기록통계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지난해 최지훈의 WAR(대체선수대비승리기여도)은 5.48로 팀 내 1위이자 리그 4위였다. 박성한(4.02)은 최정(4.23)에 이어 팀 내 3위였다. 올해 정규시즌의 3분의 1 가량을 소화한 시점에서도 이들의 공·수 공헌도는 팀 내 최상위권 수준이다. 최지훈이 자리를 비울 외야에선 여러 선수가 짐을 나눌 수 있다. 부상에서 회복 중인 베테랑 김강민, 추신수, 하재훈과 타격감을 다듬고 있는 한유섬, 오태곤이다. 신인 김정민도 힘을 보탤 수 있다.

이들이 올 시즌 최고의 히트상품으로 떠오른 외국인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와 함께 타선과 외야를 채운다면 최지훈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도 있다.

유격수 박성한의 비중이 몹시 큰 내야에선 김성현, 최경모, 안상현을 비롯한 기존 백업 자원을 활용해야 한다. 박성한은 지난해 유격수로 1176이닝을 수비했다. 같은 기간 유격수로 출장한 6명 중 가장 많은 이닝이었다. 올 시즌에도 박성한의 유격수 출장 비중이 절대적인 가운데, SSG가 아시안게임까지 남은 3개월 동안 어떻게 대안을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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