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야구

2024 KBO 프로야구 코리안시리즈, 기아타이거즈 우승!

만물보부상 2024. 10. 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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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왕조? 우린 아직 부족하다

  • 세 번의 V 함께한 양현종 "옛 선배들께 예의 아냐"

28일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확정되자 양현종과 이범호 감독이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KIA는 지난 28일 통산 12번째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가졌다. 1983년을 시작으로 총 12차례 한국시리즈에 나가 한 번도 물러나지 않고 모두 우승을 차지한 역사도 이었다.

1983년부터 1997년까지 15년 사이에 9번 우승했던 해태를 지나 2001년부터 KIA가 된 타이거즈는 올해까지 3차례 우승했다. 세 번의 우승을 모두 함께한 KIA의 유일한 선수 양현종(36)은 28일 우승 직후, ‘왕조’에 대한 질문에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KIA가 되어 차지한 세 번의 우승을 다 겪었고, 왕좌를 지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직접 보고 듣고 경험해 봤기에 양현종은 ‘왕조’에 도전한다는 목표 자체도 언급을 아낀다.

양현종은 “우리는 아직 부족히다. 과거 두산, 삼성 그리고 옛날 해태 선배님들처럼 3~4년 연속 우승하지도 않았고 우리는 정말 8년 만에, 7년 만에 우승했다. 우리가 내년에 우승을 하고 또 내후년에도 이 자리에 있다면 그때는 얘기할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왕조’를 언급하는 것 자체가 그 단어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않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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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 자체에 내년에도 우승하고 싶다는 목표가 포함돼 있다. 양현종은 2009년 풀타임 선발 시즌을 시작해 막내로서 우승에 일조했고, 2017년에는 최전성기의 에이스로서 리그를 평정하면서 우승을 이끌었다. 2024년에도 양현종은 국내 1선발로 뛰었다.

양현종은 후배들을 치켜세운다. 양현종은 “선발이 다 아파서 팀이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중간 투수들이 정말 잘 해줬고, 황동하와 김도현도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 그 결과가 우리 1위로 나온 것 같다. 어린 선수들, 그리고 중간 투수들이 정말 노력 많이 했고 칭찬받아야 마땅한 시즌”이라고 말했다. 내년 이후에도 결국은 양현종을 이어 KIA를 끌어가야 할 투수들이다.

우승 팀의 숙명, KIA 역시 다음 목표는 2연패다. 스물한살 투수 양현종이 최고참이 되기까지 세월 동안, 그 연속 우승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기에 KIA와 양현종 모두 뜨거운 가슴을 누르고, ‘왕조’ 언급을 자제하며 차갑게 다음 시즌을 준비한다.


트레이드가 위기의 KIA를 구했다. 150km 유망주의 대반란. 대투수도 "큰일 했다" 격려

KIA 타이거즈의 김도현 투수.

KIA는 그 어느 때보다 부푼 마음을 안고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 나섰다. 이미 시리즈 전적 3승 1패로 앞서고 있던 KIA는 1승만 더하면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마침 '대투수' 양현종이 선발투수로 나섰기에 승리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웬걸. 양현종은 1회부터 르윈 디아즈와 김영웅에 백투백 홈런을 맞으면서 3실점을 했고 3회 초에도 디아즈에 우월 2점 홈런을 맞아 2⅔이닝 4피 안타 5 실점에 그치고 말았다. KIA는 1-5로 뒤지면서 승리를 확신하기 힘든 처지가 됐다.

이때 구세주가 등장했다. KIA는 양현종에 이어 우완투수 김도현을 마운드에 올렸다. 김도현은 지난 2022년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은 선수로 올해 2월 군 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정규시즌에서는 35경기에 나와 75이닝을 던져 4승 6패 3 홀드 평균자책점 4.92를 기록한 김도현은 선발과 구원을 오가면서 소중한 경험치를 쌓았다.

김영웅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3회를 마친 김도현은 4회초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볼넷을 허용하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이재현을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잡은 뒤 김현준에게 시속 150km 직구를 던져 삼진 아웃으로 돌려세웠고 이병헌에게도 시속 150km 강속구를 던져 삼진 아웃으로 처리, 삼성의 흐름을 완전히 차단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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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탄 김도현은 거칠 것이 없었다. 5회초 삼성의 상위타선이 등장했지만 김도현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공을 뿌렸다. 특히 5회에는 커브와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김도현은 선두타자 김지찬을 1루수 땅볼로 잡은데 이어 류지혁을 시속 125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아웃을 잡았고 김헌곤을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면서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아웃카운트를 잡고 표효하는 김도현 선수.

김도현이 무실점으로 막은 사이에 KIA는 5-5 동점을 이루며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 이날 김도현은 2⅓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은 1개만 허용했고 탈삼진은 3개를 수확했다. KIA가 7-5로 역전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과정에 김도현의 호투가 있었던 것이다. 김도현이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가자 양현종은 "너무 큰일을 했다. 고생했다"라고 김도현을 격려하기도 했다.

사실 이번 한국시리즈의 '히든카드'로 주목을 받은 선수가 김도현이었다. 김도현은 지난달 24일 광주 삼성전에서 선발투수로 나와 7이닝 3피안타 2 볼넷 7 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는 등 정규시즌에서 삼성을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10⅔이닝을 던져 1승 평균자책점 0.00으로 뛰어난 피칭을 보였기 때문. KIA 벤치가 양현종이 흔들리자 바로 김도현을 투입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됐다.

경기 후 김도현은 "우리가 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최대한 볼넷을 주지 말고 빠르게 승부하려고 했다. 초반에 볼넷을 줬지만 빨리 잊어버리고 그 다음 타자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고민했다"라면서 "진짜 처음에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가는 것만으로도 설렜는데 이렇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라고 활짝 웃었다.

올해 김도현은 1년 동안 '스텝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군대를 전역하고 나서 '9월에라도 1군에 올라가자'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김도현은 "그런데 운 좋게 5월에 1군으로 올라왔고 (윤) 영철이가 허리 부상이 있어서 선발로 들어갔는데 좋은 경험을 했고 한국시리즈까지 올 수 있어서 나에게는 정말 행복한 한 해였다"라고 말했다.

김도현이 올해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가능성, 그리고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 놀라운 호투는 그가 앞으로 KIA 마운드의 주축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기고 있다. "내년에는 개막 엔트리부터 들어가고 싶다"는 김도현은 "비시즌에 변화구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고 싶고 직구도 계속 던지면서 감을 잘 익혀야 할 것 같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내년, 내후년에도 정상 오른다면"...'왕조' 도전하는 KIA

  • 2009년,2017년 KS 우승했으나 왕조와 거리 멀어
  • 양현종 "해태처럼 연속 우승한 것이 아냐... 아직 부족"

28일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4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4승 1패의 기록으로 통합 우승을 차지한 KIA 타이거즈 선수들이 이범호 감독을 헹가래 하고 있다.

7년 만에 왕좌를 탈환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왕조 건설'을 목표로 나아가려 한다. KIA 토종 에이스 양현종은 팀이 챔피언 자리를 수성해야 왕조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KIA는 삼성 라이온즈를 4승 1패로 꺾고 한국시리즈(KS)도 제패하면서 2017년 이후 7년 만에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동시에 최다 KS 우승 기록을 '12회'로 늘렸다.


이제 시선은 KIA가 노리는 '왕조 구축'에 모인다. KIA는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 시절에 왕조를 세운 바 있다. 1986년부터 1989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달성하는 등 1980년대에만 5차례 우승하며 명실상부 최강팀으로 군림했다.

2001년 KIA로 팀명을 바꾼 이후로는 2차례 정상에 오르면서 해태 시절에 가지고 있던 '우승 DNA'를 보여줬다.

하지만 왕조와는 거리가 멀었다.

KIA는 2009년 KS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를 4승 3패로 누르고 패권을 거머쥔 후 이듬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는 등 7년 연속 KS 문턱조차 밟지 못했다.

KIA는 다시 KS를 제패하기까지 8년이 걸렸다. 2017년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뒤 KS로 직행해 두산 베어스를 4승 1패로 꺾고 우승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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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2018년 5위에 자리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향했고, 1경기 만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후 5 시즌 동안 1차례(2022년) 가을야구 진출에 그치면서 명문 구단의 자존심을 구겼다.

올해 7년 만에 우승 갈증을 해소한 KIA는 다시 '왕조 건설'을 바라본다. 2016년 두산 이후 2년 연속 우승한 팀이 나오지 않은 만큼 왕조로 향하는 길은 험난하나 KIA가 내년 시즌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독주 체제를 구축하는 것에 청신호가 켜진다.

3차례 우승을 경험한 양현종은 왕조에 대해 "아직은 부족하다. 옛날 해태와 삼성처럼 3~4년 연속 우승을 한 것도 아니다. 우리는 7년 만에 우승한 팀"이라며 "만약에 내년과 내후년에 정상에 오른다면 그때는 왕조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 왕조라는 단어를 꺼내는 것은 예의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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