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7월 27일, 롯데 자이언츠 대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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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야구

23년 7월 27일, 롯데 자이언츠 대 두산 베어스.

by 만물보부상 2023.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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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위닝 시리즈가 도대체 얼마만인가. "자신감, 좋은 흐름 이어갈 것"

27일 잠실에서 두산전 승리 후 세레머니를 하는 롯데 선수들.

힘겨운 5강 싸움을 이어오던 롯데 자이언츠가 모처럼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롯데는 지난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전에서 9-1로 이겼다. 선발 찰리 반즈의 7이닝 1 실점 호투와 3타점씩 올린 전준우와 안치홍의 활약이 돋보였다.

롯데는 후반기 첫 주중 3연전을 우세 시리즈(3승 또는 2승 1패 이상)로 장식했다. 전날(26일)에는 구단 창단 역대 최다 11연승을 내달리던 두산을 7-2로 꺾고 상승세에 제동을 걸더니, 이틀 연속 환호했다.

롯데가 3연전 기준으로 우세 시리즈를 거둔 건 6월 2~4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무려 53일 만이다. 우천 순연으로 1~2 경기만 열린 적도 있고, 올스타 휴식기도 포함된 점을 고려하더라도 너무 오래됐다.

가장 최근 우세 시리즈를 거둔 6월 2~4일 KIA전 당시 롯데는 3위였다. 하지만 다음날부터 승리보다 패배하는 날이 훨씬 더 많았다. 승률도, 순위도 점차 떨어졌다. 6월 5일부터 지난 주말 키움 히어로즈와의 주말 3연전까지 10승 22패, 승률은 0.313에 그쳤다. 6월 초까지 LG 트윈스, SSG 랜더스와 선두 싸움을 벌이던 롯데는 중위권으로 떨어지며 포스트시즌 진출도 장담할 수 없는 위치가 됐다.

안권수와 노진혁, 최준용 등이 부상과 부진으로 이탈했고, 외국인 선수의 부진까지 겹쳤다. 팀 내분도 발생했다. 코치진 이동으로 변화도 줬다.

6년 만의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를 전후해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두 장 모두 소진했다. 구단 관계자는 "올스타 휴식기 이후 반등이 필요하다.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7월 팀 승률 1위 두산을 맞아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고 분위기를 반전했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모처럼 우세 시리즈를 거두며 8월 대반격을 예고했다.

주장 안치홍은 "애런 윌커슨이 어제(26일) KBO리그 첫 선발 등판에서 승리를 가져왔다. 그 기세가 반즈에게도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며 "어제오늘 두 외국인 투수가 기대대로 던져줘 앞으로 우리 야수들이 좀 더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준우는 "지난 주말 연패를 하면서 팀이 조금 쳐졌는데, 연승을 통해 다들 자신감이 조금은 붙은 것 같다"라고 반겼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좋은 분위기를 주말 광주 원정(KIA 타이거즈전)까지 이어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롯데는 더울 때 강해" 역대급 5강 경쟁. 전준우는 거인의 저력을 믿는다

"우리는 더울 때 더 힘을 내는 팀이다. 가을야구에 못 가면 너무 아쉬울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최선참 전준우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향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어느 때보다 험난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지만 팀이 하나로 뭉친다면 해낼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롯데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1차전에서 9-1로 이겼다. 2연승과 함께 주중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기고 6위에서 5위로 도약했다.

결과뿐 아니라 게임 내용도 롯데 입장에서는 충분히 만족스러웠다. 2회 말 두산 김재호에 1타점 2루타를 허용해 선취점을 내줬지만 곧바로 이어진 3회 초 공격에서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로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1·2루의 추가 득점 기회에서는 전준우가 확실히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준우는 두산 선발투수 최원준을 상대로 3점 홈런을 폭발시켜 스코어를 5-1로 만들었다.

28일 두산전에서 3회초 스리런 홈런을 쏘아올린 전준우 선수.

투 볼 투 스트라이크에서 최원준의 8구째 138km짜리 직구를 완벽한 스윙으로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0m의 타구를 쏘아 올렸다.

지난 21일 키움과 후반기 첫 경기에서 시즌 7호, 23일 키움전에서 시즌 8호 홈런을 때려낸 데 이어 닷새 만에 시즌 9호 홈런을 기록하면서 좋은 타격감을 이어갔다.

전준우는 두산전 승리 후 "올스타 브레이크 때 많은 훈련을 했다. 전반기에는 공을 너무 확인하고 치려다 보니까 타이밍이 계속 늦었던 것 같다"며 "후반기에는 좀 더 과감하게 히팅 포인트를 앞에 두고 치려고 준비했던 게 좋은 타구로 이어지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롯데는 후반기 첫 6경기에서 3승 3패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사직에서 키움에 1승 2패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두산을 상대로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5할 승률 회복에도 1승 만을 남겨뒀다.

전준우도 이번 잠실 두산 원정 위닝 시리즈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후반기 시작부터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았던 가운데 연승으로 선수들의 자신감이 어느 정도 회복됐다고 보고 있다.

환호 하는 롯데의 전준우 선수.

전준우는 "지난 주말 연패를 하면서 팀이 조금 쳐졌었는데 연승을 하면서 다들 자신감이 조금은 붙은 것 같다"며 "후배들에게 심기일전해서 으쌰 으쌰 하자고 이야기를 했었는데 다행이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5강 경쟁은 1군 10개 구단 체제가 시작된 2015 시즌 이후 '역대급' 혈투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위 롯데부터 9위 키움의 격차는 3.5경기에 불과하다. 오는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소집으로 10개 구단 주축 선수들이 2~3명씩 차출되는 변수도 있다.

롯데의 경우 5월까지 27승 17패로 단독 3위를 달리며 순항했지만 6월 이후 투타 밸런스 엇박자 속에 승패 마진 '-1'까지 내려왔다. 5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치욕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지난겨울 외부 FA 영입 등 과감한 투자에도 가을야구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전준우는 일단 "중위권에 팀들이 너무 몰려 있기 때문에 현재 순위는 의미가 없는 것 같다. 60경기가 넘게 남아 있는데 매 경기 무조건 최선을 다해 이기는데 집중해야 할 것 같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우리는 매년 더울 때 조금 더 힘을 내는 팀이었고 선수들이 더 집중력을 보여줬기 때문에 아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올 시즌은 좋은 성적으로 끝나야 하고 모두 다 열심히 하고 있다. 시작이 너무 좋았는데 중간에 쳐졌고 다시 올라가는 추세다. 혹여나 5강에 못 간다면 지금까지 한 게 너무 아쉽고 아까울 것 같다. 선수들과 잘 뭉쳐서 다시 한번치고 올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나도 화가 났다" 스스로에게 실망했던 반즈, 자가진단 통해 후반기 전망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 외인 투수 에릭 반즈.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가 전반기 부진을 딛고 후반기 부활의 날갯짓을 활짝 펼쳤다. 팀의 연승과 5위 도약을 견인하고 남은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롯데는 2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즌 11차전을 9-1 대승으로 장식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승전고를 울리고 후반기 첫 위닝 시리즈를 따냈다. 선두 LG 트윈스에 덜미를 잡힌 KT 위즈를 제치고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롯데 승리의 수훈갑은 선발투수로 나선 반즈였다. 반즈는 7이닝 5피 안타 7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을 수확했다. 후반기 첫 등판이었던 지난 21일 키움 히어로즈전(5⅔이닝 5피안타 4 볼넷 1 사구 무실점)에 이어 2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됐다.

반즈는 경기 후 "좋은 날이었다. 2회 초 연속 2루타 허용으로 실점한 부분을 제외하면 좋은 투구를 했다"며 "후반기 시작이 괜찮은데 현재 컨디션과 흐름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반즈는 KBO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2 시즌 31경기 186⅓이닝을 던지며 12승 12패 평균자책점 3.62로 팀의 실질적인 1 선발 역할을 해냈다. 경기당 평균 6이닝을 던지면서 퀄리티 스타트 18회로 계산이 서는 투수로 믿음을 줬다.

역투하는 반즈 선수.

하지만 한국 무대 2년 차를 맞은 올 시즌 전반기 성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 16경기 82⅔이닝 5승 6패 평균자책점 4.57로 부진했다. 퀄리티 스타트는 7회뿐이었고 선발 평균 이닝도 5이닝 소화에 그쳤다. 무엇보다 선발등판 때마다 투구 내용에서 편차가 컸다.

반즈 역시 올해 자신의 피칭에 만족할 수 없었다. "내 투구에 기복이 있어서 스스로에게 화가 났다"며 "후반기 시작과 함께 2경기 연속 선발승을 따내 조금이나마 화를 풀 수 있어 좋다"라고 강조했다.

반즈는 일단 전반기 종료 후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 못했다. 선발등판 준비 과정에서 루틴 등에 큰 변화를 준 건 아니지만 자신의 강점인 공격적인 투구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반즈는 "후반기부터 유리한 볼 카운트를 잡는 부분에 집중했다. 전반기에는 내 투구 메커니즘과 타이밍을 비롯해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있었다"며 "지난해부터 두산에 강했지만 지나간 경기 결과는 최대한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볼카운트 싸움에 집중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오늘은 이게 주효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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