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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업생활/취미생활

8월 개봉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프리뷰. 줄거리, 등장인물, 출연진

by 만물보부상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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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유토피아' 선과 악이 허물어지는 잿빛 디스토피아의 압도적 드라마

<콘크리트 유토피아> 줄거리

콘크리트 유토피아 포스터.

폭발, 해일, 침수 따위의 재난을 소재로 한 영화를 떠올려 보라. 내용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 등장인물이 예상치 못한 날벼락을 마주하고 살아남으려 분투하는 이야기가 생각날 것이다. 엄태화 감독의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기존과 전혀 궤를 달리한다. 재난 자체보다는 재난에 대응하는 복잡한 인간 군상을 입체적으로 부각해 차별화를 꾀한다.

대한민국을 집어삼킨 대지진 후 '우리 아파트 하나만 살아남는다면?'이란 물음표에서 출발한 이 영화는 재난을 초반부에 더없이 짤막이 배치한다. 곧이어 아파트 주민의 태도나 행동을 비추고 점점 변모하는 모습을 보여줘 '만약 내가 같은 상황에 부닥쳤다면 어떠한 선택을 할지' 지속해 생각할 거리를 던진다.

지진으로 하루아침에 황폐해진 한겨울의 서울, '황궁 아파트'만이 형태를 보존한 채 자리를 지키고 있다. 가까스로 생존한 219명의 아파트 주민은 수많은 외부인이 보금자리로 몰리자 위협을 느끼고 한데 뭉친다. 이들은 '아파트는 주민의 것. 주민만이 살 수 있다', '주민은 의무를 다 하되 배급은 기여도에 따라 차등 분배한다' 같은 수칙을 세워 일거리를 배분하고 생필품을 나눠 가진다.

병든 할머니를 홀로 모시는 902호 주민 영탁(이병헌)은 아파트에 화재가 발생하자 선뜻 나서 불길에 뛰어들어 부녀회장 금애(김선영) 눈에 든다. 그렇게 영탁은 '황궁 아파트' 주민 대표가 되어 입주민의 신임을 얻는다. 그러나 먹거리가 동나기 시작하고 주민 사이에 갈등이 벌어지면서 '황궁 아파트'의 분위기가 점차 어두워진다. 설상가상 옆집 주민 혜원(박지후)이 영탁에 얽힌 비밀을 알게 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과연 '황궁 아파트' 주민들은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

'콘크리트 유토피아'의 매력은 위기에 처한 인물의 대처가 과연 어디까지 옳고 그른지 묵직한 질문을 던지는 데 있다. 더없이 선하게만 보이다가도 음식을 구하고자 서슴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민성(박서준)을 비롯해 살기 위해 외부인을 쫓아내는 '황궁 아파트'의 여러 주민은 선악의 경계에서 점차 광기로 물들어간다.

재난 다음 벌어진 경과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지만 지진이 발생하는 순간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현실 세계에서 벌어질 법한 일로 보이게 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는 엄태화 감독은 '사실성'을 내세웠다. 제작진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인 '황궁 아파트'의 규모감을 그대로 구현하려 실제 건설에 준할 정도의 아파트를 지어 촬영했다.

모든 배우가 주어진 역할 이상을 해내는 가운데 이병헌의 존재감이 단연 압도적이다. 영화 '백두산'(2019), '비상선언'(2022)에서 극한의 재난을 몸소 겪었던 이병헌은 전면에 서서 신들린 연기를 펼친다. 꼬질꼬질한 얼굴로 다가와 정들게 하고는 정체가 탄로 나자 180도 다른 눈빛, 표정으로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김숭늉 작가의 웹툰 '유쾌한 왕따' 2부 '유쾌한 이웃'이 원작이다. 오는 9일 개봉. 상영 시간 130분. 15세 이상 관람가.


등장인물

영탁 / 이병헌

영탁 역을 맡은 이병헌 배우.

연기력만큼은 논란 없이 호평을 받는 이병헌이 영탁 역을 맡았다. 외부인들로부터 황궁아파트를 지키기 위해 어떤 위험도 마다하지 않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준다. 황궁아파트 902호의 주민이며, 위기 상황 속 단호한 결단력과 행동력으로 '황궁아파트'를 이끄는 임시주민대표가 되었다.


민성/ 박서준

민성 역의 박서준 배우.

'영탁'의 눈에 띄어 발탁된 후 그의 든든한 조력자가 되는 인물. 성실한 남편이자 공무원이었지만 위기를 맞닥뜨리며 대범하게 변화해 간다.


명화 / 박보영

명화 역을 맡은 박보영 배우.

'민성'의 아내. 간호사 출신으로, 극한의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다친 이들을 돌보는 따뜻한 인간미와 강인함을 지닌 인물이다. 박보영과 박서준의 부부연기는 개인적으로도 기대된다. 또한 박보영은 워낙 어렸을 때부터 스타였고, 각종 로맨스 연기를 해왔던 배우였는데 첫 재난 스릴러물에 등장했고, 유부녀 역할을 맡았다고 하니 기대되면서 한편으로는 세월이 너무 빨리 흘렀다는 게 느껴진다.


그외 출연진

금애 역을 맡은 김선영 배우.

황궁아파트의 주민 역으로도 인지도 높은 배우들이 출연한다.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스타덤에 오른 박지후가 혜원 역할을, '반도'와 '지옥'을 통해 잘 알려진 김도윤이 도균 역할을, 김선영이 부녀회장 금애 역할을 맡았다. 캐스팅만 봐도 높은 기대감을 이끌어내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이다.


기대되는 이유와 평가

참고로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그 세계관 확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작품이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는 후편에 속하는 영화로 마동석 주연의 '황야'가 제작되었고, 세계관 공유가 예상되는 드라마 '유쾌한 왕따'와 '콘크리트 마켓' 역시 제작 중에 있다. 앞서 티빙을 통해 공개된 드라마 '몸값'이 이 '콘크리트 유토피아' 세계관의 일원으로 알려졌지만, 제작사 측에서는 독립된 작품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7월 25일 최초 모니터링 시사회 평가가 공개되었는데, 다른 여름 대작 빅 4와 비교해 별다른 단점을 지적받지 않고 전반적으로 좋은 평을 받았다. 디스토피아적 특성이 짙게 깔린 어두운 분위기의 영화이며, 극을 이끌어 가는 이병헌의 연기력이 훌륭했고 오프닝 시퀀스도 압권이었다는 평이다.

이후 7월 31일 언론시사회 평가가 공개되자, 경쟁작 빅 4는 물론 근래 한국 영화 중에서도 완성도가 손에 꼽을 정도로 뛰어나다는 호평으로 집약된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 다양한 인간군상이 만들어 내는 어두운 분위기를 현재의 한국 사회에 빗대어 충격적이고도 훌륭하게 표현해 냈으며, 이러한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 이병헌의 연기에 대한 호평도 끊이지 않고 있다. 영화 자체의 평가와는 동떨어진 요소지만 디스토피아 장르 특성상 보고 나면 후련하기보다는 착잡한 기분이 들게 하는 영화라 흥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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