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5월 23일, 공동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LG의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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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23년 5월 23일, 공동선두에서 단독 선두로. LG의 대승.

by 만물보부상 2023. 5.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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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역전 만루홈런+임찬규 6이닝 1 실점 LG트윈스, SSG에 9대 1 승. 26일 만에 단독 선두 탈환.

LG트윈스가 공동 1위였던 SSG랜더스를 물리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LG는 23일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원정경기에서 선발투수 임찬규의 6이닝 1 실점의 호투에 김민성의 역전 만루포를 앞세워 9대 1의 대승을 거뒀다. 26승 1 무 14패로 공동 1위였던 두 팀의 희비가 갈렸다. LG는 27승 1 무 14패가 되었고, SSG는 26승 1 무 15패가 됐다. LG의 1 게임차 단독 선두. 4월 27일 이후 26일 만에 다시 단독 선두가 됐다.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하지만 두 사령탑은 맞대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이제야 5월이기 때문이다. 경기 전 SSG 김원형 감독은 "솔직히 신경은 쓰인다"면서도 "1위를 고수하려고 신경을 쓴다기보다는 일주일 단위의 경기력이 나오니 주초의 시작이 중요하다. 화요일 경기를 잡으면 시작이 좋으니까 신경을 쓰게 되고 공동 1위 팀과 붙는 것이니 조금 더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최대한 무리하지 않고 내가 가진 카드 안에서 최소한 승수를 많이 쌓는 게 목표"라면서 큰 의미를 두지는 않았다. 선발진에서 이민호가 빠져있고, 불펜에서도 마무리 고우석과 셋업맨 이정용이 빠져 있는 상황인 LG는 아직 시즌 초반이라 1위 경쟁에 신경 쓰지 않겠다는 뜻을 비쳤다. 그러면서도 "지금 흐름이 좋을 때, 이길 수 있을 때 승리를 쌓아놓아야 나중에 흐름이 안 좋을 때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며 승리에 대한 욕심을 조심스럽게 냈다. 

초반은 SSG가 살짝 우위였다 오원석이 매 이닝마다 볼넷이나 안타를 맞았지만, 위기없이 무실점 행진을 하는 가운데 SSG 5번 최주환이 2회 말 벼락같은 솔로홈런을 쏘아 올려 1-0으로 앞섰다. 

2회 임찬규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는 최주환.

한점 차 팽팽하던 승부가 4회 초에 갑자기 갈렸다. 호투하던 오원석이 갑자기 난조에 빠졌고, LG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3번 김현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오스틴과 오지환의 연속 플라이로 2 아웃이 되며 별 일 없이 끝나는가 했는데 아니었다. 시작이었다. 6번 문보경의 좌중간 안타로 1,2루가 됐고 박동원이 또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됐다. 이재원은 1 볼 2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차분히 공을 골랐다. 오원석의 제구가 또 흔들렸다. 크게 벗어나는 볼이 2개 들어와 풀카운트. 6구째 직구를 커트한 이재원은 7구째 커브가 몸 쪽 낮게 떨어지자 가만히 지켜봤고, 밀어내기 볼넷이 되면서 1-1 동점이 됐다. 이어 9번 김민성이 2 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3구째 바깥쪽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을 제대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단숨에 스코어는 5-1. 김민성은 지난해 9월 25일 SSG와의 인천 경기에서도 연장 10회 초 만루포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자신의 통산 5번째 만루홈런이었다. 분위기를 가져온 LG는 추가점을 뽑으면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5회엔 박해민의 안타와 도루에 이어 문보경의 적시타로 6-1을 만들었고, 7회 초엔 오스틴의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문보경의 우전안타에 실책을 더해 2점을 뽑아 8-1까지 점수 차를 벌렸다. 8회 초에도 박해민의 적시타로 또 1점 추가. 박해민이 5타수 3안타 1타점, 홍창기가 4타수 2안타, 문보경이 5타수 2안타 1타점 등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김민성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그 1안타가 만루홈런으로 4타점을 혼자 쓸어 담았다. LG선발 임찬규는 2회 최주환에게 홈런을 맞은 이후 6회까지 추가실점을 하지 않고  QS를 기록했다. 

만루포를 쏘아올린 후 덕아웃으로 돌아오는 김민성.

'4승 무패 ERA 2.33' 커리어하이 향하는데 "대체선발" 강조한 임찬규

LG의 사령탑은 이미 토종 에이스로 낙점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직 과분한 평가라며 자신을 낮췄다. 장점 극대화를 통해 다시 도약한 LG 베테랑 투수 임찬규(31)가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을 강조했다. 임찬규는 23일 SSG전에 선발 등판해 95개의 공을 던지며 6이닝 3피안타 4 사구 1개 3 탈삼진 1 실점으로 활약했다. LG는 9-1로 SSG에 승리했고 임찬규는 시즌 4승, 평균자책점은 2.33이 됐다. 최고구속 147km를 찍으며 올해 들어 본인의 가장 빠른 공도 던졌다. 경기 후 임찬규는 올 시즌 중 가장 빠른 공을 던진 것에 대해 "경기 전 왠지 구속이 잘 나올 것 같았다. 날씨도 괜찮고 느낌도 좋았다. 작년에는 구속을 높이려고 세게 던졌는데 오늘은 그냥 같은 밸런스로 던졌는데 구속이 잘 나왔다. 세게 던지려는 의도 없이 던졌는데 잘 나와서 기분이 더 좋았다"며 웃었다. 구속이 올랐지만 이에 집착하지 않았다. 속구 비중을 높이기보다는 체인지업과 커브 비중을 유지했다. 이날 임찬규가 던진 투구 수 95개 중 속구는 41개, 체인지업 32개, 커브 18개, 슬라이더 4개가 기록됐다. 임찬규는 "이곳은 문학이다. 그리고 이미 경험도 해봤다. 구속이 나온다고 빠른 공만 던졌을 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구속이 잘 나온 것은 땡큐라고만 생각했다. 컨맨드에만 신경 썼다"라고 말했다. 흥미롭게도 2년 전 같은 장소에서 갑자기 구속이 올랐던 임찬규다. 2021년 6월 140km 후반대로 속구구속이 올랐고, 21년 평균자책점 3.87로 활약했다. 임찬규는 "2년 전 생각이 나기는 했다. 하지만 올해 준비했던 것을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캠프 기간 감독님께서 장점인 변화구를 더 살리자고 하셨고 그래서 체인지업을 더 잘 던질 수 있게 됐다"며 "보직도 마찬가지다. 감독님이 어린 투수들이 선발에서 좋은 성적 낼 수 있기 때문에 이들의 뒤를 받쳐주는 역할을 하자고 하셨고 거기에 수긍했다. 그러면서 내 색깔을 찾게 됐다"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올 시즌 성적만 보면 커리어하이 페이스다. 하지만 선발 욕심은 전혀 없음을 강조했다. 임찬규는"선발 욕심은 예전에 정말 많이 부렸다. 이제는 선발투수, 퀄리티스타트, 5이닝 이상 같은 거 다 내려놓았다. 그래서 다시 롱릴리프로 가도 괜찮다. 다시 일주일에 3이닝씩 두 번 준비하면 된다. 그냥 대체 선발로서 이렇게 선발로 나왔을 때 잘 던지고 롱으로 가서도 잘 던지는 게 멋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역투하는 임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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