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9월 23일, SSG 랜더스 대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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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23년 9월 23일, SSG 랜더스 대 롯데 자이언츠

by 만물보부상 202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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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빅이닝 + 서진용 구단 최다 세이브' SSG, 롯데 4-2로 제압하고 전날 패배 설욕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에서 구단 최다 세이브를 기록한 서진용 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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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가 선발투수의 조기강판이라는 변수를 극복하면서 전날 패배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SSG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서 4-2로 승리하면서 64승 2 무 61패를 마크했다. 반면 연승에 실패한 롯데는 59승 67패가 됐다.

▲양 팀 선발 라인업 및 특이사항

-롯데: 김민석(중견수)-한동희(3루수)-정훈(1루수)-전준우(지명타자)-유강남(포수)-니코 구드럼(유격수)-정대선(2루수)-서동욱(우익수)-황성빈(좌익수), 선발투수 찰리 반즈

-SSG: 오태곤(1루수)-김강민(중견수)-최정(3루수)-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하재훈(우익수)-류효승(지명타자)-김성현(유격수)-안상현(2루수)-조형우(포수), 선발투수 커크 맥카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으로 자리를 비운 윤동희 대신 김민석이 리드오프 중책을 맡았고, 한동희가 2번에 배치됐다. 또한 전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정대선과 서동욱이 나란히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SSG에서는 류효승의 이름이 눈길을 끌었다. 2020 신인 드래프트 2차 6라운드 60순위로 SK(현 SSG)에 입단한 그는 오원석, 전의산, 최지훈 등과 입단 동기로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191타수 61안타 타율 0.319 11 홈런 42타점을 기록 중이다. 1군 출장은 2020년 10월 2일 인천 키움전 이후 약 3년 만이다.

▲경기 전 양 팀 감독 코멘트

이종운 롯데 감독대행은 "2군에서 같이 했던 선수라 너무 기분이 좋았다"고 운을 뗀 뒤 "정대선은 워낙 콘택트가 좋고 기대가 많았던 선수인데, 스피드나 이런 부분에서 부족하다고 생각했으나 전혀 그런 게 없다"라며 "두 선수 모두 주축 선수였긴 하지만, 정대선은 첫 1군 경기였음에도 전날 하는 걸 보니까 경기하는 데 문제가 없었다"젊은 선수들의 활약을 반겼다.

그러면서 "다들 야수들이 이탈한 상황인데, 오히려 이런 선수들이 새롭게 와서 자신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다른 선수들에게도 자극제가 될 것이고, 팀이 좀 더 활발해질 것이다. 굳이 못하는 선수를 기용할 것도 아니다"라고 신인 선수들의 활약에 한 번 더 기대를 걸었다.

류효승을 주목한 김원형 SSG 감독은 "잘하면 좋은데, (상대 선발) 반즈의 공을 타격하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어쨌든 2군에서 힘 있는 타자이기도 했고 성적도 괜찮았고 군 전역 이후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라며 "2군에서 계속 평이 좋았다. 태도나 이런 걸 갖고 1군 경기를 뛰는 건 아니지만, 훈련 태도나 경기에서의 모습 등에 대한 좋은 얘기가 많이 들리더라. 2군에 있는 선수들도 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응원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얘기했다.

롯데의 선발투수로 나선 찰리 반즈 선수.
SSG의 선발로 나선 커크 맥카티 선수.

▲선취점과 함께 시작한 SSG, 생각하지도 못한 '맥카티 강판' 변수

먼저 주도권을 잡은 팀은 SSG다. 1회말 리드오프 오태곤이 우중간 담장을 때리는 2루타로 출루했고, 김강민의 뜬 공과 최정의 삼진 이후 에레디아가 2루타를 치며 2루 주자 오태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좌익수 황성빈이 담장 근처까지 따라갔으나 타구를 잡지 못했다.

타선이 장타 두 방으로 손쉽게 선취점을 뽑은 가운데, 선발 맥카티는 1회초에 이어 2회 초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런데 2회 초 1사에서 유강남과 구드럼의 연속 안타 이후 서동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몸 상태에 불편함을 느꼈고, 3회 초를 앞두고 오원석에 마운드를 넘겨줬다.

SSG 관계자는 "2회초 투구 이후 수비를 하다가 우측 복사근 통증이 발생하여 선수 보호차원에서 교체됐다"라며 "상태 체크 후 검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맥카티는 2회 말이 진행되는 동안 캐치볼을 시도했으나 투구를 이어가는 게 어렵다고 판단했다.

적시타를 때려낸 롯데의 한동희 선수.

▲곧바로 균형 맞춘 롯데, 소강상태에 접어든 경기

롯데는 3회초 선두타자 황성빈의 볼넷과 김민석의 뜬 공 이후 1사 1루에서 두 차례의 폭투로 1사 3루의 기회를 마련했고, 한동희의 1타점 적시타로 곧바로 균형을 맞췄다. 스코어는 1-1.

SSG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3회말 1사에서 김강민의 2루타로 반즈를 압박했다. 하지만 후속타자 최정의 타석 때 리드폭을 크게 가져가던 2루 주자 김강민이 스타트를 끊는 동작을 취하다가 주춤했고, 2루로 돌아가지 못하면서 견제사로 찬물을 끼얹었다. 결국 SSG의 3회 말은 득점 없이 마무리됐다.

두 팀 모두 4회 이후 꾸준히 주자를 내보내면서 득점을 노렸지만, 좀처럼 1-1의 균형이 깨지지 않았다. 롯데는 5회초와 6회 초, SSG는 4회 말과 5회 말 주자 출루 이후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다르게 보자면, 반즈와 오원석이 그만큼 제 몫을 다했다.

7회말 2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선 최항 선수가 2루타를 날렸다.
최항에 이어 대타로 출전한 김찬형 선수도 안타를 치며 타점을 적립했다.

▲7회 말 빅이닝으로 분위기 끌어올린 SSG

롯데가 7회 초 2사 1·2루에서 무득점에 그친 반면 SSG는 3점이나 뽑아내며 빅이닝을 완성했다. 7회 말 1사에서 김성현의 2루타 이후 대타 한유섬이 삼진을 당했지만, 2사 2루에서 대타 최항이 3루수 키를 넘기는 좌익수 방면 2루타로 2루 주자 김성현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여기에 후속타자 오태곤까지 1타점 적시타로 힘을 보탰다.

김강민의 안타로 2사 1·2루가 됐고, 최정 대신 교체 출전한 김찬형이 중전 안타를 치면서 2루주자 오태곤이 홈으로 향했다. 두 팀의 격차는 3점 차까지 벌어졌다.

▲롯데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서진용의 멀티이닝 세이브

롯데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8회초 2사에서 정훈의 2루타 이후 오원석 대신 이건욱이 마운드에 올라왔고, 2사 2루에서 전준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루 주자 정훈을 홈으로 안내했다.

유강남의 볼넷으로 주자가 한 명 더 늘어나자 SSG는 2사 1·2루에서 마무리투수 서진용을 투입했다. 불펜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서진용은 구드럼을 중견수 뜬 공으로 처리하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담장과 충돌한 중견수 김강민이 끝까지 공을 놓치지 않았다.

9회 초에도 등판한 서진용은 정대선-안권수-김동혁으로 이어지는 하위타선을 범타로 잡아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오원석은 시즌 7승째를 올렸고, 서진용은 37세이브째로 2019년 하재훈(36세이브)이 갖고 있던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 기록을 갈아치웠다.

구단 단일 시즌 최다 세이브를 올린 '흔들리는 편안함' 서진용 투수.

▲양 팀 투수 성적

-롯데: 반즈(89구, 6⅔이닝 11피 안타 1 사사구 6 탈삼진 4 실점)-한현희(3구, 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김도규(12구, 1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 탈삼진 무실점)

-SSG: 맥카티(33구, 2이닝 2피안타 무사사구 4 탈삼진 무실점)-오원석(90구, 5⅔이닝 5피 안타 4 사사구 3 탈삼진 2 실점)-이건욱(10구, 1피 안타 1 사사구)-서진용(22구, 1⅓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1 탈삼진 무실점)

▲양 팀 주요 타자 성적

-롯데: 정훈 4타수 2안타 1득점 / 유강남 3타수 2안타

-SSG: 오태곤 4타수 3안타 1타점 2 득점 / 김강민 4타수 2안타 / 김성현 4타수 2안타 1 득점


볼 빨개지던 그 선수가 SSG의 구단 역사로. 서진용 37세이브, 인천 역사 다시 썼다

구단 프랜차이즈 단일 시즌 세이브 기록을 경신한 서진용 선수.

위기 상황만 되면 흔들려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그 선수가, 이제 인천 야구의 역사에 당당히 이름을 썼다. SSG 마무리이자 올 시즌 구원 부문 1위인 서진용(31‧SSG)이 프랜차이즈 최다 세이브 기록을 다시 썼다.

서진용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4-2로 앞선 8회 2사 1,2루 위기 상황에서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7번째 세이브를 거뒀다. 연패에 빠진 팀을 구하는 특급 세이브였다. SSG는 이날 4-2로 이겨 2연패에서 탈출하고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난의 하루였다. 선발 커크 맥카티가 2회 수비 도중 복사근에 통증을 느껴 조기 강판됐다. 타선도 쉬이 터지지 않았다. 하지만 3회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오원석이 5⅔이닝을 버텼고, 팀 타선도 1-1로 맞선 7회 최항 오태곤 김찬형의 적시타가 나오며 4-1로 앞섰다.

다만 8회 오원석이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갔고, 두 번째 투수 이건욱이 적시타를 허용해 1점을 내줬다. 그러자 SSG는 마무리 서진용에게 네 개의 아웃카운트를 맡겼다.

주자가 깔려 있는 상황이라 어려웠지만 서진용은 구드럼을 중견수 뜬 공으로 잡아내고 이날 최대의 위기를 넘겼다. 중앙 담장까지 간 큰 타구였으나 김강민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서진용은 9회 선두 이정훈을 2루 땅볼로 유도하며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았다. 2루수 최경모의 호수비가 빛났다.

수비의 지원을 받은 서진용은 안권수를 삼진 처리하고 세이브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겼다. 이어 김동혁을 좌익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고 팀의 승리를 확정했다.

올 시즌 SSG의 뒷문 수문장 서진용 선수.

서진용은 이날 세이브로 시즌 37번째 세이브를 달성했다. 이는 2019년 하재훈이 세운 와이번스-랜더스 프랜차이즈 역대 한 시즌 최다 세이브(36세이브)를 넘어서는 구단 신기록이었다. 하재훈 이전의 최다 기록은 2003년 조웅천, 2012년 정우람의 30세이브였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1년 SK의 1차 전체 7순위 지명을 받은 서진용은 상무를 거치며 본격적으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팔꿈치인대재건수술을 받는 시련도 있었다.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은 서진용을 팀의 마무리로 낙점했으나 2017년 혹독한 실패를 겪기도 했다. 마무리로 나서기에는 아직 기량적으로, 정신적으로 준비가 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서진용은 이후에도 SSG 불펜의 한축으로 묵묵하게 활약했다. 특히 2019년에는 33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불펜으로 거듭났고, 지난해에는 68경기에서 21세이브와 12 홀드를 동시에 기록하며 힘을 냈다. 올해 다시 마무리로 낙점을 받았고, 구단 신기록을 쓰며 개인 최고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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