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8월 8일, SSG 랜더스 대 NC 다이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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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23년 8월 8일, SSG 랜더스 대 NC 다이노스.

by 만물보부상 2023.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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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진이 뭔가요? 시즌 최고 에이스 입증한 NC 페디

  • SSG전 선발, 7이닝 무실점 '승리'
  • 13년 만의 평균자책점 1점대 도전

NC의 에릭 페디가 8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한 경기 부진해도 곧장 털고 일어난다. 에이스의 조건이다. 프로야구 NC 외국인 에이스 에릭 페디가 왜 2023 시즌 최고의 투수로 불리는지 다시 한번 입증했다.

페디는 8일 인천 SSG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 완벽한 투구로 2-0 팀 승리를 이끌었다. 3위 NC는 5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2위 SSG와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중위권 팀들의 동반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SSG는 2위 자리를 안심하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페디는 이날 호투로 다승과 평균자책 1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다졌다. 1경기 만에 1점대 평균자책점을 회복했다. 지난 2일 롯데전 4이닝 5 실점으로 2.10까지 올라갔던 평균자책점을 1.97까지 끌어내렸다. 페디는 2010년 한화 류현진(1.82) 이후 13년 만의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전 중이다. 선발 19차례 등판 만에 15승(3패)째를 올린 페디는 최소 경기 15승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1985년 삼성 김일융과 같은 기록이다. 당시 김일융은 선발로 10승, 구원으로 5승을 올렸다.

페디는 4안타에 2사사구만 내주면서 삼진 5개를 잡았다. 아웃카운트 21개 중 뜬 공 아웃이 2개밖에 없을 만큼 공 움직임이 심했다. 4회 말 최정의 빗맞은 안타로 1사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박성한을 병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강인권 NC 감독은 이날 경기 전 페디에 대해 “저번 등판 때는 컨디션도 좋지 않았지만, 손가락 물집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체인지업 그립이 달라져 있었더라. 교정을 했으니 괜찮을 것”이라고 했다. 페디는 감독의 기대에 부족함 없는 투구를 했다.

NC는 4회초 윤형준의 희생플라이와 9회 초 권희동의 내야 땅볼로 올린 2점이면 충분했다. 지난 6일 롯데전에서 ‘노히트 노런’으로 패배한 SSG는 이날도 9이닝 동안 단 1점을 내지 못했다. 18이닝 연속 무득점이다. 허벅지 근육 부상으로 이탈한 중심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공백이 갈수록 크게 다가오고 있다. SSG 선발 김광현은 6이닝 1 실점으로 호투했지만 4패(6승)째를 안았다.

NC와 승차 없이 승률에서 뒤져 4위인 KT는 홈에서 15안타를 몰아치며 한화를 7-2로 물리치고 최근 10경기에서 9승을 거두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1회말 선두타자 정수빈의 시즌 1호 홈런으로 기분 좋게 출발한 두산은 삼성을 5-3으로 꺾고 2연승을 거뒀다. 롯데는 선발 찰리 반즈의 5.2이닝 무실점 호투 속에 키움을 3-1로 이겼다. 키움은 9연패에 빠졌다.

KIA는 안방에서 비 때문에 웃었다. 에이스 양현종이 LG를 맞아 2이닝 동안 8점이나 내주며 0-8로 끌려갔으나 2회말 KIA 공격 도중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중단됐고, 결국 노게임이 선언됐다.


5연승 질주한 강인권 감독 "완벽한 배터리 호흡"

NC 다이노스의 5연승을 이끈 강인권 감독.

3위 NC 다이노스가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NC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원정 경기를 2-0으로 승리했다. 지난 3일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이어온 연승 행진을 '5'까지 늘리며 시즌 49승(1 무 43패)째를 올렸다. 2위 SSG와의 승차를 3경기로 좁힌 게 가장 큰 수확. 2연패에 빠진 SSG는 시즌 40패(1 무 52승)째를 당하며 NC의 추격을 허용했다.

NC는 선발 에릭 페디가 7이닝 4피안타 5 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시즌 15승(3패)째를 따냈다. 2위 그룹(11승)과의 격차를 벌리며 다승왕 굳히기에 들어갔다. 시즌 19번째 등판에서 15승을 따낸 페디는 1985년 김일융(당시 삼성 라이온즈)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소경기 15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김일융이 선발 10승, 구원 5승으로 15승을 달성한 것과 달리 페디는 선발로만 15승을 해냈다. 직전 롯데 자이언츠전 부진(4이닝 9피 안타 5 실점)으로 2.10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도 1.97까지 다시 낮췄다.

타선에선 4번 마틴이 4타수 1안타 1득점, 5번 김성욱이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9번 김주원은 9회 결정적인 3루 도루를 성공시키는 등 2타수 1안타 1 득점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경기 뒤 "선발 페디부터 류진욱(8회) 이용찬(9회)까지 안중열과의 완벽한 배터리 호흡으로 팀이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은 특히 날씨가 무더웠는데, 선수들이 더운 날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줘 칭찬해 주고 싶다"며 "최소경기 15승 1위 (타이) 기록을 달성한 페디에게 축하인사 전하고 싶고, 먼 길까지 와서 큰 응원 보내주시는 팬들께 항상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승패는 갈렸지만 '두명의 전직 빅리거' 페디와 김광현이 펼친 명품 투수전

  • 페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시즌 15승 달성
  • 김광현 6이닝 1실점 역투 펼쳐

8일 오후 인천 SSG전에서 1회말 NC 선발 페디가 역투하는 모습.

올 시즌 KBO리그 다승 1위에 빛 나는 에릭 페디(NC 다이노스)와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김광현(SSG 랜더스)의 맞대결. 비록 승자와 패자가 갈렸지만 이날 두 투수가 보여준 피칭은 그야말로 '명품'이었다.

NC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와의 원정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NC 선발 페디가 7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15번째 승리를 수확했고 SSG 선발 김광현은 6이닝 1 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타선의 침묵 속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였다. 이날 전까지 1위 LG 트윈스에 4.5경기 뒤져 있던 SSG는 선두 추격을 위해, 2위 SSG에 4경기 차로 밀리던 NC는 3위 수성과 동시에 2위 싸움을 위해 중요한 일전이었다.

특히 3연전 결과에 따라 SSG가 2위 굳히기에 들어갈 수도, NC가 2위 싸움을 혼전 양상으로 만들 수도 있었기에 그 시작점이 될 이날 경기는 무척 중요했다. 이 때문에 두 팀 모두 최고의 선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2021년까지 메이저리그(MLB) 워싱턴 내셔널스 선발투수로 뛰다가 올 시즌 한국으로 건너와 곧바로 다승과 평균자책점(ERA)에서 1위를 기록 중인 NC 선발 페디는 이날 전혀 흔들림 없이 제 공을 던졌다.

7이닝 4피안타 1 볼넷 1 사구 5 탈삼진 무실점이라는 기록에서 볼 수 있듯 페디는 이날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했다. 3회와 5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켰으나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2회 1사 1루에서는 1루주자 하재훈을 재빠른 견제구로 잡아냈으며 4회 1사 1, 3루에서는 박성한을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6회 2사 1루에서는 발 빠른 주자 최지훈의 2루 도루를 막고 이닝을 마쳤다.

7회 1사 후 최정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으나 박성한을 또 한 번 병살 처리한 뒤 위풍당당하게 마운드를 걸어 내려왔다.

페디는 이날 최고 구속 154㎞짜리 투심 패스트볼과 최저 128㎞ 슬라이더를 섞으며 타자를 현혹했다. 수싸움에서 SSG 타선을 완벽히 제압했다.

특히 19경기 등판 만에 15승째를 기록한 페디는 1985년 김일융(당시 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최소경기 15승 달성' 공동 1위로 기록됐다.

이날 패전투수 김광현의 투구도 나쁘지 않았다. 4회 1사 1, 3루에서 윤형준에게 희생 플라이를 막아 1점을 헌납한 것이 아쉬웠지만 2020년부터 2 시즌 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경험했던 에이스의 구위는 여전했다.

3회와 6회 외에 삼자범퇴 이닝은 없었지만 특유의 완급 조절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5회 2사 만루 상황에서 4번 타자 제이슨 마틴을 2루 땅볼로 막았던 승부가 백미였다.

서서히 전성기에서 내려오고 있는 김광현은 이날 최고 구속은 147㎞로 직구 위력이 예전 같지는 않았지만 칼날 같은 제구력으로 타자와 정면 승부를 펼쳤다.

엎치락뒤치락하며 많은 점수가 나는 경기도 재밌지만 명품 투수전도 그에 못지 않은 재미가 있다는 것을 페디와 김광현이 확인시켜 준 경기였다.

8일 오후 인천 SSG전에서 5회초 2사 1,3루 상황 김광현이 볼넷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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