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5월 24일, 롯데 자이언츠 대 삼성 라이온즈 클래식 시리즈
⚾국내야구 인기글 TOP 5🎊
1. 23년 9월 2일, 기아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
2. 23년 9월 5일, SSG 랜더스 대 한화 이글스
7 볼넷 자멸, 패배보다 뼈아픈 '나균안 부진 장기화' '제구 난조' 롯데 속 탄다
롯데 자이언츠 우완 선발요원 나균안이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3경기 연속 패전의 쓴맛을 보면서 팀의 4연승을 이끄는 데 실패했다.
롯데는 24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6차전에서 5-11로 졌다. 지난 21~23일 선두 KIA 타이거즈를 스윕하고 3연승과 함께 탈꼴찌에 성공했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순위도 9위에서 10위로 다시 내려갔다.
롯데는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나균안의 부진이 뼈아팠다. 나균안은 제구 난조 속에 4이닝 4피 안타 7 볼넷 6 탈삼진 5 실점을 기록했다. 나균안은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1회 초 선두타자 구자욱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김지찬에 우전 안타, 데이비드 맥키넌과 김영웅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나균안은 일단 1사 만루에서 류지혁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 1루 주자가 2루에서 포스 아웃되며 아웃 카운트를 늘렸다. 3루 주자가 득점하기는 했지만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문제는 후속 타자들과 승부였다. 나균안은 계속된 2사 1·3루 추가 실점 위기에서 이재현에게 1타점 적시타, 김헌곤에게 1타점 2루타, 강민호에게 2타점 2루타를 연달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1회 초에만 삼성에게 5 실점을 헌납하면서 무너졌다.
나균안은 이후 2회초 2사 1·2루, 3회 초 2사 2루, 4회 초 2사 1·2루 등 매 이닝 주자를 출루시키며 어려움을 겪었다. 1회 초 5 실점 이후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전체적인 투구 내용에서 좋은 점수를 주기 어려웠다.
특히 나균안 답지 않은 컨트롤 난조가 발목을 잡았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볼넷 기록을 경신하는 불명예를 작성하면서 여러 가지로 아쉬움을 남겼다.
나균안의 구위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km를 찍었고 컷 패스트볼도 142km까지 스피드가 나왔다. 그러나 99구를 던지면서 스트라이크 비율이 55.55%에 그치면서 자멸했다.
이날 삼성전까지 나균안의 2024 시즌 성적은 10경기 45⅔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7.49다. 이닝당 평균 출루허용률(WHIP)은 2.10, 피안타율은 0.351에 달한다. 퀄리티 스타트는 두 차례뿐이었다. 세부 지표까지 좋지 못하다.
나균안은 지난해 첫 풀타임 선발투수로 뛰면서 23경기 130⅓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80을 기록했다. 올해도 팀의 4선발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5월까지는 실망스러운 게 사실이다.
나균안의 부진은 일시적인 게 아닌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지난 4월 21일 KT 위즈전 6이닝 8피안타 2 피홈런 1 볼넷 5 탈삼진 3 실점 이후 5월 3일 삼성전 4이닝 7피 안타 3 볼넷 1 사구 3 탈삼진 5 실점, 5월 9일 한화 이글스전 3이닝 7피 안타 1 피홈런 1 볼넷 4 실점, 5월 18일 두산 베어스 전 4⅓이닝 9피 안타 3 피홈런 1 볼넷 5 탈삼진 7 실점 등으로 매 경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는 찰리 반즈-애런 윌커슨-박세웅으로 이어지는 1~3선발들이 최근 나란히 호투를 펼치면서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5월 월간 승률 2위로 순항 중인 가운데 나균안까지 힘을 내주기를 바랐지만 안타깝게도 슬럼프가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80억 포수가 인정한 마황의 매력, 이러니 반하나 안 반하나
“(황)성빈이는 우리 팀의 게임메이커이자 분위기 메이커다. 성빈이가 복귀하고 나서 팀에 활기가 생기고 긍정적인 효과가 큰 것 같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포수 유강남은 지난 2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황성빈(외야수)이 팀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이 어마어마하다고 강조했다.
황성빈은 이날 경기 전까지 34차례 출장해 타율 3할 7푼 9리(66타수 25안타) 3 홈런 8타점 27 득점 16 도루를 기록 중이다. 상대 투수에겐 여간 껄끄러운 상대가 아닐 수 없다. 뛰어난 컨택 능력과 상대의 허를 찌르는 번트로 누상에 나가면 빠른 발로 신경을 건드린다.
반면 같은 유니폼을 입은 동료들에겐 더할 나위 없이 반갑고 든든한 존재다. 유강남이 황성빈을 두고 입이 마르도록 칭찬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지난 22일 KIA를 상대로 4타수 2안타 2득점에 이어 23일 경기에서도 5타수 4안타 2 득점 고감도 타격을 선보이며 KIA 격파에 앞장선 황성빈. 이날 경기에서도 삼성을 끈질기게 괴롭히며 ‘마황’의 위용을 뽐냈다.
1-5로 뒤진 롯데의 3회말 공격. 선두 타자 이학주가 삼성 선발 대니 레예스와 8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타석에는 황성빈. 1회 3루 뜬 공으로 물러났던 황성빈은 레예스와 볼카운트 1B-0S에서 2구째 직구(145km)를 공략해 오른쪽 외야 폴대를 때렸다. 시즌 4호 홈런. 1회 5점을 내준 롯데는 황성빈의 한 방으로 2점 차로 좁혔다.
이날 경기 해설을 맡은 이상훈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은 “정말 너무 놀랍다. 황성빈이 홈런을 치지 말라는 법은 없는데 타구가 크게 뻗어나갔다. 타격, 수비, 주루 모두 마성 같은 모습”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황성빈은 3-5로 뒤진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레예스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누상에 나간 황성빈은 고승민 타석 때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고승민은 포수 스트라이크 낫 아웃으로 물러났지만 윤동희가 볼넷을 골랐다. 1사 1,2루.
빅터 레이예스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이재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바람에 주자 만루가 됐다. 3루에 안착한 황성빈은 나승엽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롯데는 황성빈의 재치 넘치는 플레이를 앞세워 삼성을 1점 차 턱밑까지 추격했다.
롯데는 6회 2점, 8회 4점을 내주는 바람에 5-11로 쓰라린 패배를 당했다. 하지만 ‘마황’ 황성빈의 미친 존재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좋은 기회였다.
롯데 '국대 좌완' 오늘(25일) 전격 선발 등판, '윌-반-웅' 빼고 전멸한 선발진 새 카드 되나
롯데 자이언츠의 토종 선발진이 변화를 앞두고 있다. 박세웅(29)을 제외한 4, 5선발의 전면 재개 편이 불가피한 상황이 됐다.
올 시즌 롯데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은 애런 윌커슨-박세웅-찰리 반즈-나균안-이인복이었다. 이 체제는 이인복이 2군으로 내려가기 전인 4월 말까지 이어졌다.
스프링캠프에서 경쟁을 뚫고 5선발 자리를 차지한 이인복은 1군 6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00에 그쳤다. 몇 차례 호투했던 적도 있었지만, 믿음을 주지 못했다. 결국 4월 30일 사직 키움전(4이닝 5피 안타 5 볼넷 5 실점)을 끝으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했다.
이후 롯데는 5선발 자리에 대체 자원을 두 차례 투입했다. 군 전역 후 3년 만에 1군에 복귀했던 좌완 홍민기(23)는 지난 12일 사직 LG전에 등판, 2⅔이닝 4피 안타 2 사사구 1 탈삼진 2 실점을 기록했다. 제구가 흔들리는 모습도 있었으나 김태형 감독이 "선발 던질 때 보니까 괜찮더라"라고 말하며 합격점을 줬다.
이어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고 재활 과정을 거쳤던 2022년 1차 지명자 이민석(21)이 올라왔다. 비록 3⅓이닝 3피안타 1 사사구 4 탈삼진 2 실점으로 평범한 모습을 보였으나, 손가락 부상으로 마운드를 내려가기 전까지 시속 150km 중반대의 패스트볼을 뿌리면서 깊은 인상을 심어줬다.
롯데는 또 한 명의 선발 자원이 1군 등판을 앞두고 있다. 롯데는 25일 경기에서 좌완 김진욱(22)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그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7경기(6선발)에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 중이다. 30⅓이닝 동안 삼진을 28개 잡는 동안 볼넷 11개로 준수한 모습이다. 그는 이미 최근 1군 선수단에 합류해 동행했고, 불펜 피칭도 한 상태다.
비록 올 시즌 1군 등판은 처음이지만, 김진욱은 연차에 비해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2021년 데뷔한 그는 지난해까지 3시즌 동안 1군 103경기에 등판, 8승 12패 16 홀드 평균자책점 6.37의 성적을 올렸다. 2022 시즌에는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해 12차례 선발 등판을 경험한 적도 있다. 신인 시절인 2021년에는 2020 도쿄 올림픽 대표팀에도 뽑힌 경험이 있다.
이미 김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김진욱을 선발 자원으로 못박았다. 4월 초 김 감독은 "선발 쪽이 좀 더 본인에게 맞지 않나 싶다. 중간에 올라와서 한두 타자로 승부를 봐야 되는데 거기서 제구력이 흔들리면 안 된다. 선발은 그래도 다음 타자를 대처할 수 있어서 본인에게 더 맞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김진욱의 등판이 더욱 주목되는 점은 전날 선발투수였던 나균안(26)의 투구 내용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균안은 24일 삼성전에서 투구에 나섰지만 4이닝 4피안타 7 볼넷 6 탈삼진 5 실점으로 부진했다. 특히 1회에만 4안타 2 볼넷을 내주며 5 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4회까지 실점은 없었지만 개인 최다인 7개의 볼넷으로 흔들렸고, 결국 5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초반부터 흐름을 넘겨준 롯데는 결국 이날 경기를 5-11로 패배하고 말았다. 전날 탈꼴찌에 성공한 보람도 없이 하루 만에 다시 10위로 내려앉고 말았다.
나균안의 부진은 시즌 초반 롯데의 걱정거리다. 그는 올 시즌 10경기에 등판해 1승 6패 평균자책점 7.49를 기록했다. 3연패로 시작한 후 4월 21일 사직 KT전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지만, 다시 3연패에 접어들었다. 2022년 117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3.98으로 자리를 잡았고, 지난해 130⅓이닝에서 3.8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며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 대표팀에도 뽑힌 선수라고는 믿기지 않는 기록이다.
이미 김 감독은 나균안에게 한 차례 기회를 주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여기에 24일 경기에서는 분위기 전환을 위해 포수도 정보근으로 바꿔서 선발 출격시켰다. 하지만 이 찬스마저 살리지 못하면서 나균안의 향후 등판 일정은 불투명할 전망이다.
결국 이렇게 되면 김진욱이나 이민석 같은 어린 선수들, 혹은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했던 이인복 등이 두 자리를 두고 군침을 흘리게 된다.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호투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들의 다음 등판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롯데는 상위 선발진에는 문제가 없다. 24일까지 23번의 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리그 1위에 오른 롯데는 이 중에서 절반이 넘는 20번이 1~3 선발(윌커슨, 반즈 각 7회, 박세웅 6회)이 기록했다. 나균안이 2번, 이인복이 1번에 그쳤다. 결국 4, 5선 발의 활약에 따라 향후 선전이 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