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년 3월 11일, 오늘의 야구뉴스
⚾국내야구 인기글 TOP 5🎊
1. 23년 9월 2일, 기아 타이거즈 대 SSG 랜더스
2. 23년 9월 5일, SSG 랜더스 대 한화 이글스
'148km 쾅!' 청룡의 해 '미르'의 첫인사. "1 군가능, 어쩌면 필승조?" 사령탑 신뢰 증명할까
롯데 자이언츠 신인 전미르(18)가 부산 야구팬들 앞에 투수로서 첫선을 보였다.
10일 사직구장. 아직 시범경기, 다소 쌀쌀한 봄날씨에도 무려 1만 843명의 팬들이 현장을 찾았다. 롯데 구단은 "기존 1만 176석 오픈 후 추가로 개방한 좌석이 있다. 오늘 최대 수용 관중은 1만 1285명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시범경기 첫 2연전 평균 관중이 1만 명을 상회한다.
야구를 향한 '야구수도' 부산의 애정, '우승청부사' 김태형 감독에 대한 기대감이 이같은 흥행의 중심에 있다.
그 뜨거운 무대에서 18세 담대한 신인이 마운드에 올랐다. 전미르는 SSG 랜더스와의 시범경기 2차전, 13-5로 앞선 9회 초 등판해 1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끝냈다.
첫 타자 이지영에게 안타, 1사 후 최경모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김정민과 고명준을 잇따라 외야 뜬 공으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팀 승리를 지켜냈다. 객석을 가득 메운 '부산갈매기'들 앞에서의 첫 등판이 떨릴 만도 했지만, 잘 마무리지었다.
전미르는 11일 두산 베어스전 9회 초에도 이틀 연속 등판했다. 선배 구승민이 타구에 맞아 강판되면서 자연스럽게 전미르가 마운드에 오른 것.
조수행-이유찬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대한 장승현 김재환을 줄줄이 삼진 처리하며 무서운 신예의 존재감을 뽐냈다.
김태형 감독은 부임 이후 전미르에 대해 "투수에 전념한다면 1군은 충분히 가능한 구위를 지녔다"라고 말해왔다.
최근에는 "(시범경기 들어)구속이 더 올라왔고, 자신감이 있다. 변화구로 마지막 아웃카운트 잡는 모습을 보니 제구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이 있다"면서 "1군에서도 충분히 던질만하다"라고 평가했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라곤 믿기지 않을 만큼 완성된 근육질 체형에서 터져나오는 150㎞ 안팎의 직구가 인상적이다. 변화구는 주 무기인 커브 외에 슬라이더를 던진다. 주형광 투수코치는 "실전 무대에서 긴장하지 않고 잘 던졌다. 역시 커브가 좋았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는 투수"라고 호평했다.
전미르는 "기대도 했고 설렘도 있었어요. 응원에 감사드립니다"고 했다. 이어 "첫 경험치곤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ABS(자동 볼판정 시스템)는 좀 적응해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많이 배웠고, 계속 연습하려고 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자신감 있게, 씩씩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개막전 들어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4번 성범, 6번 형우 가장 이상적" KIA 개막라인업 공개, 꽃감독 1년 전에 구상했다
"성범이가 4번, 형우가 6번이 가장 좋은 타순이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2024 프로야구 개막전 라인업을 선보였다. 11일 한화 이글스와의 대전경기에 앞서 박찬호(유격수) 최원준(중견수) 김도영(3루수) 나성범(우익수) 소크라테스(좌익수) 최형우(지명타자) 김선빈(2루수) 김태군(포수) 이우성(1루수)으로 선발라인업을 꾸렸다.
2월 스프링캠프에서 밝힌 타순인데 알고보니 작년 타격코치시절부터 구상한 것이었다. 9일 NC와의 개막전에는 포수 김태군 대신 한준수를 같은 타순에 기용했다. 10일 NC 경기에서는 황대인의 모습을 보기 위해 최형우 자리에 넣었고 한승택(포수), 이창진(우익수)을 각각 8번과 9번에 기용해 기회를 주었다.
비로소 이날 처음으로 김태군을 8번 포수자리에 배치해 개막전 라인업을 공개했다. 9번 이우성, 1번 박찬호, 2번 최원준, 3번 김도영의 라인업을 배치하는 이유는 이미 공개했다. 원히트 투베이스 능력을 갖춘 이우성을 9번에 넣어야 1~3번 40 도루 트리오가 막힘없이 루상을 누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감독은 이날은 중심타선 구상을 밝히며 나성범을 4번, 소크라테스 5번에 이어 최형우를 6번, 그리고 김선빈을 7번에 내세우는 이유도 설명했다. KIA는 2022시즌 나성범이 입단하면서 주로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로 중심타선을 꾸렸다. 이제는 나성범을 4번 타자로 승격시키는 등 확실한 변화를 주었다.
"(타격코치를 하던) 작년부터 형우를 6번, 성범이를 4번에 배치하는게 팀에게 가장 좋은 타순이라고 생각했다. (나이와 체력을 생각해) 형우를 밑으로 내려주는 게 부담이 덜할 것이다. 형우 뒤에 애버리지가 좋은 선빈이를 두어야 좋다. 그래야 형우에게 좀 더 승부를 많이 할 수 있다. 아직은 체크 단계이지만 어느 정도 내놓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5번타자로 기용한 소크라테스에게도 특별한 주문을 했다. 삼진 먹더라도 장타를 생각해 달라는 것이다. "삼진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본인이 가진 장타 능력을 다 발휘 못했다. 툭 맞히고 뛰는 게 많았다. 이제는 5번 타순에 맞게 더 멀리 치라고 캠프 때부터 말했다. 홈런 개수가 늘어날 것이다"라고 말했다.
KIA 타순의 짜임새는 스프링캠프부터 타구단의 경계요소가 되고 있다. 정교하고 빠른 1~3번타자에 클러치능력을 갖춘 4~6번 파워 중심타선, 타격왕 경력의 김선빈을 뒤에 배치했다. 9번 이우성도 컨택과 파워까지 갖췄고 김태군과 한준수 포수들의 컨택능력도 있어 쉽게 볼 타자들이 아니다. 서건창과 고종욱 윤도현 등 대타와 백업층까지 두터워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걸로 돈을 받겠다고?" 충격과 분노의 역대급 졸작, 티빙이 보여준 0원짜리 중계
KBO와 뉴미디어 유무선 중계권 계약을 체결한 OTT 플랫폼 티빙.
9일에는 시범경기 부산 SSG-롯데전, 10일엔 수원 LG-KT전을 중계했다.
올 시즌부터 모바일, PC에서 KBO리그를 보기 위해선 티빙 유료 가입이 필요한 상황. 처음으로 KBO리그 중계에 나서는 티빙이 과연 어느 정도의 퀄리티를 보여줄지에 관심이 집중됐다.
결과는 참담했다.
화질은 기대 이하였다. 760p 화질 중계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동안 포털 사이트에서의 1080p 중계 시청에 익숙했던 팬들에겐 낯선 환경. 낮은 화질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생중계와 함께 제공된 문자 중계에선 선수 이름조차 제대로 몰라 등번호로 표기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수십대의 카메라가 움직이고 긴 시간을 야외에서 보내는 야구 생중계 환경. 처음으로 프로야구 중계에 나선 티빙의 생소함을 고려할 때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
그러나 중계 후 5시간 뒤 올라온 하이라이트 영상은 실망을 넘어 분노할 만한 수준이었다.
'삼성 라이언즈', '2루까지 완벽하게 SAVE', '22번 타자', '3루를 찍고 홈런', '전근우', '에레디야' 등 두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자막이 계속 올라왔다. 기본적인 팀명뿐만 아니라 선수 이름, 야구 용어조차 숙지하지 못한 '야알못'이 급히 작업한 티가 역력했다.
KBO리그 메인스폰서인 신한은행의 로고는 모자이크로 가려지기도 했다. 야구인지, 주말 예능 프로그램인지 헷갈릴 정도. 이쯤되니 '티빙은 야구에 대한 존중이 있기는 한가'하는 의구심이 야구팬들을 분노케 했다.
티빙은 KBO리그 중계를 앞두고 다양한 준비를 공언했다. 그러나 이번 시범경기 중계만 놓고 보면 과연 무엇을 준비했는지 의아할 수밖에 없다. 앞서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 독일 분데스리가 중계 등을 통해 '최소한의 노하우'를 쌓았을 것이란 기대는 착각에 불과했다. 이런 식으로 유료화를 진행한다는 가입자 확보는커녕 기존 KBO리그 팬들의 성토는 불 보듯 뻔하다. 이날 티빙이 선보인 중계 퀄리티로는 돈을 벌기는커녕 적자와 팬 이탈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다.
해외에서 프로스포츠 유료화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소비자가 지불하는 이상의 고 퀄리티가 있었기 때문이다. 매년 149.99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MLB TV는 실시간 중계 뿐만 아니라 데이터 제공, 홈-원정팀 코멘터리 선택 청취, 최근 3년간 영상 시청 등 갖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단순히 중계만 제공한다고 해서 쉽게 지갑을 열 소비자는 없다. 지불하는 돈 이상의 가치를 돌려줘야 한다. 티빙이 과연 보름도 남지 않은 정규시즌 개막까지 제대로 된 퀄리티를 갖추고 KBO리그 중계에 나설 수 있을까. 현재로선 우려가 큰 상황이다.
KBO리그 유료중계는 큰 변화다. 그동안 '무한 공짜'로 여겨졌던 프로스포츠가 진정한 산업으로 향하는 기점에 서있다. 과도기를 맞아 유료화라는 생소한 변화에 야구팬들의 저항감도 크다. 형편없는 퀄리티를 선보이는 새 사업자는 이런 팬들의 분노에 기름을 붓고 있다.
티빙의 유료중계에 야구계와 팬 뿐만 아니라 국내 타 프로스포츠계의 관심도 집중돼 있는 상황.
티빙은 이번 시범경기를 교훈 삼아 완벽한 퀄리티 중계로 개막을 준비해야 한다. 안일함으로 변화하지 못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몰아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5회까지만 해도 좋겠네요" 한화도, KIA도 '12일 류현진 등판'을 원한다
'돌아온 에이스' 류현진(한화 이글스)의 첫 시범경기 등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변수가 있다. 바로 날씨다.
류현진은 12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22일 한화와 계약한 류현진은 이튿날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 중인 한화 선수단 스프링캠프에 합류, 23일 곧바로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류현진은 손혁 단장, 최원호 감독, 박승민 투수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침착하게 피칭을 이어갔고, 총 45개의 공을 던졌다.
이후 26일 두 번째 불펜피칭을 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같은 인천 출신의 동갑내기 이재원과 호흡을 맞췄고, 20구씩 세 차례, 총 60구를 던졌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커브, 커터, 체인지업까지 모든 구종을 구사했다. 그리고 3월 2일 라이브피칭으로 몸 상태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류현진은 7일 구단 청백전에서 문동주와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특히 이날 경기는 자체 연습경기였음에도 구단 공식 유튜브 '이글스 TV'에 7만 명 이상의 동시 접속자가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투구 내용도 나쁘지 않았다. 류현진은 3이닝 1피안타 1 볼넷 3 탈삼진 1 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투구 수 50구를 예정했던 류현진은 46구를 던졌다. 2일 라이브피칭에서 최고 139km/h를 기록했던 류현진은 이날 직구(23개) 최고 143km/h를 마크했고, 변화구는 커터(4개)와 커브(10개), 체인지업(9개)을 점검했다.
류현진은 청백전을 마친 뒤 "똑같았던 것 같다. 크게 달라진 건 없는 것 같고, 재밌게 경기했다"면서 "편하게 던졌다. 50개를 던지려고 준비했는데 채워서 오늘 할 수 있는 건 다했다고 생각한다. 불펜 가서 20개 정도 더 피칭을 했다. 다음 시범경기 때는 65개 정도 던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코칭스태프는 일찌감치 류현진의 등판 일정을 확정했다. 예정대로라면 류현진은 12일 KIA전과 1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마지막 리허설을 진행하고, 23일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하지만 류현진과 한화의 계획이 꼬일지도 모른다. 기상청은 12일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전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그것도 경기 시간에 비 예보가 있어 경기 개시 여부가 불투명하다.
한화는 비가 오지 않길 바랄 뿐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11일 KIA전을 앞두고 "(류)현진이가 내일(12일) 비 안 온다고 하더라. 비 예보가 좀 미뤄졌다고 하는데, 13일에 경기가 없다 보니까 12일 우천으로 취소될 경우 등판 일정을 변경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다른 선수들의 등판 일정도 변화를 줘야 하기 때문에 경기를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5회까지만 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상대팀 KIA도 정상적으로 경기가 진행되길 원한다. 경기 전 류현진을 만난 이범호 KIA 감독은 "'잘 돌아왔다, 미국에서 많이 고생했다'고 얘기했다. 이 타이밍에 왜 돌아왔냐고 했다(웃음). 잘 돌아왔고, (류현진의 복귀가) 한국 야구에 있어서 좋은 일이니까 부상 없이 시즌을 잘 치렀으면 좋겠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11일) 타순 그대로 내일까지 가져가려고 한다. 한 두 명을 제외하면 지금의 타순으로 계속 점검하려고 한다. 10년간 안 쳤던 공이라 다들 한 번씩 쳐야 하기 때문에 베스트 라인업으로 임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타자들이 정규시즌에 앞서 류현진을 한 번 만났으면 하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