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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여성, 뿔에 찔려 중상. 광교 뒤집은 사슴 나흘 만에 생포
- 전문 구조단, 12시간 가량 잠복 끝에 안전하게 포획
- 충남 아산 농가에서 임시 보호
- 수원시 "주인 못 찾으면 입양"
경기 수원시 광교산 일원에 출몰해 사람을 뿔로 찌른 사슴이 나흘 만에 생포됐다.
시는 사슴을 충남 아산시 한 농가에서 임시로 데리고 있다가 입양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9일 수원시는 전문 구조단이 하광교동 한 농장 주변을 배회하는 사슴을 포착하고 마취총으로 안전하게 포획했다고 밝혔다. 포획된 사슴은 지난 6일 오전 5시경 하광교동 광교호수공원 산책로에서 60대 여성 A 씨를 습격한 사슴인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슴뿔에 양쪽 허벅지를 찔리는 등 크게 다쳤다. 전문 구조단은 12시간에 가까운 잠복 끝에 포획에 성공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전문 구조단이 지난 8일 오후 10시부터 해당 농장에서 잠복한 끝에 사슴을 잡을 수 있었다"라고 했다.
시는 사슴 주인을 찾을 때까지 농장에 임시로 데리고 있다가,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입양시킨다는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포획한 사슴은 우선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사슴 농가에서 임시로 보호하게 됐다"며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유기동물 입양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0일 논의하고도..'배달앱 수수료' 합의 불발
- 배달플랫폼-상생협 '공회전'
- '수수료 내리지만 배달비 인상'
- 배민, 쿠팡이츠 방안놓고 이견
- '수수료 상한제' 입법론 솔솔
- 11일 수정안 제출 '최후통첩'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가 중개수수료 부담 완화 방안을 놓고 최종회의를 열었지만 결국 합의가 무산됐다. 업계 1·2위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가 차등수수료 도입 등을 통해 중개수수료를 인하하는 대신 배달비를 올리는 방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100여 일간 논의가 공회전하면서 정부가 ‘수수료 상한제’를 규율하는 입법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다는 비관론이 확산하고 있다.
이정희 상생협의체 공익위원장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전날 오후 진행한 11차 회의 결과를 발표했다. 마지막 회의였던 11차 회의의 핵심 쟁점은 입점 업체의 수수료 부담률이었다. 우선 배달의민족은 쿠팡이츠가 동일한 수준의 상생방안을 시행한다는 전제를 내걸고 현행 9.8%인 중개수수료를 거래액 기준으로 3구간으로 나눠 2.0∼7.8%로 낮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배달비는 거래액에 따라 1900∼3400원을 받는 방안이다. 대신 전통시장에서 시범으로 중개수수료 0%를 부과했던 것을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쿠팡이츠는 이번 회의에서 처음으로 차등수수료를 구체화했다. 거래액을 총 6구간으로 나눠 2.0∼9.5%로 정하되, 배달비는 기존 1900∼2900원에서 2900원으로 단일화했다. 거래액 상위 50%엔 할증비용(거리·악천후 기준)을 추가로 부담시키겠다고 밝혔다.
상생협의체에 참여하는 공익위원들은 배달플랫폼이 제시한 상생안들에서 중개수수료 인하가 배달비와 광고비 상승을 초래하는 ‘풍선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우려했다. 공익위원들은 배달의민족에 대해 중개수수료를 내렸지만 배달비를 올렸으며 경쟁회사인 쿠팡이츠의 시행 여부를 조건으로 내걸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쿠팡이츠에 대해선 인하 폭이 낮은 데다 역시 배달비를 인상한 점을 지적했다.
공익위원은 ‘최후통첩’으로 오는 11일까지 쿠팡이츠에 ‘중개수수료율은 평균 6.8% 수준을 넘지 않도록 한다’ ‘가게 매출 하위 20%에 대해서는 중개수수료율 2%를 적용한다’ 등 그동안 세웠던 ‘중재원칙’에 가까운 수준으로 상생안을 새로 제시해 달라고 했다. 배달의민족에는 현 상생방안에 개선 필요성은 없는지 더 검토하라고 했다. 그러나 상생협의체가 출범한 지난 7월 23일부터 11차례 회의를 개최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데다 입점 업체들의 ‘수수료 5% 상한’ 주장에는 미치지 못해 최종 합의는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다만 상생협의체는 수수료 외에 입점 업체 측이 요구했던 △영수증에 입점 업체 부담 항목 표기 △최혜 대우 요구중단 △배달기사 위치정보 공유 등 상생방안에 대해서는 타결을 이뤘다.
"오랜 동료 떠나 보내 싱숭생숭". '장안문 지킨' 고영표, 한화로 떠난 동생들에게 전한 메시지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하길 바랐는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 투수 고영표(KT 위즈)는 9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야구장에서 결전지 입성 후 첫 적응 훈련에 나섰다. 이날 캐치볼과 스트레칭, 가벼운 러닝 등을 한 고영표는 점점 다가오고 있는 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고영표가 대만 타이베이에 입성한 지난 8일. 현지에 도착하자마자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소식팀에서 함께 선발진을 지켰던 엄상백이 한화 이글스와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체결해 곁을 떠났기 때문. 7일 내야수 심우준도 한화와 FA 계약을 맺어 이적한 뒤 하루가 지난 시점에서 고영표는 또 한 명의 동료를 떠나보냈다.
고영표는 "오래 지내왔던 동료를 떠나보내니까 싱숭생숭하다. 같이 잘 지내던 동생들이다. 입단 동기도 (심) 우준이도 있고 또 상백이도 투수 파트에서 같이 같이 훈련도 많이 했기에 아쉽다"라고 얘기했다.
특히 엄상백과 이별이 더욱 조명되는 이유는 이들의 끈끈한 우정 때문이다.
고영표와 엄상백은 프로 입단이 1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절친한 선후배 사이로 KT 창단 후 선발진을 함께 지키며 성장했다. 둘은 에이스로서 책임감과 부담감을 함께 나누며 서로에게 큰 힘이 됐다.
고영표는 지난해 구단과 FA 계약을 맺으며 팀에 잔류했다.
계약을 체결하며 연고지 수원시를 대표하는 문화재 수원화성의 문 중 하나인 '장안문'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후 잔류 소감으로 또 다른 수원화성의 문인 '청룡문'을 언급하며 "(엄) 상백이는 창룡문의 문지기가 됐으면 한다"라고 말할 만큼 후배에게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고영표의 바람에도 엄상백은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고영표는 "좋은 평가를 받고 갔으니 잘 된 것이다. '축하한다. 가서 잘하라고' 했다. 상백이가 다른 지역으로 옮겨 힘든 것도 있을 텐데 그런 모든 걸 잘 적응해 잘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이제 KT도 FA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나도 수원화성에서 사진을 찍었으니 다른 선수들도 그렇게 하길 바랐는데,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옛 동료와 이별도 잠시, 이제는 대표팀에 집중해야 한다.
고영표는 에이스이자 베테랑으로서 선발진의 중심을 맡아줘야 한다. 고영표는 "내가 잘해야 한다. 나서고 싶어도 못 나가는 선수들도 있을 것이다. 잘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려는 생각이다"라며 "상대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부담되지 않는다. 내가 해야 할 것과 잘할 수 있는 것에 생각하려 한다. 컨디션을 잘 맞추겠다. 나는 체인지업을 특이하게 던지는 투수라 그런 모습을 잘 보여야 할 것 같다"라고 어떻게든 대표팀에 보탬이 되리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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