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9월 21일, SSG 랜더스 대 LG 트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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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동점 기회' 결정적 2루타 뺏겼다, 억울한 SSG. LG 2-1 진땀승
LG 트윈스가 SSG 랜더스와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도 웃었다.
LG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2-1 승리를 거뒀다. 외국인 투수와 타자가 활약한 날이다. LG는 지난 16일, 17일(더블헤더) 이틀간 SSG와 3경기 모두 이겼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 딘(1루수) 오지환(유격수) 문보경(3루수) 박동원(포수) 문성주(좌익수) 박해민(중견수) 순으로 타순을 꾸렸다.
SSG는 추신수(지명타자) 에레디아(좌익수) 최정(3루수) 한유섬(우익수) 박성한(유격수) 최주환(1루수) 최지훈(중견수) 김민식(포수) 안상현(2루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오스틴이 1회부터 기선을 제압하는 홈런을 터뜨렸다. 1회 선두타자 홍창기기 SSG 선발 송영진 상대로 볼넷을 골랐다. 신민재가 2루수 앞 땅볼,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난 뒤 오스틴이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오스틴은 시즌 2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LG 외국인 타자 중 20 홈런 타자는 지난 2020년 로베르토 라모스(38개) 이후 3년 만이다. 이전에는 2016년 히메네스(26개)가 있다. 2009년에는 페타지니(28개)가 있었다.
선발 등판한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는 지난 16일 SSG 상대로 5⅓이닝 4 실점으로 애를 먹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1회 선두타자 추신수를 삼진 처리한 뒤 에레디아를 투수 앞 땅볼, 최정을 삼진으로 막으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2회에는 2사 이후 박성한에게 좌전 안타를 내주고 최주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한 뒤 최지훈에게 우중간 안타를 헌납했다. 하지만 김민식을 삼진으로 잡으면서 실점 위기를 넘겼다.
3회 삼진 한 개를 곁들여 삼자범퇴 이닝으로 만들었고 6회까지 4피안타 5 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벌였다.
오스틴과 켈리의 활약으로 LG는 2-0 리드를 이어 갔다.
SSG는 7회 기회를 잡았다. 첫 타자 한유섬이 바뀐 투수 김진성 상대로 투수 앞 내야안타를 만들었다. 박성한이 우익수 뜬 공으로 물러난 뒤 최주환이 볼넷을 골라 1사 1, 2루가 됐다.
최지훈이 좌익수 뜬공으로 잡혔지만 김민식 대타 하재훈도 볼넷을 고르면서 2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SSG는 이어서 김성현 대신 최준우를 대타 카드로 꺼냈으나 삼진을 당했다. 적어도 동점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다.
0-2로 뒤진 8회말 첫 타자 추신수가 좌익수 뜬 공으로 물러나고 에레디아가 볼넷을 골랐다. 이어 최정이 우익선상 2루타를 쳐 1사 2, 3루 기회를 만들었다.
한유섬이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됐고 박성한이 1루 파울라인 위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이때 1루심 우효동 몸에 맞았다.
이 순간부터 문제가 됐다. 페어 여부를 확인해야 했다. 1루수 김민성 글러브에 맞았다면 페어가 된다. SSG 3루 주자 에레디아는 홈을 통과한 상태.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 끝에 페어를 선언했고, 에레디아의 득점은 인정됐다.
하지만 추가로 한유섬이 아웃됐다. 김원형 감독은 덕아웃을 박차고 나와 거칠게 항의했다. 타자 주자 박성한이 1루로 뛰었고, 한유섬은 1루심의 애매한 판정에 1루 베이스를 다시 밟아다가 2루로 뛴 상태였다. 이 상황에 심판진은 아웃 판정을 내렸다.
김원형 감독은 길게, 거칠게 항의했지만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박성한의 타구가 우효동 1루심 몸에 맞는 순간부터 꼬였다. 고의로 생긴 일은 아니지만 우익선상 적시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다. 만루였기에 적어도 동점 찬스가 날아간 것이다.
석연치 않은 판정에 묻힌 엘리아스 투혼 SSG, LG 6연승 막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들의 투타 활약. 1위 LG 트윈스가 6연승을 질주했다. SSG 랜더스는 판정 논란이 불거진 끝에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LG는 2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2대 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두 팀은 올 시즌 16번의 맞대결을 모두 치렀고, LG가 12승 4패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다.
한편 SSG는 1승 후 다시 패배를 기록하면서 4위 재진입에 빨간불이 켜졌다.
▶선발 라인업 SSG=추신수(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박성한(유격수)-최주환(1루수)-최지훈(중견수)-김민식(포수)-안상현(2루수) 선발 투수 송영진
LG=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오지환(유격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문성주(좌익수)-박해민(중견수)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
▶엘리아스 대신 송영진 오프너 택한 SSG
SSG는 전날(20일) 대구 삼성 원정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예전보다 일찍 인천으로 돌아왔다. 당초 삼성전 선발 투수는 로에니스 엘리아스였다. 그런데 비로 삼성전이 취소되자 SSG 벤치는 21일 LG전 선발 투수로 신인 송영진을 택했다. 송영진은 지난 5월 25일 이후 4개월 만의 선발 복귀였다.
LG전에 맞춰 준비를 해온 송영진을 첫번째 선발 투수로 선택하고, 그 뒤에 엘리아스를 붙이는 선택을 했다. 경기 전 김원형 감독은 "오늘 송영진은 잘 던져도 최대 3이닝 정도만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두 번째 투수로 엘리아스를 앞세웠다. 사실상 1+1 전략이었다.
▶김윤식 대신 켈리 선택한 LG
LG도 사정은 비슷했다. 하루전 수원 KT전이 우천 취소됐고, 원래 KT전 선발 등판이 예정됐던 김윤식이 로테이션을 하루 거르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김윤식의 등판을 하루 미루는 것이 아닌, 아예 로테이션을 한 차례 쉬는 것으로 결정했다.
켈리가 예정대로 이날 SSG전에 선발 등판했고, 김윤식은 다음 주 등판을 기다리게 됐다.
▶오스틴의 시원한 한방, 송영진도 잘 버텼다
LG는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았다. 송영진을 상대로 오스티의 홈런포가 터졌다. 1번 타자 홍창기가 볼넷으로 출루했고, 2번 타자 신민재는 2루 땅볼로 아웃되면서 1사 2루 찬스. 김현수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4번 타자 오스틴이 송영진을 공략해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오스틴은 볼카운트 1b1s에서 3구째 130km 슬라이더를 받아쳤다. 맞자마자 큰 타구가 뻗어나갔고, 랜더스필드 정중앙 담장 깊숙한 곳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 대형 투런 홈런이 됐다. LG는 2-0으로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송영진도 잘 버텼다. 홈런을 맞은 이후 무너지지 않았다. 곧바로 다음 타자 오지환을 유격수 땅볼로 깔끔하게 처리했고, 2회는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문보경-박동원-문성주를 중견수 뜬공-1루수 뜬 공-2루수 땅볼로 깔끔하게 돌려세웠다. 송영진은 2이닝을 2 실점으로 마친 후 3회부터 마운드를 엘리아스에게 넘겼다.
▶'에이스' 켈리 부활? 꽁꽁막힌 SSG 타선
엘리아스는 3회부터 마운드를 이어받아 호투했지만, SSG 타선은 침묵했다. 1점도 뽑기 힘들었다. 2회 말 박성한과 최지훈의 안타로 2사 1,3루 찬스. 최지훈이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주자 2명이 모두 득점권에 진루했지만 김민식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점수를 뽑는데 실패했다.
4회 말에도 2 아웃 이후 박성한의 안타와 2루 도루 성공으로 주자가 득점권에 들어갔지만, 최주환이 11구 접전 끝에 켈리를 상대로 우익수 플라이를 치는데 그치면서 점수로 연결되지 못했다.
▶엘리아스 호투에 조용해진 LG. 2-0 리드 유지
엘리아스는 3회부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아나갔다. 3회, 4회, 5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LG 타선은 5회까지 오스틴이 친 홈런이 유일한 안타였다.
LG가 여전히 2-0으로 앞선 6회 초. 선두타자 박해민이 삼진으로 돌아섰지만, 다음 타자 홍창기가 엘리아스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나갔다. 엘리아스가 등판한 이후 LG의 첫 출루였다. 신민재는 내야 땅볼을 기록했지만 본인은 1루에서 살았다. 2사 1루. 하지만 2루 도루를 시도하다가 태그 아웃되면서 허무하게 찬스가 끊겼다.
▶위기 넘긴 LG 불펜
LG는 켈리가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난 후,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김진성이 7회 말 등판해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한유섬에게 투수 앞 내야 안타를 허용했고, 1 아웃 이후 최주환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주자가 쌓였다.
1사 1,2루에서 최지훈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대타 하재훈에게 볼넷을 또 허용하며 2사 만루. 위기에서 대타 최준우를 상대한 김진성은 또 한번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SSG는 기회를 놓쳤다.
▶혼돈의 8회말
SSG가 8회말 1사 만루 찬스를 맞이하면서 묘한 상황이 벌어졌다. 타자는 박성한. 백승현을 상대한 박성한이 1루수 방면으로 크게 튀는 땅볼 타구를 날렸다. 그런데 그 과정에서 문제의 장면이 나왔다.
3루 주자 에레디아는 득점했지만, 1루수 김민성의 글러브를 스쳐 지나간 타구가 1루심 우효동 심판위원을 맞았다. 우 심판이 볼데드를 선언했고 이후 심판 합의가 들어갔다. LG 벤치에서는 파울/페어에 대한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다.
11분간 경기가 멈췄다. 심판진의 최종 결과는 페어 타구 판정. 에레디아의 득점도 인정. 하지만 1루 주자 한유섬의 아웃이 선언됐다. SSG 벤치에서 10분이 넘게 항의를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김원형 SSG 감독은 비디오 판독 항의 관련 퇴장을 당했다.
SSG는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1점을 만회했지만 이후 오태곤이 땅볼로 물러나며 동점을 만드는데는 실패했다.
▶반전은 없었다.
SSG가 9회초 LG의 추가 득점을 홈에서 저지했지만, 끝까지 반전은 없었다. 마지막 9회 말 LG는 백승현이 경기를 끝냈다. 최지훈에 이어 대타 김강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았다. 최준우, 추신수로 이어지는 타자들을 잡아내면서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