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8월 10일, 롯데 자이언츠 대 키움 히어로즈.
본문 바로가기
국내야구

23년 8월 10일, 롯데 자이언츠 대 키움 히어로즈.

by 만물보부상 2023. 8. 11.
반응형

'민석아 기죽지 마' 슈퍼캐치-포구 실책, 자책하는 김민석을 감싼 롯데 형님들 '이게 바로 원팀'

호수비 이후 바로 다음 이닝 뼈아픈 수비 실책을 한 롯데 중견수 김민석 선수.

반응형

수비 하나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 롯데 김민석이 형들의 따듯한 위로에 미소를 되찾았다.

5회에는 역전 위기에서 실점을 막아낸 슈퍼 캐치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김민석이 6회에는 정면으로 날아온 타구를 실책 하며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1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위닝 시리즈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친 두 팀. 경기 중반까지 롯데가 7-6 1점 차 리드를 지키고 있었다.

롯데 한현희와 키움 정찬헌 두 선발 모두 5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당했다. 이날은 두 팀은 장단 32안타를 주고받는 타격전을 펼쳤다.

롯데가 앞서가면 끈질기게 추격한 키움. 5회 롯데 수비 때 중견수 김민석이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키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7-4, 3점 차 리드 상황에서 시작된 5회. 키움 김혜성, 임병욱이 두 타자 연속 안타로 출루에 성공했다. 2사 1,2루 김태진이 바뀐 투수 신정락을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어느새 스코어는 7-6, 1점 차까지 좁혀졌다.

이후 이주형의 내야 안타까지 나오며 2사 1,2루. 7번 타자 김태진의 배트 중심에 맞은 타구가 중견수 방향으로 뻗어나갔다. 역전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앞쪽에 나와 있던 김민석은 타격과 동시에 펜스를 향해 달렸다.

맞는 순간 안타로 생각했던 타구. 중견수 김민석은 전력을 다해 달렸다. 타구가 떨어지는 타이밍에 맞춰 점프 캐치에 성공한 김민석. 롯데 더그아웃과 3루 원정 응원석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빠졌으면 역전도 허용할 수 있었던 순간 중견수 김민석이 뒤로 달리며 안타성 타구를 잡아냈다.

타구가 빠졌으면 주자 모두 득점할 수 있었던 상황. 김민석은 슈퍼 캐치로 팀을 역전 위기서 구했다.

앞으로 달려 나오면서 잡는 것 보다 뒤로 달리며 날아오는 타구를 수비하기는 더 어렵다. 프로 입단 후 외야수로 전향한 지 이제 1년 차 김민석이 멋진 수비를 선보인 순간이었다.

6회 안치홍의 솔로포가 터지며 스코어를 8-6, 2점 차로 벌린 롯데. 수비에서 위기가 또 한 번 찾아왔다.

1사 1루 풀카운트 승부 끝 키움 이용규의 타구가 중견수 김민석 쪽으로 날아갔다. 빠르게 앞으로 달려 나온 김민석이 무난하게 잡을 것으로 예상했던 순간 글러브 끝에 맞고 타구가 뒤로 흘러 나갔다. 시선이 날아오는 타구를 보다가 주자를 의식한 순간 정확한 포구는 이뤄지지 못했다.

올 시즌 첫 실책을 중요한 순간 범한 김민석은 자책했다. 1사 1,2루 실점 위기. 엎친 데 덮친 격 마운드 위 김상수가 다리 쪽 불편함을 호소하며 구승민과 교체됐다.

직전 이닝 슈퍼 캐치로 모두를 놀라게 했던 김민석이 바로 다음 이닝 실책으로 또 한 번 놀라게 했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구승민이 김혜성을 삼진 처리했다. 2사 1,2루 임병욱의 타구가 외야로 향했다. 중견수 방향으로 향한 타구를 김민석은 침착하게 포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지만, 수비 실책에 자책하는 모습을 보인 김민석. 후배가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에 들어서자, 마음 따듯한 롯데 형들이 나섰다. 맨 앞에 나와 있던 안권수는 끼고 있던 글러브로 머리를 툭 치며 김민석을 위로했다.

실책한 뒤 덕아웃으로 들어온 후배 김민석을 위로하는 롯데 선배들.

실점을 막아낸 멋진 호수비와 뼈아픈 실책을 한 경기에서 모두 경험한 김민석. 이날의 경험이 루키 김민석을 더 성장시킬 것이다.

위닝 시리즈를 거둔 롯데는 홈인 부산 사직구장으로 돌아가 KIA와 주말 3연전을 치른다.


한 이닝 2아웃, 나 홀로 무안타. 부상 후 타율 0.118 '최고 몸값' 롯데 유격수의 부진

최근 부상 복귀 후 타격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노진혁 선수.

롯데 자이언츠가 50억원(4년)을 투자해 영입한 자유계약선수(FA) 유격수 노진혁이 부상 이후 슬럼프에 빠져 있다.

노진혁은 7월 이후 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18(68타수 8안타)에 그치고 있다. 홈런은 없고, 타점은 4개뿐이다. 출루율(0.211)과 장타율(0.132)을 보면 더 떨어질 곳이 없다.

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3일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때려냈다. 그러나 다음날(9일)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서튼 감독은 "특별히 몸 상태에 이상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최근 부진으로 벤치의 신임을 얻지 못하는 것. 9일 경기 9회 초 대타로 나와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롯데는 이날 3-10으로 뒤진 9회에만 5점을 뽑는 저력을 발휘했다. 그러나 노진혁은 선두타자로 나와 뜬 공 아웃됐고 타자일순으로 8-10 2사 1, 3루 역전 찬스에서 초구 외야 뜬 공으로 허무하게 물러났다. 한 이닝에 두 개의 아웃 카운트를 당했고, 팀은 아쉽게 졌다.

10일 경기에서 노진혁은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노진혁을 제외한 선발 출장한 나머지 8명은 5회까지 일찌감치 최소 안타 하나씩을 뽑았다. 롯데는 시즌 3번째 선발전원안타 기회를 놓쳤다.

이번 FA 시장에서 '큰손'을 자처한 롯데는 노진혁 영입을 위해 과감하게 지갑을 열었다. 50억원은 당시 기준으로 FA 유격수 최고 계약이었다. 국가대표 출신 유격수 김재호가 2017년 두산 베어스와 맺은 4년 총 50억 원의 총액과 동률을 이뤘다. 올해 초 오지환이 LG 트윈스와 6년 최대 124억 원에 사인했지만, 이는 비 FA 다년계약이다.

롯데는 유격수 딕슨 마차도(2020~2021)가 떠난 후 지난해 이학주(트레이드)와 박승욱(방출)을 데려왔다. 그러나 이 포지션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컸다. 계약 규모에서 노진혁에 대한 기대치를 알 수 있었다.

환호하는 노진혁 선수.

시즌 초반에는 노진혁의 영입 효과가 확실하게 나타났다. 노진혁은 6월 중순까지 타율 0.273 3홈런 25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선보였다. OPS(출루율+장타율)는 0.760으로 팀 내에서 가장 높았다. 내야진의 중심을 잡아 수비 안정에도 기여했다. 공수에서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러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고질적인 허리와 옆구리 통증을 안고 있던 노진혁은 6월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3주 만인 지난달 5일 돌아온 노진혁은 이전의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7월 초~7월 말 23타석 연속 무안타, 7월 말~8월 초 21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치기도 했다.

부진이 길어지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야수 니코 구드럼과 이학주를 유격수로 기용하기도 했다. 유격수 수비까지 가능한 멀티 플레이어 박승욱이 7월 이후 타율 0.308 맹타를 휘두르는 것과 노진혁의 부진은 크게 대조된다.

롯데가 노진혁에게 매력을 느낀 건 유격수 중에는 장타력이 뛰어나기 때문이었다. 지난해까지 그의 통산 장타율은 0.426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0.332로 뚝 떨어졌다. 최근 6년 연속 4할 이상의 장타율을 올렸는데, 올 시즌엔 빨간불이 커졌다. 주전 내야수로 발돋움한 뒤 가장 낮은 장타율을 기록할 페이스다.

부상 전에는 노진혁은 클러치 능력과 함께 경기 후반 결정적인 순간의 타격이 돋보였다. 그러나 최근엔 득점권에서 찬물을 끼얹기 일쑤다.

공교롭게도 노진혁의 부진은 롯데의 하락과 궤를 같이한다. 5월까지 1~2위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선두 싸움을 펼치던 롯데는 6월 이후 팀 성적이 추락하고 있다. 힘겨운 5강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노진혁도 자신의 역할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그는 7월 말 결승타를 치고 "우리 팀이 더 잘하려면 내가 살아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부활을 염원하는 그의 마음은 간절하지만, 부진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