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9월 19일, 롯데 자이언츠 대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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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감독과 난 오해할 사이 아냐" 의도치 않은 위장 선발? '이석증' 최원태 빠르면, 1회 등판 가능
"본의 아니게 위장 선발이 됐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릴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마지막 맞대결을 앞두고 투수 최원태를 언급했다.
이날 LG의 선발 투수는 임준형(올해 15경기 11이닝 평균자책점 7.36)이다. 최원태(올해 22경기 8승 6패 115⅓이닝 평균자책점 4.14)가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이석증 탓에 마운드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구단은 18일 경기 종료 후 KBO에 임준형의 선발 등판 소식을 전했다.
하루 뒤(19일) 상황이 변했다. 숙면 이후 일어난 최원태의 몸 상태가 괜찮아진 것. 트레이닝 파트 최종 보고 후 마운드에 오르기로 했다. 염 감독은 "최원태는 괜찮을 것 같다. 운동장에 나왔는데, '괜찮다'라고 한다. 본의 아니게 위장 선발이 됐다. 어제 상태가 좋지 않아 야구장도 안 나왔다. 숙소에서 쉬었다. (추석 연휴 탓에) 병원 검진을 못 갔는데, 오늘 아침에 가보니 '가벼운 이석증'이라고 했다. 선수도 '괜찮다'라고 그랬다. 만약, 어제 야구장에 나와서 괜찮았다면 선발 투수로 나섰을 것이다. '어지러워서 못 나가겠다'라고 했고, 트레이닝 파트 보고도 그러해 선발 등판이 안 된다고 판단해 숙소에만 있었다"라고 말했다.
임준형이 1회말을 맡고 이후부터 최원태가 던지는 시나리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최원태가 조기 투입될 가능성도 있다.
염 감독은 "그럴 수도 있다(최원태가 1회에 등판할 가능성)"라며 "김태형 감독과 난 그런 걸로 오해할 사이가 죽어도 아니다. 가깝지 않은 감독이었다면, '이런 상황이라 최원태가 나설 수 있으니 생각하고 타선 구성하십시오'라고 얘기했을 것이다. 나는 항상 이야기한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이영빈(2루수)-박해민(중견수)-김민수(1루수), 선발 투수 임준형으로 진용을 갖췄다. 하루 전(18일) 좌익수로 나섰던 이영빈이 구본혁을 대신해 2루수로 나선다. 김현수는 좌익수로 정상 출전한다. 등 담 증세로 대타 출전하는 문성주는 하루 뒤(20일 잠실 두산 베어스 전)부터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할 계획이다.
염 감독은 "문성주는 오늘까지 대타로 나선다. 내일부터는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주루는 100%가 아닌 70~80%로 뛸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LG는 롯데와 시리즈 첫날(17일) 3-7패배 이후 이튿날(18일) 5-3 승리로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맞췄다. 임준형과 최원태를 활용해 위닝시리즈를 달성하려 한다.
'장단 14안타' 대폭발! LG, 마지막 엘롯라시코 위닝시리즈. '다 이겨도 5할' 롯데, 가을야구 가능성 사실상 소멸
LG 트윈스가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엘롯라시코' 마지막 라이벌 시리즈를 위닝시리즈로 장식했다. 반면 루징시리즈를 당한 롯데 자이언츠는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더라도 승률이 5할에 불과한 만큼 사실상 5 강행이 좌절됐다.
LG 트윈스는 1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팀 간 시즌 16차전 최종전 원정 맞대결에서 7-4로 승리했다.
▲ 선발 라인업
LG : 홍창기(우익수)-김현수(좌익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이영빈(2루수)-박해민(중견수)-김민수(1루수), 선발 투수 임준형.
롯데 : 황성빈(좌익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우익수)-전준우(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중견수)-박승욱(유격수)-정보근(포수), 선발 투수 박세웅.
이틀 동안 나란히 1승씩 나눠가진 엘롯라시코 라이벌 맞대결. 시즌 최종전 맞대결에서 먼저 선취점을 손에 넣은 것은 LG였다. LG는 1회초 선두타자 홍창기가 롯데 선발 박세웅을 상대로 물꼬를 텄다. 이후 오스틴 딘의 안타로 마련된 1, 3루 찬스에서 문보경이 기선제압 선취점을 뽑아내며 1-0으로 앞서 나갔다.
LG 염경엽 감독은 전날(18일) 경기에 앞서 19일 등판 예정이었던 최원태가 이석증 증세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선발 등판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리고 18일 경기가 끝난 뒤 LG는 선발로 임준형을 내세웠다. 그런데 19일 병원 검진 결과 최원태의 이석증 증세가 심하지 않다는 진단을 받고,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염경엽 감독은 두 번째 투수로 최원태를 투입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임준형은 1회 시작과 동시에 황성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오지환의 도움을 받으며 고승민을 병살 처리했다. 그러나 손호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뒤 빅터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자, LG 벤치가 움직였다. 포수 박동원은 교체되는 임준형을 한껏 껴안아줬고, 바통을 이어받은 최원태가 어이 지는 1,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그리고 LG는 2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박해민이 박세웅의 3구째 142km 직구를 힘껏 잡아당겨 우월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한 점을 더 달아났다.
롯데도 반격에 나섰다.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나승엽이 최원태를 상대로 좌익수 방면에 2루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윤동희가 볼넷을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한 뒤 정보근이 추격의 적시타를 뽑아냈다. 이에 좀처럼 달아나지 못하던 LG는 5회 말 선두타자로 나선 홍창기가 박세웅의 직구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다시 간격을 2점 차로 벌렸다. 그러자 롯데는 5회 말 손호영과 레이예스의 연속 안타를 바탕으로 다시 고삐를 당겼다.
양 팀의 공방전은 계속됐다. 롯데가 쫓아오자 LG는 6회초 이번에는 박동원이 타구속도 무려 170.2km의 미사일을 쏘아 올리면서 달아났는데, 6회 말 롯데 선두타자 나승엽의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1루에서 윤동희가 최원태의 2구째 123km 높은 커브를 힘껏 잡아당겨 홈런으로 연결시킨 결과 4-4로 균형이 맞춰졌다. 이에 LG는 7회 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홍창기를 시작으로 김현수와 오스틴 딘까지 세 타자 연속 안타를 몰아치면서 6-4로 다시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LG는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5⅓이닝 동안 투구수 87구, 8피 안타(1 피홈런) 1 볼넷 5 탈삼진 4 실점(4 자책)을 기록한 최원태가 마운드를 내려가자 본격 뒷문 단속에 돌입했다. 7회에는 함덕주가 마운드에 올라 레이예스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이어 나온 전준우를 병살타로 돌려세우는 등 무실점 투구를 펼쳤고, 8회에는 이종준이 등판해 선두타자부터 볼넷을 허용하는 등 불안한 스타트를 끊었으나 절묘한 수비 시프트를 통해 병살타를 잡아내는 등 2점 차의 근소한 리드를 지켜나갔다.
사실상 승기를 잡은 LG는 9회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다시 한번 홍창기화 김현수, 오스틴이 연속 안타를 터뜨리면서 7-4로 쐐기를 박았고, 9회 말 마무리 유영찬이 등판해 실점 없이 경기를 매듭지으며 마지막 '엘롯라시코' 라이벌 맞대결을 위닝시리즈로 장식, 롯데의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사실상 소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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