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WBC 대표팀 투수 3명 음주 인정, 룸살롱이 아니라 스낵바였다. 경기 전날에도 가지 않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대표팀 일부 선수들이 대회 기간에 음주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1일 즉각 사실관계 파악에 나섰다. 각 구단으로부터 경위서를 받은 결과, 투수 3명이 대회 도중 음주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들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룸살롱' 출입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대신 스낵바에 출입한 사실은 인정했다. 또 경기 전날과 당일에 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면서 휴식일과 이동일에만 갔다고 전했다. KBO는 "경위서를 면밀히 검토한 뒤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는지를 조사해 후속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O 관계자는 31일 오후 "KBO는 금일 (앞서 의혹이 제기된 선수 3명이 뛰고 있는) 3개 팀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또 3개 팀이 포함된 9개 팀에 사실 확인서 제출을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3개 팀 경위서는 제기된 사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9개 팀 사실 확인서는 소속 대표 선수들에게 유사한 사례가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 확인이었다"라고 덧붙였다. KBO는 사실 확인서 부분에 대해 "3명을 제외한 선수들은 대회 공식 기간 3월 13일 중국전 전까지 유흥업소 출입 사실이 없다고 사실 확인서를 통해 밝혔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위서 부분에 대해 "3명의 선수는 대회 기간 경기가 있는 전날 밤, 스낵바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한 날(3월 7일)과 휴식일 전날(3월 10일)에 해당 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있음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KBO는 "경위서를 면밀히 검토해,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해 후속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보도와 선수 3명의 엇갈리는 주장. "8일부터 11일까지 내내 드나들었다"vs"이동일(7일)과 휴식일(10일)전날에만 출입했다"
WBC 대회가 끝난 지 약 2개월이 지난 가운데, 일부 WBC 대표팀 선수들의 음주 논란이 불거졌다. 한 매체는 지난 30일 "한 유튜브 채널 방송을 토대로 추가 취재한 바에 따르면 각 구단에서 선발 에이스나 불펜 에이스로 활약하는 정상급 투수 3명이 지난 3월 8일 밤부터 11일 새벽까지 도쿄 아카사카에 위치한 한 술집에 드나든 것으로 확인됐다"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A 구단의 간판 선발 투수 B 씨가 C 구단의 우완 불펜 투수 D 씨를 데리고 3월 8일 밤 11시부터 이튿날 새벽 6시까지 술을 마셨다. 10일 밤에도 해당 술집을 찾아 다음 날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 E 구단의 우완 마무리 투수 F 씨는 3월 9일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해당 술집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전해졌다. 첫날에는 4명, 둘째 날에는 3명, 셋째 날에는 2명이 왔다"라고 덧붙였다. 보도가 나오자 논란은 더욱 커져만 갔다. 나라를 대표해서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 선수들이 경기 전날과 당일에 연달아 폭음했다면 문제의 소지가 충분한 일. 만약 한 매체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선수들은 첫 경기가 열린 3월 9일 정오에 열리는 호주전을 앞두고 전날 밤부터 경기 당일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이야기가 된다. 또 호주전에서 패한 뒤 한일전을 앞둔 상황에서도 술자리를 가졌다는 뜻이다. 반대로 KBO에 따르면 투수 3명은 오사카에서 도쿄로 이동했던 3월 7일과 한국 경기가 없었던 3월 10일에만 스낵바를 출입했다고 주장했다. WBC 대표팀은 오사카에서 두 차례 친선경기를 치른 바 있다. 지난 3월 한국 야구 대표팀은 2023 WBC 대회 B조 1라운드에서 2승 2패를 마크하며 조 3위로 1라운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특히 한국은 3월 9일 치렀던 호주와 1차전에서 7-8로 재역전패를 당한 게 가장 치명적이었다. 대회 시작을 앞두고 1차전 승리의 중요성을 매번 강조한 한국 대표팀이었다. 그러나 한 수 아래의 전력으로 평가받았던 호주와 경기에서 패하면서 대표팀은 플랜 자체를 전면적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었다. 호주전 충격패의 여파는 이튿날(3월 10일) 도쿄돔에서 열린 숙명의 한일전까지 이어졌다. 당시 대표팀은 일본을 상대로 투수력에서 현격한 차이를 드러낸 채 결국 4-13으로 대패하고 말았다.
전날(30일)부터 바쁘게 움직였던 KBO와 해당 구단들, KBO "경위서 면밀하게 검토 후 후속조치 결정할것"
해당 보도가 나오자 KBO와 각 구단은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전날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KBO 관계자는 31일 오전 "WBC 대회 기간 중 국가대표 선수들의 심야 음주와 관련해 30일 경기 종료 직후부터 개별 조사를 시작했다"면서 "이날 오전 9시 허구연 총재와 사무총장 및 관련 부서 담당자가 참석해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결과, 각 선수에게 경위서를 제출받고 그에 따라 사실관계를 명확하게 파악한 뒤 국가대표 운영 규정에 어긋남이 있다면 상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했다. 광주 현장에서 만난 KIA 관계자는 "양현종, 이의리, 나성범에 대해 모두 관련 없음으로 사실 관계서를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KT 구단 관계자 역시 "전날(30일) 투수 고영표에게 투구를 마친 뒤 해당 사안에 관해 물어봤다. 또 (재활 중인) 소형준과 연락을 취했다. 그 결과 대회 기간 이 둘은 유흥업소에 출입한 사실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말했다. 한 수도권 구단 관계자는 "만약 사실로 밝혀질 경우에는 KBO의 조치를 먼저 지켜본 뒤 그에 따라 움직일 예정"이라고 했다. KBO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소집 기간 중 음주 행위에 대한 처벌 규정을 명확하게 정해놓지 않았다. 다만 소집 기간 중 국가 대표로서 포괄적으로 명예와 품위를 지켜야 한다는 KBO 규약 국가대표 운영 의무 규정의 위반 소지는 있다. KBO 규약 국가대표 운영 규정 제13조 [징계] 항(3. 다)에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자에 대해 징계위원회를 개최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한국 야구는 지난 2006년 WBC 초대 대회에서 4강, 2009년 2회 대회에서는 준우승이라는 좋은 성적을 냈다. 그러나 이후 2013년 대만 타이중 참사, 2017년 서울 고척돔 참사에 이어 이번 도쿄돔 참사까지, 3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 WBC 대회를 한국 야구 부활의 계기로 삼자는 야구인들이 많았으나 결국 실력에서 밀리고 말았다. 이후 WBC 참사가 KBO 리그의 흥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 리그는 많은 팬의 관심 속에 순항하고 있다. 보도의 내용과 선수의 해명이 엇갈리는 가운데, KBO 역시 수사 기관이 아니라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일단 경위서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가운데, KBO가 어떤 후속 조처를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정은 재촉에 누리호 성공'부담'. 北, 서두르다 망신 자초
北, 11년 만에 위성 발사 실패 시인. 우주개발국 시한 쫓겨 상당한 압박. ICBM 성공 과도한 자신감 독이 되었다. 김 위원장 발사장 인근 참관 추정.
북한이 국제사회에 발사를 통보했던 기간(5월 31일~6월 11일) 첫날에 군사정찰위성을 쐈지만 발사체가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밝힌 실패 이유는 발사체 엔진과 연료 계통의 문제로 인한 추진력 상실이었다. 북한은 2012년 4월 지구관측위성이라고 주장했던 ‘광명성 3호’ 발사 실패 이후 11년 만에 위성 발사 실패를 시인했다. 이번 실패와 관련해 북한 당국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재촉에 큰 부담을 느끼고 무리하게 발사를 추진하다가 망신을 자초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군사정찰위성 개발은 김 위원장이 2021년 1월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핵심과제로 제시한 사업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4월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방문해 “군사정찰위성 1호기를 계획된 시일 안에 발사할 수 있도록 비상설 위성발사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최종준비를 다그쳐 끝내라”라고 지시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3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국가우주개발국이 정치적 시한에 쫓겨 상당한 압박을 받았던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홍 실장은 “정상적으로 준비됐다면 별도 위원회(위성발사준비위)를 꾸릴 필요가 없었을 것”이라며 “방만하게 여러 사람을 끌어모아 별도 위원회를 만든 것이 해가 됐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이 지난 25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 3차 발사에 성공하자 이에 자극받은 북한이 성급하게 위성 발사에 나섰다는 분석도 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 “누리호 발사 성공에 자극받아 통상 20일이 소요되는 준비 과정을 수일로 단축하며, 새로운 동창리 발사장 공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급하게 감행한 것도 원인이 됐다”라고 보고했다고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유 의원은 “발사장에서 1.3㎞ 떨어진 관람대 인근에서 차량 및 천막 등 관람 시설이 식별됐는데,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현지에서 참관한 것으로 추정했다”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과도한 자신감이 독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우주발사체의 비행 궤적은 큰 차이를 보이는데, 북한이 화성-17형 등 ICBM 발사 성공에 도취해 무리하게 위성 발사를 감행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패 원인을 분석해 재발사하기 위해선 통상 6개월가량 시간이 필요하지만 북한 특성상 ‘예고기간’ 내 재발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북한이 내부결속이나 주변국 평가 등을 의식해 서둘러 재발사를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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