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야구

24년 2월 2일, 오늘의 야구소식

만물보부상 2024. 2. 2.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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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여겨보는 중" 롯데의 심상치 않은 내야 경쟁. '명장' 김태형이 홀딱 반한 유망주는?

롯데 자이언츠 이주찬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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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히 좋게 봤어요"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1일 미국 괌 데데도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2024년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앞서 한 선수에게 극찬을 쏟아냈다. 바로 2021년 육성선수로 롯데의 유니폼을 입고, 올해 처음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한 이주찬과 정대선이었다.

경남고-동의대를 졸업한 이주찬은 지난 2021년 육성선수로 롯데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주찬은 길진 않지만 1군에서 3경기에 출전하는 기쁨을 맛봤고, 퓨처스리그에서는 87경기에 출전해 73안타 1 홈런 22타점 52 득점 타율 0.272 OPS 0.738의 성적을 남겼다. 대졸 출신이고, 1군에서는 당장 뛸 자리가 없었던 만큼 이주찬은 현역 복무를 통해 빠르게 군 문제를 해결, 2023년 다시 롯데로 돌아왔다.

현역이었지만 이주찬은 군 복무를 마친 뒤 더 좋아져서 돌아왔다. 이주찬은 데뷔 첫 시즌과는 달리 단 한 번도 1군의 부름을 받지는 못했으나, 2023년 퓨처스리그 42경기에서 34안타 3홈런 18타점 21 득점 타율 0.301 OPS 0.843으로 눈에 띄게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지난해 마무리캠프에서 김태형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은 끝에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

김태형 감독은 1일 스프링캠프 첫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주찬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생각보다 굉장히 좋게 봤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태형 감독이 평소 칭찬에 인색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눈도장을 제대로 찍은 모양새였다. 이어 사령탑은 "유격수로 수비를 가장 안정되게 하더라. 그리고 송구 능력이 현재 (롯데 선수단에서) 가장 좋은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수비는 물론 방망이 재능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사령탑의 설명이다. 김태형 감독은 "타격에서는 파워가 굉장히 좋다. 그렇기 때문에 전체적인 부분에서 기대가 된다. 마치 신성현이 보는 것 같다. 툴이 굉장히 비슷하다. 갖고 있는 것이 너무 좋다"며 "(이)주찬이는 갖고 있는 것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눈여겨보는 선수"라고 설명했다.

신성현은 지난 2015년 한화 이글스의 육성선수로 입단, 2017년부터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고, 오랜 기간 김태형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다. 김태형 감독은 두산 사령탑 시절 신성현에 대해 파워를 비롯해 가진 재능은 매우 좋다는 평가를 해왔고, 매년 꾸준히 1군에서 기회를 안겼다. 하지만 우수한 잠재력과 달리 경기장에서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치지는 못했던 선수.

신성현은 KBO리그 통산 9시즌 동안 287경기에 출전해 96안타 16 홈런 59타점 75 득점 타율 0.217의 성적을 남겼고, 2023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했다. 1990년생에 불과한 만큼 현역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지만, 망막염으로 인해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지금은 두산의 전력분석원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롯데 자이언츠 정대선 선수.

김태형 감독은 신성현의 재능을 떠올리게 만드는 이주찬과 함께 2023년 신인드래프트 5라운드 전체 43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은 정대선도 주목할 만한 신인으로 꼽았다. 정대선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69경기에서 68안타 2 홈런 32타점 8 도루 타율 0.287 OPS 0.735의 성적을 남겼고, 1군의 부름을 받은 9월 하순부터 차곡차곡 1군 경험을 쌓았다.

사령탑은 "노진혁, 박승욱, 오선진 등 지금 롯데의 내야수들이 어떻게 보면 나이가 있지 않나. 이 선수들 이후에 롯데의 내야를 맡아줄 선수가 이주찬과 정대선이다. 내가 스프링캠프에 인원이 많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웃으면서 "하지만 정대선은 코칭스태프에서 '꼭 좀 데려가자'라고 하더라"라고 주목했다.

롯데의 이번 스프링캠프의 가장 큰 화두는 '경쟁'이다. '50억 유격수' 노진혁을 제외하면 1루수, 2루수, 3루수까지 모든 포지션의 주인이 없는 까닭이다. 이주찬은 사령탑으로부터 뛰어난 타격 재능과 함께 송구 능력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정대선 또한 코칭스태프가 1군 스프링캠프 합류를 적극 추천한 유망주. 지금 당장 '주전'의 자리를 꿰차는 것은 어려울지 모르지만, 어린 유망주들에게 이번 캠프는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아버지 인생이니까요" 이정후, 이종범 코치 'KIA 감독설'에 쿨한 대답

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선수가 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스프링캠프 합류를 위해 출국했다.

"아버지 인생이니까요.”

아버지가 감독으로 갈 수도 있는 상황. 가족들의 계획도 바뀔 수 있다. 그래도 쿨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26)가 아버지 이종범(54) 코치의 KIA 감독설에 대해 언급했다.

이정후는 1일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 자리에서 “아버지와 (KIA 감독 관련)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민감한 문제다. 내가 한 팀의 감독직에 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선수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감독 이야기 나올 때마다 언급되지 않나. 사실 직접적으로 뭔가 연락이 온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더 조심스럽다”며 “그 부분은 또 아버지 인생이다. 아버지께서 알아서 하실 거다”라고 웃었다.

KIA는 지난 29일부로 감독이 없다. 김종국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 현재 배임수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스프링캠프 지휘가 어렵다. 28일 직무정지 처리했다. 하루가 지나 결별했다. 함께 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새 감독을 찾아야 한다. 시기가 난감하기는 하다. 스프링캠프 직전 사령탑이 공석이다. 코치진 구성 등 새 시즌 준비를 마친 상황. 새로운 리더십이 혼란을 줄 수도 있다. 내부 승격 가능성도 있는 이유다.

그리고 외부에서 계속 거론되는 인사가 이종범 코치다. 타이거즈 역대로 꼽히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왕조의 주역’이었다. 여전히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코치와 선수로 금메달을 합작한 이종범 코치와 이정후가 나란히 포즈를 취했다.

정작 KIA에서 지도자 생활을 한 적은 없다. 은퇴 후 한화 코치로 시작했다. 2019년 LG 2군 총괄을 맡았다. 주니치 연수를 다녀온 후 2021~2023년 LG에서 계속 코치로 일했다. 퓨처스 감독, 1군 작전코치, 타격코치, 주루코치를 맡았다.

2023 시즌 후 LG에서 나왔다. 아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로 간다. 사위 고우석도 샌디에이고와 계약했다. 같이 미국으로 건너가 연수 계획을 세웠다.

이런 상황에서 KIA 사령탑 자리가 났다. ‘반드시 이종범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타이거즈 감독 이종범’은 분명 매력적이다.

정해진 것은 없다. 이정후도 말을 아꼈다. “출국 전에 아버지께서 따로 하신 말씀은 없다. 몸 건강하게 잘 다녀오라고 하셨다. 아버지도 연수 계획이 있다. 아마 미국에서 같이 생활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이 언제 넘어올지는 모르겠다. 일단 내가 가고, 아버지도 오신다. 엄마도 마찬가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여러 일을 도와주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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