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왕조시절때부터, 현재 SSG랜더스까지.
나는 군대에 가기 전에서야 야구를 보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야구의 기본적인 룰 조차도 몰랐었기 때문에, 주변 지인 형들한테 배우면서 보기 시작했다. 야구는 투수싸움 이라는 말을 한창 들었을때, 그때였다. 김광현과 류현진 이라는 괴물 신인 투수들의 등장이. 한화이글스는 홈구장이 너무 멀다보니, 나는 자연스레 SK와이번스의 팬이 되었다. 그때 경기를 보다보니, 김광현 뿐만 아니라 타자들 마저도 타석에 서는 족족 안타나 홈런을 쳐냈고, 가을에는 말 그대로 날아오르기 시작했던 그때. 나는 그렇게 비룡군단의 팬이 되었었다.
팬이 되고 10여년 만의 직관.
막상 현생을 살다보니 인천까지 가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닌가? 다음에 가야지 하다보니 10여년이나 흘렀고, SK와이번스에서 내가 알던 타자들의 대다수는 은퇴했거나, 코치직을 맡고 있었다. 작년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보고나니, 올해는 꼭 직관을 가자! 하고서 여자친구와 함께 갔다.
가는데에만 두시간.. 막상 가보니, 생각 이상으로 경기장부터 부대시설까지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는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 SSG가 인수한다 했을때에는 걱정도 있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유니폼부터 응원봉, 하물며 포토카드까지도 고객친화적인 디자인에, SSG계열사인 스타벅스와 노브랜드버거가 무려 구장 안에 있으니 너무나 편했다.
인천행복구장이었나..? 와이번스때에도 구장에 BBQ존이 있다길래 신기했는데, 가보니 정말 장관이었다. 다만 첫 직관이었던 잠실구장이 워낙 넓었다보니, 랜더스필드는 타자친화적인 구장인것 처럼 작게 느껴졌다. 이날 경기는 한화와 12회말 연장 이닝까지 꽉 채우고도 무승부로 끝났지만, 팬인 나로서는 선수들을 실제로 봤고, 직관가서만 느낄 수 있는 그 분위기에 흠뻑 취해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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