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6월 17일,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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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23년 6월 17일, 두산 베어스 대 LG 트윈스.

by 만물보부상 2023.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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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빈 115구 대역투 + 또 이영하 투입' 두산, LG 6연승 저지성공. 필승조 맞불 쟁투에서 웃었다 '3연패 탈출'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를 펼치고 있다.

두산 베어스가 LG 트윈스를 잡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LG와 주말 시리즈 전적도 1승 1패 원점으로 돌렸다. 이제 위닝시리즈의 주인공은 오는 18일 결정된다.

두산 베어스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LG 트윈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16일) LG에 4-7로 패했던 두산은 3연패에서 탈출, 시즌 30승(1 무 29패) 고지를 밟았다. 5할 승률 기준 +1승 성공. 반면 LG는 5연승을 마감, 38승 2 무 24패를 마크했다. 여전히 LG는 두산과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4승 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이날 LG는 선발 라인업에서 주전 포수 박동원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이에 대해 염경엽 LG 감독은 "박동원이 장염 증세를 보이고 있어 선발 라인업에서 일단 제외했다. 링거를 맞고 오면 상황을 봐야 할 듯하다. 경기 후반 출전을 상태를 지켜보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발 투수) 켈리와 허도환이 호흡을 맞추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켈리가 오늘은 잘 던질 것이다. 결국 켈리가 살아나야 우리 팀의 선발진도 살아날 수 있다. 우리 팀의 키는 켈리와 토종 선발 투수 1명"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경기 전 브리핑에서 전날 6회초 홍성호에게 내려진 헛스윙 삼진 판정에 대해 "중요한 상황이었는데 정말 아쉬웠다. 무사 만루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그 판정으로 크로스 게임에서 경기 향방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벤치 쪽에서는 분명히 헛스윙이 아니라고 봤다. 물론 판정이 번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왜 헛스윙 판정을 내렸는지 이유를 듣고 싶었다. 아쉬웠다. 잠을 못 잘 정도로 정말 아쉬웠다. 홍성호도 잠을 못 이뤘을 것"이라고 작심한 듯 발언했다.

1회 모두 양 팀 선발 투수들의 출발이 좋았다. 켈리는 1회 초 두산 타선을 삼자 범퇴(정수빈 중견수 뜬 공-김재환 삼진-양석환 삼진)로 처리했다. 곽빈도 1회 말 홍창기를 삼진, 박해민을 투수 직선타로 유도한 뒤 김현수에게 유격수 깊은 쪽의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오스틴을 1루수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솎아냈다.

그러나 2회초부터 상대 타자들이 선발을 공략해 내기 시작했다. 먼저 기세를 올린 건 두산이었다. 2회 초 1사 후 홍성호가 우중간 안타로 출루한 뒤 강승호의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 때 3루까지 갔다. 여기서 박계범이 좌전 적시타, 허경민이 좌익수 희생타를 각각 기록했다. 2-0 두산의 리드.

LG도 곧장 반격하며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2회말 선두타자 오지환이 유격수 왼쪽 내야안타로 출루한 뒤 문보경의 좌익수 키를 넘어가는 적시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때 문보경이 3루까지 내달렸으나, 아예 홈 승부를 포기하고 앞으로 나와 공을 잡은 양의지의 송구에 걸리고 말았다.(2-1)

두산은 3회 또 점수를 뽑으며 도망갔다. 선두타자 정수빈의 우중간 안타를 쳐낸 뒤 2사 후 2루 도루를 성공시켰다. 이어 양의지의 타구가 외야 우중간에 뚝 떨어졌고, 이 사이 2루 주자 정수빈은 여유 있게 홈을 찍었다.(3-1)

타자들이 점수를 뽑자 곽빈도 힘을 내기 시작했다. 3회 말에는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볼넷을 던졌으나,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박해민 좌익수 뜬 공-김현수 3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오스틴 유격수 땅볼) 처리했다. 그러나 4회 말 곽빈이 또 실점을 기록했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1루에 나간 뒤 2사 후 문성주의 2루수 오른쪽 내야안타 때 2루까지 갔다. 여기서 허도환이 우중간 적시타를 작렬, 3-2 한 점 차로 추격했다.

4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켈리는 5회도 무실점으로 마쳤다. 1사 후 김재환에게 안타를 내줬으나, 양석환을 삼진, 양의지를 2루 땅볼로 각각 잡아냈다. 곽빈도 5회말 이날 첫 삼자 범퇴(김현수 1루 땅볼-오스틴 중견수 뜬 공-오지환 유격수 뜬 공)로 한 점 차 리드를 잘 지켜나갔다. 계속해서 6회에도 두 팀의 선발 투수들이 나란히 마운드에 올랐다.

켈리는 6회초 두산 타선을 삼자 범퇴(홍성호 유격수 뜬 공-강승호 유격수 땅볼-박계범 중견수 뜬 공) 처리했다. 곽빈도 6회까지 마운드에 오른 끝에 115개의 공을 뿌리는 투혼을 보여줬다. 선두타자 문보경을 유격수 땅볼로 아웃시킨 뒤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문성주를 중견수 뜬 공, 허도환을 8구째 투수 앞 땅볼로 각각 잡아내며 이날 자기 투구를 마무리했다.

켈리는 6이닝 7피안타 5 탈삼진 3 실점(3 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6이닝 3 자책 이하) 투구와 함께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97개의 공을 던진 가운데, 속구 34개, 커브 29개, 체인지업 19개, 투심 8개, 커터 7개를 각각 구사했다. 속구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나왔다. 곽빈은 6이닝 5피 안타 3 탈삼진 5 볼넷 2 실점(2 자책)으로 역시 퀄리티 스타트 투구에 성공했다. 속구 50개, 슬라이더 28개, 커브 19개. 체인지업 18개 등 총 115개의 공을 뿌리는 대역투를 펼쳤다. 속구 최고 구속은 150km까지 찍혔다.


'이영하-박치국 vs 함덕주-박명근' 두산과 LG가 자랑하는 필승조의 맞불 쟁투

7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LG의 오스틴이 체크스윙 삼진 판정을 받은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이제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넘어갔다. 먼저 7회초 LG가 마운드에 올린 투수는 '필승조' 함덕주. 비록 한 점 차로 뒤지고 있지만, 경기를 내주지 않겠다는 염경엽 LG 감독의 필승 의지가 느껴졌다. 함덕주는 두산 타선을 삼자 범퇴(허경민 2루 땅볼-서예일 좌익수 뜬 공-정수빈 2루 땅볼) 처리했다.

7회 말 두산도 최강 필승조로 맞섰다. 이영하의 투입. 전날 30개의 공을 던졌던 이영하였지만, 이승엽 감독이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는 역시 이영하였다. 이날 경기에 앞서 이 감독은 "오늘은 정말 중요한 상황이면 이영하가 나갈 것"이라면서 "1이닝 안쪽으로 2~3 타자를 상대할 것이다. 정철원(전날 25구 투구)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영하는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선두타자 홍창기에게 초구를 공략당하며 중전 안타를 내줬다. 후속 박해민의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맞이한 가운데, 김현수를 2루 땅볼로 유도했다. 이 사이 2루 주자 홍창기는 3루까지 갔다. 다음 타자는 4번 타자 오스틴. 여기서 두산 벤치가 다시 한번 움직였다. 공 4개만 뿌린 이영하 대신 박치국을 마운드에 올린 것. 교체 카드는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오스틴을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삭제했다.


8회 '필승조' 박명근의 투입 카드 실패, 이정용마저 무너졌다. 두산의 '4득점' 쐐기 빅이닝

그리고 8회초. LG는 또 필승조 박명근을 올렸다. 8회와 9회 경기를 뒤집을 수 있다는 계산을 세운 것으로 보이는 교체 카드. 하지만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선두타자 김재환이 우중간 2루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조수행으로 교체됐다. 다음 타자는 양석환. 1점 차 상황이었지만, 희생번트가 아닌 강공이었다. 초구를 받아쳤으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다음 타자 양의지는 자동 고의 4 구로 내보내며 비어있던 1루를 채웠다.

그런데 LG로서는 뜻하지 않은 변수가 발생했다. 박명근의 제구가 말을 듣지 않았다. 김대한을 상대로 5구 만에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후속 강승호마저 6구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했다. 점수는 4-2가 됐다.

LG 벤치는 재차 과감하게 움직였다. 더 이상 박명근을 마운드에 놔두지 않고 이정용으로 교체한 것. 타자는 박계범. 하지만 이정용의 폭투가 나오면서 3루 주자 양의지가 홈인했다. 점수는 5-2까지 벌어졌다. 결국 여기서 승부가 완전히 갈렸다. 이정용이 박계범에게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얻어맞았고, 점수는 2-7로 5점 차까지 벌어졌다. 사실상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다. 이정용은 허경민과 서예일을 나란히 좌익수 뜬 공으로 유도하며 추가로 점수를 내주지는 않았다.

8회 말 두산은 박치국 대신 네 번째 투수 이형범을 올렸다. 선두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문보경을 2루수 병살타로 유도한 뒤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지웠다.

LG는 9회 2사 후 추격의 불씨를 지피기 시작했다. 문성주가 중견수 뜬 공, 대타 이재원이 루킹 삼진을 당했다. 이제 두산의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하나. 홍창기가 박계범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한 뒤 박해민이 안타를 치며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김현수가 우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 3루타를 작렬시켰다. 점수는 7-4, 3점 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홍건희가 오스틴을 삼구 삼진으로 솎아내며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 지었다.

총 9개의 안타를 몰아친 두산 타선에서는 박계범이 4타수 2안타 3타점, 김재환이 4타수 2안타로 각각 활약했다. 선발 곽빈(6이닝 2 실점)에 이어 이영하(⅔이닝)와 박치국(⅓이닝), 이형범(1이닝), 홍건희(1이닝 2 실점)가 차례로 마운드를 밟아 제 몫을 다했다. 반면 김현수가 멀티히트를 친 LG는 8안타를 기록했다. 켈리(6이닝 3 실점)에 이어 함덕주(1이닝)-박명근(⅓이닝 4 실점)-이정용(⅔이닝 무실점)-최동환(⅔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등판해 마운드를 책임졌다. 곽빈은 시즌 5승(2패) 달성에 성공했다. 반면 켈리는 시즌 4번째 패배(6승)를 떠안았다.

'3연패 탈출' 이승엽 감독. "곽빈 115구 제 역할 다했다"

두산 베어스가 3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두산은 1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5위 두산은 시즌 30승(29패1무) 고지를 밟았고, 1위 LG는 5연승을 마감하고 시즌 성적 38승 24패 2 무를 기록했다.

돌아온 국내 에이스 곽빈의 역투가 돋보였다. 곽빈은 6이닝 115구 5피안타 5 사사구 3 탈삼진 2 실점으로 시즌 5승(2패)째를 챙겼다. 시즌 5번째 퀄리티스타트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0㎞까지 나왔고, 커브(19개)와 슬라이더(28개), 체인지업(18개) 등을 섞어 LG 타선을 요리했다. 평소보다 4 사구가 많아 투구 수 관리에는 실패했으나 선발투수의 임무는 충실히 해냈다.

7회부터는 이영하(⅔이닝)-박치국(⅓이닝)-이형범(1이닝)-홍건희(1이닝 2실점)가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켰다. 타선에서는 박계범의 활약이 돋보였다. 7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연패 중인 힘든 경기에서 곽빈이 115개의 공을 던지며 제 역할을 다했다. 여러 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포수 양의지가 투수를 잘 이끌었다. 야수 중에는 박계범이 찬스 때마다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고 다른 선수들도 연패를 끊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줬다"라고 총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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